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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작가파일 > 알라딘이 만난 작가들 : 김상훈
2003-05-06

  SF 팬이나 출판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 바깥의 사람들에겐 낯선 이름. 시공사 그리폰북스와 열린책들의 경계소설 시리즈를 기획/번역했으며, 최근 출간된 행복한책읽기 SF 총서의 전체 기획을 맡은 김상훈씨와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밀린 번역 때문에 2시간 밖에 못자고 나왔다는, 약간은 초췌한 얼굴에 인상적인 오렌지색 우비. 여름 장마처럼 비가 내리던 5월의 어느날, 짧은 눈인사로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 알라딘 편집팀 문학담당 박하영, 박지영)


김상훈 혹은 강수백, 두 개의 이름

알라딘 : 본명(김상훈) 외에 '강수백'이란 필명을 함께 쓰시는데요. 그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김상훈 : 일본 추리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에도가와 람포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본명이 아니라 '에드거 앨런 포'에서 따온 필명입니다. 제 필명에 관해서 한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SF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휴고 '건즈백'이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건즈백=강수백)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대답을 하면 과대망상이라고 하더군요, 모두들. (웃음)

처음엔 번역하는 소설 장르마다 각각의 필명을 만들어 쓸까도 생각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그만 두었다고. 농담처럼 가볍게 이야기했지만, 두 개의 이름에는 또다른 의미가 숨어 있었다.

김상훈 :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과학소설 출간을 위해 노력하는 '나'가 있는 거고, 또 다른쪽에는 한발짝 물러서서 그것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내가 있는 거죠. SF를 사랑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내 '전부'는 아니니까요. 무언가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규정되는 걸 피하자는 측면도 있습니다. 듀나님처럼 페르소나(가면) 뒤에 숨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나온 김에, SF 소설 작가로 알려져있는 DJUNA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김상훈 : 듀나가 쓰는 소설 대부분은 엄밀하게 말해 장르 SF라기 보다는 이른바 '슬립스트림(경계소설)'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걸 쓰고 - 자기가 아는 것을 쓰는 (이점이 중요하죠), 머리가 좋은 작가입니다. 시대가 좀더 지나면 모든 소설 형태는 SF 혹은 경계소설에 한없이 가까워지겠죠. 과학기술의 산물이 일상의 곳곳에 침투해 있고, 이 경향이 심화되는 이상, 사람들의 마인드(정신) 자체가 어느 정도까지는 과학기술과 융합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근래에 출간된 듀나의 <태평양횡단특급>은 딱히 하나의 범주에 분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SF하면 '공상'과학소설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SF 팬들은 그 단어를 들으면 경기를 한다;) 심지어 판타지와 SF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

김상훈 :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판타지와 SF를 가르는 몇 가지 기준이 있지만, 먼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SF는 과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사변소설, 판타지는 신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우리의 내적/외적 현실을 재구성한 일종의 역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SF의 벡터는 공간적인 '바깥'을 향해 있고, 판타지의 경우에는 시간 개념의 '수렴'에 치중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합니다.

한층 더 단순화시키자면, 상황과 주인공의 요소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일상적인 상황 X 일상적인 주인공 = 일반소설
일상적인 상황 X 비일상적인 주인공 = SF (X-Men 등의 초인물)
비일상적인 상황 X 일상적인 주인공 = SF (시간여행, 미래소설...)
비일상적인 상황 X 비일상적인 주인공 = 판타지

여기서 '일상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기준이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SF와 판타지의 차이가 불명확해지는 거겠죠. 하지만 양쪽 모두 오랜 기간을 거쳐 정형화된 장르이기 때문에, 독서량이 늘어난 후에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젤라즈니 같은 경우는 예외로 치더라도.) 읽어보지도 않고 구분하려 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SF가 판타지에 비해 우리의 일상적인 현실(과학)과 밀착된 장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SF가 되려면 과학기술을 단순히 언급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 요소에 대한 '과학적인 사유'가 소설의 근간을 이루어야 합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이 'SF가 되려다만 대중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지요.

SF를 사랑하는 이유

조금의 막힘도 없이 풀어놓는 SF 이야기. 10년 가깝게 SF 번역과 보급에 힘써온 사람으로서의 매력과 파워가 절로 느껴진다. 한 사람을 그렇게 강렬하게 사로잡은 SF의 매력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알라딘 : 시공사 그리폰북스, 열린책들의 경계소설 시리즈 등 1990년대 중반 이후 국내에 출간된 SF 중에 김상훈씨의 손이 안 간 기획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힘을 쏟게 만드는 SF의 매력은 뭘까요?

김상훈 : 의식의 확산입니다. 훌륭한 SF를 읽었을 때 느끼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은 종교체험에 필적합니다. (웃음)

알라딘 : 아, 그런 걸 SF 팬덤에선 경이감(Sense of Wonder)라고 하지요. 김상훈씨가 처음 그런 감정을 느낀 SF는 무슨 책인가요?

김상훈 : 일어 중역본 아동판인 아이디어 회관 SF(주: 1970년대에 출간된 소년소녀용 SF 문고)에 있는 <걷는 식물 트리피드>입니다.(http://www.sfjikji.org/book/b13.html 에서 볼 수 있습니다.) 10년 후에 다시 원서로 읽었어요. 원제는 <트리피드의 날 The Day of the Triffids>(1951)로 영국 작가 존 윈덤 (John Wyndham)의 작품입니다. 다리가 세 개 달린 '트리피드'라는 생물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인류문명의 종언을 다룬 일종의 재난소설이라 할 수 있겠죠. 언젠가 행복한책읽기 SF 총서로 완역본을 펴낼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소련 작가인 이반 에프레모프 (Ivan Yefremov)의 <안드로메다 성운 Andromeda>(1959)도 같은 시기에 읽고 감동했던 기억이 있군요. 한국의 386세대 SF팬들이 싫든 좋든 일어판 표지까지 그대로 베낀 아이디어 회관 문고에 대해 애증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아이디어 회관 문고 이후 드문드문 출간되어 팬들을 목마르게 했던 국내 번역 SF 시장. 헌책방 뒤지기를 넘어 원서를 직접 번역해 돌려 읽는 지경에 이른 팬들이 유독 많은 것이 한국의 SF 팬덤이다. 이런 척박한 상황을 개척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발한 행복한책읽기 SF 총서의 구체적인 기획의도와 비전은 무엇일까?

김상훈 : 팬들이 직접 아이디어 회관 문고를 복원하는 작업을 할 정도로 국내에서 출간된 SF 목록은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10년 전보다는 팬들의 수가 늘었지만, 좀더 다양하고 많은 수의 SF를 접하기 위해선 반드시 제대로 번역된 '총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조금 자의적이긴 하지만, 고전/신고전/현대 SF로 분류를 한 다음 출간 목록을 작성하는 방법을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보다 특화되고 새로운 책들을 소개하는 작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토대가 마련된 후에야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국내 SF의 토양을 단단히 다지기 위한 첫 번째 벽돌쌓기인 셈이죠.

물론 주요 작가들 위주로 차례차례 소개하는 방식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단 '총서'가 자리를 잡으면, 시리즈 자체가 생명력을 갖게 됩니다. 다양한 1차 자료들을 제공해줌으로써, 독자들에게 독서의 폭을 넓혀나갈 자유를 주는 거죠. 일단은 1년에 8권 이상 지속적으로 책을 내는게 목적입니다. 그것을 충분히 받쳐줄만큼 시장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거의 소개되지 않은 탓에 넓기만한 SF의 바다에서 총서의 첫 목록들을 뽑아내는 작업은 상당히 힘들었을 것 같다. 김상훈씨는 무려 6개월동안 편집부와 격론을 벌인 끝에 지금의 리스트가 나왔다고 토로했다.

김상훈 : 이번에 출간된 SF 총서 목록에 이전에 출간되었지만 절판된 책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20세기에 나온 SF 번역서들은 중역본이나 어린이용으로 과다하게 축약된 판본으로 나온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책읽기라 할 수 없지요. 첫 단추는 신중하게 꿰고 싶었습니다.

추리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진 코난 도일의 <잃어버린 세계>를 총서의 1권으로 택한 이유도 거기에 있어요. 퍼블릭 도메인(Public Domain)이라 따로 저작권료가 들지 않는 이점도 있지만, '코난 도일'이라고 하면 대다수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이니까 처음 접하게 되는데 저항이 적을 거라는 의견에 제가 찬성한 결과입니다. 초창기 SF에 해당하는 이 책이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는 제격이라는 점은 아이러니이지만, SF 하면 어렵다, 허무맹랑하다, 라고만 생각해온 독자들에게 다짜고짜 최첨단 SF(이를테면, 앞으로 나올 <쿼런틴>)를 읽어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총서가 5년 이상만 지속되어 준다면, 그때쯤 한국 SF 시장도 많이 성장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알라딘 : 행복한책읽기 SF 총서의 독자는 어떤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김상훈 :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젊은 세대. (그리고 그들의 어린 자제분들도.). 총서를 통해 처음 SF에 접하게 될 10대와 20대. 옛날부터 과학소설에 흥미가 있었지만, 제대로 된 번역본에 접할 길이 없었던 중장년층과 노년층. 결국 전국민이로군요. 희망사항인가요? ^^

다른 나라의 SF를 읽고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창작되는 SF가 전무하다면, 빚좋은 개살구일 수밖에 없다. 김상훈씨는 국내 창작 SF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김상훈 : 총서가 100권을 넘긴 후에는 충분한 상업성을 갖춘 창작 SF소설들이 나올 환경이 생성되리라고 봅니다. 모든 창작은 독서에서 시작되는 법인데, 지금까지는 독서할 수 있는 작품 자체가 별로 없었거든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 포터> 처럼 영화나 기타 매체와의 결합에 의해 저변을 확대해나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국내 SF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의 경우는 아직 1류가 되기에는 갈길이 멀다고 봅니다. 당사자들이 들으면 불쾌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그쪽 업계 종사자들에게 SF에 대한 초보적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총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SF를 SFX(Special Effect)와 혼동하는 감독 수를 줄일 수는 있겠지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은 공공연히 SF 팬임을 자처하고 다니며, 이번에 '살인의 추억'을 히트시킨 봉준호 감독 역시 나중에 SF 영화를 찍겠다고 이야기했단다. 김상훈씨는 연출력과 마인드를 겸비한 그런 감독들의 존재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번역은 '반역'이 아니라 '혁명'

뭐니뭐니 해도 SF계에서 김상훈씨는 뛰어난 번역가로 알려져 있다.(아직 학생이시란다.) 그가 번역에서 얻는 즐거움과 고충은 무엇일까?

김상훈 : 제 경우는 고상한(?) 취미생활의 범주를 넘어서지는 않아요. 자기가 직접 기획한 책, 그것도 SF만 골라 번역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1년에 한권이라도 번역을 안하면 금단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번역 그 자체를 즐깁니다. 평소 쓰지 않던 뇌의 다른 부분을 쓰게 되거든요. 그리고 그 책을 2-3번 읽는 것보다 번역을 하다 보면 더 자세히 보게 되는 장점도 있죠. SF 번역의 즐거움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창작의 즐거움/괴로움에, 지하에 잠복해서 정치 선동 팜플렛을 쓰는 즐거움(?)을 합친 것이라고나 할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SF를 번역한다는 행위 자체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전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란한 문체로 유명한 젤라즈니의 책을 유독 많이 번역한게 눈에 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김상훈 : 젤라즈니가 좋은 것도 있겠지만 일단 재미가 있기 때문이겠죠. 젤라즈니가 쓰는 언어는 우리말로 옮기는데 상당히 난점이 있거든요. 그런 독특한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는게 너무 즐겁습니다. 의역이든 직역이든, 저는 원문의 'feel'을 최대한 반영하고, 언어 장벽을 초월한 '저자의 목소리(author's voice)'를 우리 독자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원문의 뉘앙스를 파괴하면서까지 출판 편집자들이 선호하는 '물이 흐르는 듯이 매끄럽고, 맛깔나는 한국어'로 옮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직 한국어 능력이 딸려서 이런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웃음) 그런 맥락에서, 템플 대학의 영문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이탈리아 문학 번역가인 로렌스 베누티의 좌파 번역이론에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번역은 '반역'이 아니라 소격효과를 포함한 '혁명'이어야 한다는 얘기.)

알라딘 : SF에는 아무래도 과학 용어가 많이 등장할 수밖에 없는데 특별히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시나요?

김상훈 : SF에는 특히나 작가들이 창조해낸 신조어가 많이 나오죠. 그럴 때는 '맥락'에 대한 이해를 우선합니다. 과학용어의 경우 마땅한 번역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KAIST 친구들에게 물어보거나 이영애처럼 인터넷을 참조하구요. 사실 제대로 된 SF 번역가 하나를 양성하려면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것만큼이나 긴 시간과 노력과 자본을 투자해야 합니다. 외국어와 국어를 매끄럽게 운용하는 능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한데다, 거기에 '팬, 즉 SF소설을 많이 읽은 독자여야 한다'라는 단서가 붙으니 더 어렵죠. 국내 SF 번역이 드문드문한 것도 바로 유능한 SF 전문 번역가가 몇 명 없다는 이유가 큽니다.

SF 전문 번역자의 부재를 상당히 아쉬워하던 김상훈씨. 이번엔 개인적인 취향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알라딘 : 좋아하는 작가를 말씀해주세요. SF 작가와 비SF 작가 각각 부탁드립니다.

김상훈 : 기본적으로 SF를 쓸 용기와 능력을 가진 모든 작가들을 사랑합니다. 현재 가장 좋아하는 SF 작가는 오스트레일리아의 그렉 이건(Greg Egan)입니다. 최근 들어 꾸준히 애정이 가는 작가라면 영국의 크리스토퍼 프리스트(Christopher Priest)와 이언 뱅크스 (Iain Banks), 그리고 미국의 조내선 캐럴(Jonathan Carroll)이랄까요. 대체적으로 현재 번역중인 작가와 사랑에 빠지는 경향이 있죠. (이언 뱅크스와 조내선 캐럴의 책들은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랍니다.)

비 SF 작가, 그러니까 순수문학 쪽 작가로는 <롤리타>로 알려져 있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를 능가하는 작가를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는 원래 모국어인 러시아어로 희곡과 소설을 쓰다가, 1940년 미국으로 이민한 후엔 영어로 소설을 발표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죠. 모국어와 외국어, 창작과 번역의 경계를 넘나든 극소수의 작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고... 이 부분이 제게 깊이 와닿더군요. 앞으로 기회가 닿는다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초기 영어 소설들을(Pnin, Pale Fire 등) 번역할 생각입니다.

알라딘 : 이후의 일정과 계획은 어떻게?

김상훈 : 일단 행복한책읽기 SF총서를 궤도에 올려놓는 일에 전념하면서 (권수가 20권 이상은 되야 오프라인에서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SF에 대한 '고정관념'이 형성되리라고 봅니다), 열린책들의 경계소설 시리즈 번역을 병행할 생각입니다.(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과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글래머 Glamour>가 예정되어 있다.) 금년 안에 SF 컨벤션을 다시 열고 싶은데 그때까지 SF를 10권은 더 내야겠죠. 지금도 3권의 번역을 한꺼번에 하느라 고생입니다. ^^

알라딘 : 마지막으로 SF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을 골라주세요.

김상훈 : 경계소설 선집에 들어 있는 젤라즈니의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와, 황금가지에서 나온 어슐러 K. 르귄의 <빼앗긴 자들> 을 추천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 그것을 현실로 실현하며 사는 이는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삶의 에너지로 가득찬 - 그러면서도 자기 프라이드가 강한 모습이 인상적인 만남이었다. 침침한 날씨, 피곤한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주신 김상훈씨께 감사드리며, 그렇게 여러 사람의 애정이 부어진 행복한책읽기 SF 총서가 풍성한 수확을 거두길 간절히 소망한다.

서울 출생. 번역가이자 SF 평론가이며 시공 그리폰 북스와 열린책들 경계소설 시리즈의 기획을 담당했다. 강수백이라는 필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와 <앰버 연대기> , 팀 파워즈의 <시인의 피>,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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