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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추천 eBook

  • 인문학

    자기 결정

    김영하 북클럽 1월의 책
    페터 비에리는 유럽에서 소설가뿐 아니라 철학자로도 잘 알려진 석학이다. 이 책은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으로서 자기 결정을 제시한다.

  •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 그곳에 들어온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다. 범상치 않은 ‘달러구트’, 그리고 그의 최측근에서 일하게 된 신참 직원 ‘페니’, 꿈을 만드는 제작자 ‘아가넵 코코’, 그리고 베일에 둘러싸인 비고 마이어스…등 ‘꿈 제작자’들과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찾아오는 손님들의 비밀스런 에피소드를 담았다.

  • 사회과학

    아주 오래된 유죄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형량에 대하여
    저자가 지난 20년간 법정에서 '여성을 위해' 변론하며 기록한 여성 인권 투쟁기. n번방 사건, 직장 내 성희롱, 가정 폭력, 아동·청소년 성착취 문제, 배드파더스 사건 등 저자와 동료 변호사들이 직접 변론했거나 현재에도 변론 진행 중인 사건들을 천착해 주제별로 들여다본다.

  •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에는 10년 남짓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저자가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가 담겨 있다. 모두가 경험하지만 누구도 선뜻 중요하다고 말하지 못했던 어린이에 대해 관한 이야기를 비로소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에세이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여행의 설렘과 행복을 가장 익숙한 나의 공간에서 만나다. 휴가 때마다 여행을 떠났던 저자는 멀리 떠나는 것만이 휴가로 여겼던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집과 일상 공간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행을 선택했다. 우리의 여행은 코로나가 멈췄다. 이 책은 집에 머무는 것이 단순히 자고, 먹고, 쉬는 것뿐 아니라, 좀 더 흥미롭고,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

  • 사회과학

    공정하다는 착각

    시대의 정의를 고민하는 학자 마이클 샌델 또한 이번 저서에서 능력주의의 위선을 일갈한다. 이 시대에 공정이란 무엇일까. 공정함에 대한 집착과 능력주의에 대한 의심이 함께 커지는 혼란함 속에서, 마이클 샌델이 여러 질문과 답들을 던졌다.

독자가 권하는 책

정말 공정한걸까?

"마이클 센델, 공정하다는 착각"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소위 '위대한 나라'인 미국의 상황을 이야기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봐도 비슷한 상황인듯하다. 14년간 교육업을 밥벌이로 살며 지내온 터라 능력주의에서 비롯된 '난 배울 만큼 배웠으니 이만큼 보상을 받는 게 당연해'라고 여기던 수많은 사람이 생각난다. 특목고-인서울 탑이라는 학력을 가지고 소위 말하는 10대 기업에 취업하고 고위 공무원이 되어 직업과 학벌이 무기가 된 이들이 휘두르던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무기로 다른 이에게 상처주는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 그리고 '학원과 과외'로 만들어진 성적으로 위와 같은 학력과 학벌을 갖게 되었지만, 마지막 병기를 만들지 못해 '내가 누군지 알아'를 보여주지 못해서 '난 왜 이것밖에 안 돼' 내지는 '이 세상이 썩어서 나 같은 인재를 몰라봐'라며 마음의 병을 갖게 된 이들도 여러 목격을 했다. 그리고 내가 이루지 못한 학력, 학벌, 인맥을 내 아들, 딸이 갖게 되었고 그건 어떤 엄마 아빠들보다 내가 발품 팔고 돈을 지불해서라도 만든 성과이기에 나 역시 다른 학부모들보다 나으며 내 아들, 딸이 가진 직업에서 만들어진 '무기'를 나 역시 휘두를 수 있다고 여기던 학부모들의 행태도 수없이 목격했다. 물론 위에서 말한 '특목-인서울권 탑'이라는 학력 루트만 까자는 것도 아니고 그런 학력을 가진 이들이 다 능력주의에 함몰된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하고 목격한 바로는 저 케이스가 상대적으로 저 무기를 갖고 막 휘두르던 경향이 높았고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괴물이 되거나 문드러지거나. 결국, 센델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건 내가 얻게 된 학력과 인맥과 직업은 내가 만든 게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결과이며 그건 내 능력이 아닌 운이며 운으로 얻게 된 결과일 뿐이고 그렇게 얻게 된 능력을 갖추고서 그에 따른 보상을 요구할 권리가 있느냐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게 된 무기와 권리는 사실 개인의 것이라 하더라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정의라는 것, 그리고 이제는 기회의 평등이 아닌 조건의 평등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왜 우리 말과 글을 배우려고 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봤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고 있기에 실천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실천을 위한 구체적 준비를 해야겠다는 맘을 먹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얻어낸 성과이려나. 어젯밤에 계속 맴돌던 밀도 있는 삶에 관한 물음과 오늘 내가 무얼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연결되는듯하다. 잠을 자야 하는데 걱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을 머리에 남기고 있다. 그리고 귀에선 이명이 들리고 눈은 침침해져 가며 오른팔은 종일 저리다. 죽지 말자. 나도. 너도. 아직 할 일이 많다.

얼이님

호랑이 보러 가자.

-20210115 다나베 세이코. 영화 있는 거 보고 장편인 줄 알았는데 단편이더라. 친구가 말한 소설과 같은 이름의 영화를 예전에 본 줄 알았는데 그 무렵 본 건 ‘메종 드 히미코’였다. 문득 처자식 다 버리고 떠난 게이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졌다. 히미코도 그렇고, 마츠코도 그랬고, 일본 영화에는 결함 많고 상처 받기 쉽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나말고도 저렇게 완벽하지 않은 존재들이 함께 세상을 이루고 있다는 걸 자꾸 보여주며 위로를 시도하는 건가. 일본 소설은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무라카미 류 소설 좀 찾아본 것 말고는 별로 본 게 없다. 가끔 읽으면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늘 낯설다. 그런데 이 소설집 번역자가 무라카미 류 소설 많이 번역했던 양억관 아저씨였다. 오, 일단 심리적 장벽 한 단계 낮아졌음. 소설가 다나베 세이코는 우리 외할머니랑 같은 1928년생 용띠였다.(밀란 쿤데라는 한 살 어린 뱀띠라오…) 우리 외할머니는 아직 잘 계신데 다나베 세이코 할머니는 2019년에 돌아가셨다. 사후에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온 모양이다. 책이 처음 나온 해는 내가 날 무렵인 1985년이고, 다나베 세이코가 57살일 때 낸 책인데, 책의 등장인물은 지금 내 나이 또래인 삼십 대 여자가 퍽 많다. 나이 들어 쓴 소설들은 노년에 관한 것일까 싶어 잠시 검색해 보니 에세이집도 여러 개 썼나 보다. 여자는 허벅지- 라는 에세이집에 잠시 관심이 갔는데 별점 한 개랑 안 좋은 평이 잔뜩ㅋㅋㅋ 음담패설 에세이래… 역시 이 할언니… 내공이 느껴진다… 친구는 소설집 안에 슬픈 사랑,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많다고 했는데 어쩐지 그런 사랑하는 여자들 대부분이 씩씩하고 꿋꿋해 보였다. 그건 어느 정도는 체념의 결과이고, 남들이 뭐라면 어때 아무렴 어때 나는 내 갈 길 간다, 하는 주체성 같기도 했다. 물론 어떤 여자 인물들은 남자에게 의존하고 남자가 그지같이 구는 데도 어쩔 줄 모를 때도 있었지만, 30몇 년 전의 사회상 생각하면, 그 당시 내 나이면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 키우고 전업주부로 가정에 매여 있는 인구 비율이 많았을 텐데 그걸 감안하면 자기 일 열심히 하면서 남자가 떠나도 스스로 자신을 먹여 살리며 알아서 잘 하는 여자들을 일부러 열심히 등장시킨 것 같다. 그건 당연한 거야!라고도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니 스스로를 먹여 살리고 그와중에 열심히 사랑도 하는 사람들은 자부심 느껴도 되지 않겠습니까… 스스로 먹여 살리지 않더라도, 지금은 나 자신만 사랑하려고 애쓰는 중이더라도 죽지 않고 열심히 살아남기로 한 사람 또한 대단한 일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밑줄 긋기-“꿈에 나오면 어떡해…”“그렇게 무서워하면서 보긴 왜 봐.”“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걸 보고 싶었어.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을 때. 무서워도 안길 수 있으니까. ...그런 사람이 나타나면 호랑이를 보겠다고...만일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생 진짜 호랑이는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중)-그리고 우네의 상냥함에 마음을 놓고, 아무렇게나 몸을 맡겨오는 어린애 같은 유지의 젊음에, 우네는 영문 모를 슬픔을 느낀다. 어른이란 존재는 그 상냥함 뒤에 언제나 공갈과 위협의 칼날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그런 순진한 신뢰가, 우네의 가슴에 아프게 와닿는다. 순진무구한 소년소녀를 웃음과 과자로 유혹해 잔인하게 죽이는 유럽 사회의 성범죄자들, 그리고 그림 동화에 나오는 범죄자들의 고독한 쾌락을, 우네는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들은 모두 정치한 이중인격자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사랑의 관’ 중)-“우리, 산꼭대기 검은 땅에 커다란 구멍을 파서, 남모를 사랑의 관을 묻나니.” … 말로 다할 수 없는 둘만의 사랑이었네 우리 누운 관 위에 풀이 피어나는 날에도 이 사랑 아는 이 없으리(‘사랑의 관’ 중)-‘어쩜 이렇게 사람을 안을 수 있을까.’ 포옹뿐만 아니라, 입술 위에 따스한 눈처럼 떨어지는 남자의 부드러운 입술도 어딘지 모르게 자신의 입술과 꼭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감탄하고 만다. 몸이, 또는 인생의 틀이 잘 들어맞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바의 몸은 딱딱하지만, 이와코에게는 하나도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팔도 혀도 입술도 한없이 부드러웠다. 남자의 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생명의 매끄러움 그 자체라는 느낌이었다. 몸 자체가 만족의 한숨인 것 같았고, 이와코는 그 한숨에 안겨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눈이 내릴 때 까지’ 중)-리에는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그대로 의자에 앉아 할말을 잊고 말았다. 농담도 할 수 없었다. 기력이라도 넘쳤으면 무슨 말이라도 했을 테지만, 마침 기분이 가라앉아 있어서 자기연민의 눈물만 스멀스멀 구토처럼 치고 올라왔다. 그런 감정이 갑자기 수그러든 것은, 그 순간, 미노루가, “밥”하고 말했기 때문이다. 리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엉?” “밥. 빨리 밥 줘. 배고파.” “지금 내가 밥차릴 때야! 먹고 싶으면 자기 손으로 해 먹어!” “뭘 먹어? 오늘 저녁은 뭐야?“ 벼락이 떨어지고, 창이 빗발처럼 날아 오더라도, 자신의 바람기가 발각이 나더라도, 어쨌든 리에가 밥을 지어주리란 것을, 미노루는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빛나는 에고였다. (‘사로잡혀서’ 중)

반유행열반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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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1. 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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