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이란 ‘무언가가 정형발달인보다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보는 방식, 인식하는 방식이 근본부터 정형발달인과 다른 것 아닐까? 예를 들어, 내가 보는 세계는 대부분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다채롭다. 내게는 사람의 ‘색’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들 제각각 고유한 ‘색’이 있는데, 나는 수많은 색들이 담긴 색상표에서 망설이지 않고 하나를 골라낼 수 있을 만큼 뚜렷하게 개개인의 ‘색’을 인식한다.
정원에 묻은 것을 파내야 한다. 사이토 미에 지음, 김영현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