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는 항상 누군가를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유지된다. 누가 공동체의 성원으로 인정되는가, 누가 안전을 보장받을 자격이 있는가, 누가 끝끝내 바깥에 남겨지는가. 경계에 관한 담론이 넘쳐나는 오늘에도, 경계선의 실제적 작동과 그 경계 위 낯선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묻는 일은 여전히 절실하다. _「들어가며 」
낯선 집. 조경희 지음그러므로 자서전의 역사는 무엇보다 독서 양태의 역사이다. 그것은 다양한 유형의 텍스트들이 제안하는 독서 계약과, 그 텍스트들에 대해 실제로 이루어진 다양한 유형의 독서들이 서로 대화하게 할 수 있는 비교 역사이다(계약이란 기호와 마찬가지로 대립의 기능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서전을 그 자체로만 연구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자서전이 텍스트 바깥의 어떤 것에 의해 정의된다면, 그것은 실제 인물과의 (검증할 수 없는) 유사성에 의해 텍스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서전이 만들어내는 독서 유형과 자서전이 유포하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비평 텍스트에서 읽히는 방식을 통해 텍스트 너머에서 이루어진다._「자서전의 규약」
자서전의 규약. 필리프 르죈 지음, 윤진 옮김우리는 살기 위해 일하고, 지배계급은 우리 노동의 혜택을 누린다. 이런 인식은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이 왜 부각되는지를 설명해준다. 사람들은 소비선택을 통해 자신이 직업 그 이상의 존재임을 드러낸다. 자신이 취향과 재능을 가진 독특한 개인이고 존중받을 만한 역사를 가진 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돈을 벌지 못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치관이 있고 우리의 총을 움켜쥘 수 있다. 생산이 아니라 소비가 정체성과 진정성의 장이 되면서 문화적 전유(appropriation)가 착취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자본의 무덤. 조디 딘 지음, 하승우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