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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eBook

  • 예술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여전히 아름다운 사라지는 것들
    공연예술이론가 목정원이 프랑스와 한국에서 마주했던 예술과 사람, 여러 사라지는 것들에 관하여 쓴 산문집

  • 인문

    최재천의 공부

    우리를 살게 하는 앎
    동물과 인간을 깊이 관찰해온 최재천 교수,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부에 관한 생각을 총망라하다.

  • 사회과학

    최전선의 사람들

    후쿠시마 원전 재난 복구 기록
    《도쿄신문》 사회부 기자가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부터 9년간 원전 현장에 잠입해 복구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숨겨진 진실을 끈질기게 파헤쳐 나간 기록이다.

  • 소설

    벨 자

    실비아 플라스의 자전적 소설
    섬세한 문장으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을 담아낸 <벨자>는 20세기 후반의 여성주의 그리고 여성운동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고유명사로도 자리매김했다.

  • 실용

    맛있어서 지속 가능한 디디미니 다이어트 레시피

    맛있게 배불리 먹고 요요 없이 건강하게
    먹고 싶은 걸 무조건 참으며 스트레스받기보다는, 건강하고 맛있게 먹으며 감량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레시피. 매콤, 달콤, 새콤, 단짠단짠에 마라맛까지 담았다.

  • 인문

    생존자들

    트라우마 치유와 회복의 여정
    감금, 방임, 아동유기, 자아정체성 박탈, 가스라이팅 등 가장 친밀한 가족과 사회집단 안에서 고통받아 온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따라가는 경이롭고 특별한 여정.

독자가 권하는 책

서양인을 통해

뭔가, 동서양의 차이는 뭘까, 이런 생각을 계속 하면서 서양인 저자의 책을 보게 된다. 동양인이고 불교문화권 한자문화권에 살면서도 이런 책이 또 좋은 것은, 이미 많이 서구화되었기 때문인 것도 같다. 스웨덴에서 경제를 공부하고 기업의 임원이 되려는 순간에 일을 그만두고 숲속 승려로 수련하였다. 오랜 수련을 마치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승려가 아닌 삶을 살았다.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되는가, 뭐 그런 생각을 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라는 게 모두 다 선망하는 위치였기 때문에 더 많이 듣는다. 왕자였으면서도 그 모든 걸 버린 석가모니 부처에게 배움을 청한다. 현대라면 대기업 임원을 목전에 두고도 그 모든 걸 버렸다. 도대체 왜?라는 의구심으로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인간이란 그런 존재인가, 싶다. 깨달음의 말들은 불교의 말들이라 그대로 좋다.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 4%펀게시판,에서 문화권마다 특정한 정신병이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문화권의 특성 때문에 정신병의 양태가 달라진다. 무병이나 신병을 부르는 말이 서구문화에 있을까.  기독교문화권은 결벽적인 신 때문에, 우리문화에서는 무병이나 신병이라고 부르는 것을 악마,라고 부르는 게 아닌가,라고도 생각한다. 자신의 사고 과정을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똑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우리가 공유하는 것을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어디에서 왔든 어떤 이력을 지녔든 간에 우리의 내면이 작용하는 방식은 대체로 닮았습니다. 그 사실을 깊이 받아들이고 잊지 않는다면, 더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파악한 양 시늉하느라 기진맥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대신 다른 사람과 서로 돕고, 나누고, 진정으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인공위성처럼 고독하게 홀로 부유하지 않는 대신, 다른 사람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신, 서로의 존재가 위안이 되는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배우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들의 아름답고 뛰어난 점을 발견하고도 그들만 못하다는 내면의 속삭임에 더는 시달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 17%서양의 어떤 태도가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 서양인 스님이 공동체에 대해 배우는 과정은 더 극적인 것도 같다. 요새 나를 사로잡은 질문은 왜 미국은 총기규제를 못하나,이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서구선진국의 어떤 모습-마스크 규제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 같은 것-이나,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데도 총기규제를 하지 못하는 미국의 모습은 함께 살아가는 걸 어렵게 하는 문화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쉼 없이 떠들고 울먹이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독설을 날리고 의문을 제기하고 불평을 일삼는 내 생각과 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진정시키려 애써도 제 마음은 끊임없이 인신공격과 자기 회의로 반격을 가했습니다.- 18%"저는 숲속 승려가 되고 싶어서 모든 걸 뒤로하고 왔습니다."- 22%이 말은 특이하게 결핍이 드러나서 옮겨 놓는다. '모든 걸 뒤로 하고'가 필요한 말이었을까,라고 생각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 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여러분의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우리는 모두 스님의 손바닥 안에 있었지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다들 숨 죽이고 스님의 다음 말을 기다렸지요. 스님을 몸을 살짝 내밀더니 극적인 효과를 내려고 한 번 더 뜸을 들인 뒤 입을 열었습니다. "자, 다들 그 주문이 뭔지 궁금하시죠?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 40%이걸 읽고 딸아이에게 알려주려고, 먼저 스님이 꺼낸 도입부를 흉내냈다. 궁금하지?라고 물었더니, 안 궁금하다고, 화나면 싸우고, 지면 지고, 이기면 기분좋을 거라고 했다. 이긴다고 기분이 좋다니, 조금 기다렸다가 가르쳐줬다. 사람들이 우르르 나가자 결국 아잔 수시토 스님과 저만 남았습니다. 그 순간 제 모습은 아마 언짢음과 짜증으로 가득했을 겁니다. 그때 아잔 수시토 스님이 저를 온화하게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나티코, 나티코. 혼돈은 자네를 뒤흔들지 모르지만 질서는 자네를 죽일 수 있다네." 그렇습니다. 저는 또다시 주먹을 너무 세게 쥐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마땅히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다 안다고 상상한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의 모습이 제 생각과 맞지 않자 울컥한 것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늘 저를 작고 어리석고 외롭게 만듭니다.- 51%이건 책을 덮고, 기록하기 전에 밑줄을 빠뜨린 거 같아서 열심히 찾았다. 어른이 되는 건 혼돈을 버티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불확실성이나 혼돈에 화를 내는 것이 쓸모없다는 걸 깨닫는 게, 세상에 확실한 건 없다는 걸 깨닫는 게 매일매일 살아가는 중의 깨달음이라서, 질서가 필요한 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남겨두고 싶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 - 52%우리가 사는 우주는 모든 것이 임의로 이루어지는 차갑고 적대적인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우리가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오지요. - 75%태국에는 멋진 속담이 하나 전해 내려옵니다. '부처의 등을 도금한다'라는 말이지요. 태국의 신도들이 정기적으로 절을 찾아 참선한 다음 금종이와 촛불, 향을 보시하는 전통으로부터 유래한 것입니다. 태국의 불상들은 대개 이 금종이들로 금박을 입히거든요. 이 속담은 자기의 선행을 다른 이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보지 못한 불상의 등에 금박을 입힌다는 생각에는 그야말로 멋진 구석이 있습니다. - 83% 이때 다른 누군가가 아는지 모르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만은 알 테니까요. 우리는 늘 자기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동과 기억은 우리가 앉아 있는 목욕물과도 같습니다.  - 84%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85%"화가 나긴 하지만, 그 화는 아무 것도 차지하지 못합니다."라는 뜻이지요. 이 이야기는 우리의 내면이 떠오르는 모든 감정을 품을 만큼 매우 깊고 넓을 때 삶이 어떤 모습일지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어둡고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피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런 감정이 곧 우리 자신이라고 믿지 않길 바랍니다. 그것이 내면을 전부 차지하고 물들이게 두지 말길 바랍니다. 그런다면 분노나 억울함도, 시기와 미움도 더는 우리를 해치지 못하고 곧 후회할 일을 저지르게 하지도 못합니다. - 92%왜 우리 문화권에서는 죽음과 싸우고, 죽음에 저항하고, 죽음을 부정하는 것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할까요? 죽음은 왜 늘 무찔러야 할 적이나 모욕으로, 실패로 그려질까요? 저는 죽음을 삶의 반대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탄생의 반대에 더 가깝지요. 증명할 순 없지만, 저는 늘 죽음 저편에 뭔가가 있다는 확신을 느껴왔습니다. 때로는 뭔가 경이로운 모험이 저를 기다린다는 느낌마저 들지요. - 95%살아가는 게 혼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차례차례 논리를 쌓아서 계속 살아갈 동인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논리로는 삶을 설명할 수 없다. 삶이 삶이기 위해서는 죽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자살을 권장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의 어떤 태도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된다.-그런데, 어디선가 곡기를 끊는, 행위도 자살로 묘사하는 걸 보고 의아한 기분이 되기는 했다. 나는 지금의 연명치료는 원하지 않는다.- 능동이기보다 수동인 삶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어떤 마음의 노력 가운데, 죽음이나 질병을 격리시켜서 죽음이나 질병을 없앨 수 있다는 식의 은유적 믿음이 현대에 존재한다는 면에서 이건 서구문화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별족님

프랑켄슈타인 - 다양성과 공존의 의미

'인간아, 내게 입힌 이 상처를 끝내 후회하고야 말 것이다.'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사람의 시체로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킨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피조물의 모습을 본 빅토르는 경악하고 도망친다. 괴물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지만 인간들은 그의 모습을 흉측하게 바라보고 혐오감을 표출할 뿐이다. 그렇게 그는 방황하면서 떠밀려 간 어느 집 축사에 몸을 숨긴다. 여기서 한 가족을 만나고 그들의 생활을 통해 무지에서 언어를 익히고 나아가 책을 읽는 능력까지 키운다. 또 따뜻한 마음을 품은 이들이기에 자신을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그들도 이전에 사람들이 자신을 봤던 것과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일 뿐이었고 괴물은 충격을 받고 분노한다. 이 분노는 자신을 만든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복수로 변하고 빅토르의 가족들을 망가뜨릴 계획을 세운다. 빅토르를 만나 자신과 같은 이성의 형체를 만들어달라고 하지만 그는 그 요구를 거절한다. 마침내 빅토르가 낳은 괴물은 자신의 계획을 결행한다.괴물은 자신이 원해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을 창조한 주인에게도 거부 당하고 인간 세계에 비친 그의 모습은 이질적이다는 이유로 매도당한다. 그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받아줄 친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단 한명이라도 그의 마음을 받아주는 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가 건 기대와 희망은 절망으로 변했다. 이는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가 증명했듯 인종이 다르다고,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그것이 폭력의 빌미가 되는 인간 세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괴물이 우연히 얻게 된 책들을 읽으면서 지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교육의 순기능을 떠오르게 한다. 아무 것도 모르던 사람도 말을 듣고 또 말이 쓰여진 언어를 익히고 나아가 그 언어가 쓰여진 문장을 읽어 나가는 행위는 결국 사고력을 키우는 데에까지 나아간다. 한국의 교육열은 아주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 때 남한의 지역도, 북한의 지역도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학교를 열어 교육을 했다는 기록을 본 적이 있다. 교육에 대한 열망은 개인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사회에 이득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된다.연구의 대상과 목적에 대해서 고민해보게 만드는 지점도 있었다. 현대의 과학 기술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극단적인 예로 편리하다는 이유로만 어떤 물체가 만들어진다면 과연 그 연구는 옳은 것일까. 윤리와 도덕적 측면이 바탕에 있지 않으면 그것은 위험한 연구가 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는 지구라는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도 필요한 생각으로 여겨진다. 인간만 홀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니지 않나. 공생을 생각하지 않고 지구를 마구잡이로 비틀어, 현재 자연과 동물은 비명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되었다. 메리 셸리의 글발의 탁월성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했는데 곳곳에 등장하는 책의 인용문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글을 읽었고 독학했는지 여실히 증명해준다. 젊은 베르테르를 통해서 박탈과 우울을 이야기하고, 플루타르코스를 통해 고결한 사고를 이야기하는 등 말이다.액자 구성이 눈에 띄었다. 이 글은 로버트 월턴이 세빌 부인에게 전하는 서한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그 내부에는 프랑켄슈타인과 가족들 간의 서한도 존재한다. 사실 이런 액자 구성의 글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프랑켄슈타인의 서사와 그것을 외부자가 바라보는 서사가 이 책에는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 교육, 자연, 인간. 이 책에는 다양한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떤 시선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사건도 다른 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거리의화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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