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빌리지, 으스스한 느낌이 감도는 이 놀이동산 입구를 지키는 존재들이 있다. 몸집은 작고, 얼굴에는 귀여움이 한가득 묻은 도깨비, ‘무지’, ‘막지’. 키 재기 형상에 깃들어 입구를 지키고 있지만 이들의 야망은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어 놀이동산 안으로 당당히 입성하는 것. 과연 이 두 도깨비는 목표대로 ‘무서움 순위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무서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바로 응시한다. 어린이라고 외로움과 두려움과 고독을 모를 리 없다. 만약 없다고 생각된다면 없어야 한다는 당위에 짓눌린 것을 아닐까. 김개미 시인은 본인만의 부드러운 어조로 간과하기 쉬운 어린이들의 숨은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 다정함에 시를 계속 읽어나갈 수 있다.
생태 위기, 기후 위기로 조각난 지구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삶과 관계의 방식은 무엇일까? 지구 환경을 극한으로 망치는 인간에 대한 경고를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낸 작품 『감염 동물』을 통해 지금 지구에 발 딛고 살고 있고 또 살아가야 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 나가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본다.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이나 간절히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는 어린이 앞에만 나타나는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동화. 도깨비 도도 언니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현재 어린이의 고민이 적절히 안배되어 있어 장편 동화를 읽기 어려워 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