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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은 나의 인생 궤적을 따라간다. 이 책은 영화적 양식을 가능한 한 깊이 있게 탐구하는 한편, 영화 시놉시스와 비평을 오간다. 그러나 여전히 이 책은 무엇보다 나의 삶에 관한 책이다.

미친 여자들의 집. 케일라 재니스 지음, 이승연 옮김

살아 있는 것도 인프라의 일부로 일단 받아들이고 나면, 인프라의 개념 또한 인간의 목표를 넘어선 부분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뿐 아니라 인간 외 존재들이 구축한 다른 형태의 생태적 공학도 인프라로 간주할 수 있지 않을까? 부유하는 부레옥잠 군집은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물을 게걸스럽게 빨아들이는 건축물이다. 이 군집은 모기 유충을 비롯한 일부 생물들에게는 유익하지만, 이 환경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생물들도 있다. 인프라를 ‘사회적 생활이 가능한 조건을 형성하고, 유지하고, 증진시키는 데 필수적인’ 사회 기술적 구조라고 정의한다면 그 사회가 꼭 인간 사회여야 할까?33 부레옥잠은 물의 흐름을 늦추고, 산소를 감소시키고, 부영양화를 촉진하며, 수중 그늘을 만들어 일부 생물에게는 유리하고 다른 생물에게는 불리한 틈새 환경을 조성한다.

패치 인류세. 애나 로웬하웁트 칭 외 지음, 김희정 옮김

어느 날 아침 애리는 자신이 오랜 시간 흔들리는 창을 보며 시간을 보내왔음을 알았다. (…) 어딘가로 향하는 감각과 함께 창 너머 공터와 집들과 골목들을 실제로 걷는 일은 왜인지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느껴지고 언제까지나 좌석에 앉아 멀어지는 사람과 집들과 빨래와 커튼을 보고 있을 것 같다. _박솔뫼 「사과」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6. 박솔뫼 외 지음

1933년 5월 10일 어둠이 짙게 내린 베를린의 오페라광장(나중에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였던 아우구스트 베벨의 이름을 따서 베벨광장으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이 주도하는 기이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책들을 쌓아놓고 불을 지른 이 행사는 나중에 ‘베를린 분서 사건’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독일인들은 이날 히틀러가 저지른 만행을 잊지 않기 위해 그 자리에 기념물(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경구를 새긴 청동판)을 설치했습니다. “이것은 서막일 뿐이다. 책을 불태운 곳에서는 결국 인간도 불태울 것이다.” _「1장. 야만이 온다」

비상구는 왼쪽에. 강신준 지음

1923년 어느 날 파나마의 콜론에서, 한 말단 서기가 일과를 마친 뒤 정부 청사를 나서고 있었다. 월말 마지막 날이라 경리과에 들러 월급을 챙겨서 나서는 길이었다. 그 순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그는 대략 열두 시간에 걸쳐 긴 시 한 편을 쓰게 되었다.

바라모. 세사르 아이라 지음, 권미선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