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민주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치적 비상사태는 설사 금융위기가 해결될지라도 그리고 해결되었더라도 약탈적인 금융지배적 축적체제를 위한 ‘최상의 정치적 외피’로서 계속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새로운 권력 블록의 생존은 베버가 말한 세 가지 형태의 정치적 자본주의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국가론. 밥 제솝 지음, 지주형 옮김“설마 KCIA로 연행되는 건 아니겠지요?” 나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물었다. 바로 김 교수의 안색이 바뀌었다. “……실은 말 그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에게 우리나라의 특수한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말한 거예요.” “제가 신문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니요, 아니요. 아무것도 모릅니다. 알려주지 않았어요.” “제가 싫다고 하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중앙정보부가 직접 선생님을 지명해 대학에 연락했어요. 그저 이것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는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어요. 아무것도 모릅니다.”
계엄. 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한정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