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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작가파일 > 알라딘이 만난 명인 : 황병기
2009-02-24

  우리 음악계의 독보적인 명인 황병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잔뜩 긴장했던 처음과는 달리, 거침없는 천재의 면모는 물론이요 소탈한 할아버지의 모습까지 갖춘 ‘어르신’과의 인터뷰는 어느새 더욱 깊고 넓게 진행되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 하나의 질문으로 삶의 모든 것을 열 수 있다는 인생론. 이 인터뷰는 소회나 회고가 아니라 저희들에게 던져진 하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인터뷰 | 알라딘 도서팀 최원호, 홍성원)


"모든 것은 흘러간다. 붙잡지 않을지어다."

알라딘 : 집이 참 좋습니다. 경치도 좋고, 상당히 조용하네요.

황병기 : 이 집에서 74년부터 살았어요. 2003년에 증축한거고. 여기 처음 온 게 제가 이화여대에서 교직을 맡으면서예요. 뒷길로 걸어가면 학교까지 금방이거든. 그러다가 쭉 살게 된 거지. 그래서 이렇게만 살다 보니 아직도 강남 지리를 몰라요.

알라딘 : 좋은 데 사셔서 그런지 정정해 보이십니다.

황병기 : 여기 좋아요. 날씨 좋으면 63빌딩 반짝거리는 것도 보이고, 특히 눈이 오면 아주 기가 막히지... (잠시 다들 창밖을 바라봄) 제가 아팠던 적이... 암 수술을 한 적이 있었어요. 1월에 수술을 하고 3월에 공연을 했지. 그땐 몸이 아주 안 좋을 때였는데. 그러고 5월에 하노버에 가서 또 공연을 하고.

알라딘: 보통 연주자들은 컨디션에 따라서 일정을 취소하곤 하지 않나요? 어떤 특별한 책임감 같은 걸 갖고 계신가요?

황병기: 해도 괜찮을 것 같으니까 했어요. 정말 안 되겠다 싶었으면 취소했겠지. 그런데 의사양반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고. (웃음) 그 정도면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책임감은 연주자의 기본이에요. 그 정도의 책임감도 없는 연주자는 이 세상에 한 명도 없어요.

알라딘: 책에서도 그렇지만 어떤 열정을 당연한 것처럼 품고 계신 것 같으세요. 그런데 어떤 인터뷰를 보니 부인께서는 긍정적이고 본인은 비관적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나요?

황병기: 안될 수도 있다. 실패할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을 앞두면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거예요. 부인은 상당히 낙천적인 사람이라서 나하고 많이 달라요. 태생이 그렇고, 사람마다 기질이 있다고나 할까. 그래서 가끔 의견이 안 맞을 때도 있는데, 지나고 보면 부인이 맞는 경우가 많아요.

알라딘: 안될 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통 시도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요. 걱정도 되고요.

황병기: 아니, 그 둘은 전혀 별개의 문제예요. 물론 실패할 수도 있지. 그런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할 것 같은 일을 멈추지는 않아요. 그저 안 좋은 결과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뿐이니까. 비관적이라고 하는 것과 할 일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거예요. 저는 걱정을 거의 안 해요. 또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

알라딘: 그 행동력, 돌파력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황병기: 제가 대학 다닐 때는 나라도 가난하고, 책이 참 귀했어요. 책방에 가도 읽을 책이 없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아무 책이나 집어서 아무데나 펼쳤는데, 그게 가슴에 크게 와 닿았어요. <채근담>이었는데. 바람이 대나무 밭에 불잖아요? 그때는 대나무가 우는 거예요. 그러다가 바람이 지나고 나면 대밭에는, 정적이 돌아요. 그리고 기러기가 날아오면 그림자가 못에 비치는데, 떠나고 나면 다시 호수가 빈다...

(전문: 風來疎竹 風過而 竹不留聲 雁度寒潭 雁去而 潭不留影, 대나무 숲에 바람이 잦아들면 더 이상 대 우는 소리가 나지 않고, 기러기가 찬 못 위를 날고 나면 물 위에 그림자가 남지 않는다)

황병기: 대학 시절에 읽고 깜짝 놀랐어요. 집에서도 그렇고 다들 그러잖아요? 한 우물만 파라, 하나만 열심히 해라 이렇게 가르치니까. 그런 줄 알고 살았는데 저걸 읽어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거예요. 목적이 있고 마음이 있어서 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일이 찾아오면 마음이 거기에 따라 임하다가 일이 사라지면 마음도 다시 비어요. 그렇게 살면 앞날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전에 했던 일이 어쨌는지를 가지고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사람들이 이런저런 걱정들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 99%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고민이에요. 그것들은 사라졌거나 아직 있지도 않은 것이고 유령 같은 거예요. 실제 없는 걸로 근심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대밭에 분 바람은 이미 멀리 갔는데 그걸 돌이켜봐야 뭐가 남겠어요. 이런 식으로 마음을 비우고 그래요. 노력도 많이 하고.

알라딘: 그런 인생관이 음악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요?

황병기: 제가 만드는 음악이란, 물론 예외도 있지만, 보통은 명상적이고 어딘가 정화시켜주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특별히 그걸 주제삼진 않지만, 아마 영향은 있을 거예요.

알라딘: 그럼 예외로 치는 음악, [미궁]같은 곡들의 경우는 어떤가요? 기존의 곡들도 그렇지만 [미궁]같은 경우에는 한국적인 요소들을 끌어와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아방가르드를 선사한 작품인데요. 그런 쪽을 다시 시도해보실 생각도 갖고 계신지?

황병기: 아까 ‘보통은’이라고 얘기한 이유가 그거예요. 특별히 ‘이런 걸 해야 한다’라고 정해놓지는 않아요. 아방가르드 하니까 그쪽 아티스트들하고 친하긴 했지만. 특히 홍신자 씨는 한국 데뷔할 때 제가 프로그램 짜고 매니저 하고 매표관리까지 다 했어요(웃음).

알라딘: 그러고 보니 젊으셨을 때 각종 사업도 겸하셨는데요. 보통 아티스트라고 하면 떠오르는 예술 전업과는 다른 삶처럼 보입니다. 음악과 일 사이의 관계는 어떤 걸까요?

황병기: 음악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좋아서 평생 안고 가요. 원래 그걸로 먹고 살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그냥 좋으니까 했던 거예요. 일은 먹고 살려고 하는 거고. 음악만 해서는 요즘보다 더 먹고 살기가 쉽지 않은 시절이었으니까. 그러다가 이화여대에 국악과가 생겨서 제의가 들어왔는데, 며칠 고민하다가 딱 결정을 했어요. 이제 무조건 음악만 하자! 그때 음악에 대해서 프로 의식이 생겼어요. 프로란 게 그런 거지.

"흔히 쓰이는 말은 그 말이 맞기 때문이다- 진리는 고전 속에 있다."

알라딘: 혹시 그런 삶에 영향을 끼친 책 같은 게 <채근담> 외에 또 있을까요?

황병기: 아까 말했듯이 50~60년대에는 책이 워낙 없었어요. 당시에 다들 읽는 책이 <삼국지>, <임꺽정> 이런 거였지. 우리 때는 삼국지를 박태원 판으로 읽었는데, 그게 세 권짜리 직역판이라. 요즘 삼국지라고 하면 열 몇 권 짜리로들 생각하는데 그건 일본에서 시작한 유행이거든. 요시카와 에이지라는 사람이 시작한 건데, 그걸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현대 소설처럼 살을 입힌 삼국지들이 나와요. 원래 삼국지가, 아마 ‘천하 대세란-’ 이라고 시작해요. 모름지기 삼국지쯤 되면 문장의 기개나 호방함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누가 강가에 앉아서 어쩌고, 이런 묘사 같은 건 하등 필요 없어요. 저 박태원판 삼국지를 읽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얘기하고 토론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전쟁을 겪고 했을 때 좋아했던 소설이 게오르규의 <25시>. 이 분은 나중에 빠리에서 연주회를 할 때 와 주셔서 직접 뵙기까지 했어요. 연주를 좋아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죠... 신기한 일들이라. 인생은 살다보면 희한해요.

알라딘: 요즘 젊은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은 어떤 게 있을까요?

황병기: 좀 진부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논어>예요. 유명한 첫 문장부터 기가 막혀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아니 즐겁지 아니한가? 명령하는 게 아니라 슬며시 권해요. 그렇게 민주적이고, 강제적이지 않고, 또 인생의 진리에 가까운 말을 보기도 드물어요. 실제로 배우는 것보다 즐거운 게 없었으니까. 우정에 대한 얘기도 그렇고. 친구만큼 세상에 좋은 게 또 없죠. 또 이런 내용도 있어요. 남이 나를 몰라줘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군자가 아니겠는가. 그거 때문에 싸우고 고민하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논어>는 권할 것은 권하고 내칠 것은 분명하게 내치라고 해요. <논어> 읽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당시 정치사회를 다룬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 돼요. 보통 사람들이 보려는 건 그런 건 아니니까. 전공자들이 보도록 하고.
아, <논어>가 좋은 이유는 또 있어요. 거기에는 멋있는 문장이 없어요. 폼이 안나요. 평범하고 때로는 유치하고. 그래서 더 좋은 거예요. 맹자만 되어도 폼을 잡고 목에 힘을 주거든. 문장이라는 것은 뜻이 깔끔하게 통할 때 최고로 좋아요. 미사여구를 쓰고 화려하게 꾸미는 건 그 아래예요.

알라딘: 단순하고 청명한 태도라... 선생님의 삶과 통하는 면이 있는 듯한데요.

황병기: 저는 그저 계속 노력하는 거예요. 그게 단순해요. 아는 것이 대체 무엇이냐? 니가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게 아는 거예요.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도 틀렸고, 아는데 자기가 그걸 안다는 사실을 멍하니 모르고 있는 것도 틀린 거죠. 사는 데 있어서 진리는 어렵지가 않고 평범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오히려 못 믿나봐(웃음). <논어>의 매력은 그런 거예요. 예를 들어, ‘덕을 좋아하기를 여자보다 더 좋아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는 내용도 있어요(웃음). 이 얼마나 소탈하고 정직해요(웃음).

알라딘: <논어>도 번역이 여럿인데, 특별히 아끼는 판본이 있으신가요?

황병기: 특별히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없고, 대조해가면서 봐요. 번역자들이 원전에다가 자기 생각들을 자꾸 넣으려고 하니까 서로 다른 얘기들을 비교해서 재 봐야지.

"황병기의 음악, 그리고 '여러분의 삶과 음악'"

알라딘: 책 얘기나 사는 얘기가 딱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아까 짧게 언급했던 음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황병기: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라는 얘기가 있어요. 군자는 서로 화합하고 사이좋게 지내지만 각자 똑같지는 않아요. 소인은 똑같은 놈들인데 그걸 모르고 서로 다르다고 다투지. 음악도 그래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가 중요하고, 대신에 발상이 매우 기발해야 돼요. 음악도 화이부동 하는 거예요. 저는 서양 클래식 음악을 참 좋아해요. 그래도 흉내는 안내요. 내 뿌리는 전통음악이지만 그것도 똑같이는 안 해요. 심지어 예전에 직접 작곡한 곡들하고도 매번 다르게 쓰려고 해요. 계속 다르게. 각자 곡들마다 다 자기 세계가 있게.

알라딘: 어쩌면 그게 진짜 전위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황병기: 제가 처음 작곡한 작품이 [숲]인데 지금 생각해도 별로 낡은 곡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각 작품들이 시간이 흘러도 계속 빛을 발해야 전위예요. 영원히 오리지널들을 계속 만드는 것. 그러고보니 [미궁]이 컴퓨터 게임 때문에 유명해진 거 알죠?

알라딘: 아 네. 유명하죠(웃음).

황병기: 그게 또 요즘 만들어지는 게임에 쓰일 거라고 하던데. 뭔지는 모르겠어(웃음).

알라딘: 그럼 다음 작품집은 어떤 식으로 구상하고 계신가요?

황병기: 이번에는 산조를 내 보려고 해요. 황병기류 가야금 산조. 작곡이 아니라 있는 것들을 가져다 내 식으로 만드는 거예요.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산조 안에다 넣어서 만드는 거지. 그래서 국악 하는 사람들은 작곡이 아니라 산조를 ‘짠다’라고 해요. 목수가 가구를 짜듯이 산조를 하는 거예요. 나 혼자 예술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미 있던 것들을 통해서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것. 작곡은 다 해 놨으니 언제고 녹음만 하면 돼요.

알라딘: 작곡은 언제까지 하실 생각이신지.

황병기: 계속. 계속 해요. 워낙 과작이라서 그렇지(웃음).

알라딘: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황병기: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요. 음악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들으면 돼요. 클래식이 좋으면 클래식을 듣고, 대중가요가 좋으면 그거 듣는 게 제일 좋아요.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그 다음’이 있으면 더 좋다는 건데. 자기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 보면 좀 더 좋은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욕망이 생겼으면 해요.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 음악 들어야 된다거나 그런 얘기는 아니고. 어떤 음악이든 대놓고 편식하는 것보다 마음을 열어놓고 계속 접해보는 게 좋아요. 정서를 한 군데에 몰아넣으면 참 아깝잖아요.
물론 처음 다른 걸 접하면 거부감이 들어요. 나도 처음에 프랑스 가서 치즈를 먹어 봤는데 냄새도 그렇고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그런데 지금은 잘 먹어요. 맛있어요. 이렇게 마음의 문을 열고 여러 가지를, 음악이든 책이든 뭐든 다양한 것을 접해보는 게 좋아요. 세상에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딱 하나 부여잡고 그것만 보고 살면 얼마나 아까워요.

알라딘: 여러 가지를 접한다는 의미로 하나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특별히 우리 전통 음악에 대해서 장점을 얘기해 주시면 사람들의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황병기: 이러니저러니 해도 천 년이 넘게 이어져 온 곡들이에요. 우리 조상들이 다 바보가 아니었다면 뭐라도 좋은 게 있으니 이어지지 않았겠어요? (웃음) 장점이라. 들어보면 돼요.

알라딘: 네 더 열심히 듣겠습니다(웃음). 인터뷰에 감사드립니다.

황병기 - 1936년 서울에서 출생.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으나, 청소년 시절에 접한 가야금을 업으로 삼고 음악에 매진하였다. 이후 전미 투어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우리 음악을 선보였으며, 가야금을 비롯한 국악의 현대적 변용으로 인정받는 다섯 장의 창작 앨범을 발표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악과 교수를 거쳐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맡아 후학 양성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오동 천년, 탄금 60년> 도서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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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총 7건의 글이 있습니다.

 
서재바로가기튤립나무  2009-05-20 13:08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말이 많았고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평소 황병기 교수님을 글과 음악으로만 접하며 흠모의 마음만 품고 있다가, 작년 가을 황병기 교수님께서 남산국악당에서 연주회를 계속 가지실 적에 처음으로 직접 뵙고 직접 연주하는 것, 말씀하시는 것 들었는데, 존경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서재바로가기외국소설/예술MD  2009-04-27 17:59
crazysun님, 말씀드리자면 저 사진들은 일부러 골라진 것들입니다. 포커스 아웃이나 노출을 맞추지 않은 모습, 분명한 모습으로 담기지 않은 피사체가 채근담 발췌문이나 '기운'에 관한 것들과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해서였죠.. 사진에 별도의 코멘트를 달까 하다가 그러지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제 부족함으로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던 듯합니다. 분명하지 않은 사진들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재바로가기crazysun  2009-04-23 15:56
평소 황병기 선생의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인터뷰 반갑게 읽었습니다. 담담한 내용도 좋았고. 그런데, 사진 왜 이런 건가요. 실수였다면 사이즈를 줄이든 보정을 하든 해서 최대한 정리라도 하시지... 성의없어 보입니다. 제가 다 민망할 정도. 어떻게 좀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서재바로가기외국소설/예술MD  2009-04-17 11:32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
 
서재바로가기아델라이데  2009-04-09 08:29
평소에 존경하는 분이니다..
지난 주에 책을 읽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 인터뷰였습니다.
 
서재바로가기카나리아  2009-04-01 18:20
인터뷰 잘 ”f습니다. 정말 존경하고 닮고싶은 분의 인터뷰라 열심히 ”f네요.ㅎㅎ
 
서재바로가기ㄴㅇㄱ  2009-03-31 15:41
지난주에 읽은 책인데 마침 인터뷰가 보여서 참 반갑네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책에서도 참 많이 공감하고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