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욕망이 자신을 가장 광활한 땅에서도 벗어나게 할 수 있음을 아는 그런 시인의 시를 읽고 싶은 겁니다. (…) 하지만 오로지 시(詩)만이 고동치는 별들로 가득 찬 하늘 아래 그 뜨겁고 무더운 도시에서 우리가 진짜로 하고 있었던 일을 설명할 수 있을 겁니다.
평원. 제럴드 머네인 지음, 박찬원 옮김나는 문학계에 존재하는 바틀비증후군의 다양한 예를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하고 있다. 일부 작가들이 대단한 문학 의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정확히 말해 그런 문학 의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결코 글쓰기를 하지 못하거나, 책 한두 권을 쓰게 된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글쓰기를 포기하거나, 작품 한 편을 아무 문제 없이 쓰기 시작해 어느 정도 진척시킨 뒤, 어느 날, 느닷없이, 문학적으로 영원히 마비 상태에 빠지게 되는 부정적否定的인 충동 또는 무舞에 대한 이끌림에 관해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바틀비와 바틀비들. 엔리께 빌라―마따스 지음, 조구호 옮김S 기계 공장에서는 어떤 물건을 생산하는 것일까? 「쇠구슬요.」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보름에 한 번씩 거무튀튀한 물건 수십 상자가 공장 안에서 운반되어 나왔다. 이 쇠구슬은 어디에 쓰는 것일까?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억지로 대답해 보라고 을러대면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되물었다. 「상부에서 파견되어 온 분이신가요?」 얼른 자리를 뜨지 않으면 그들은 계속 물어 댔다. 「합리화 관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래된 혁명 근거지의 전통을 계속 계승하고 전파해야 하는 건가요?」 그러면 상대방은 머리가 당혹감으로 가득 차버렸다. 몸을 돌려 등을 보이며 얼른 그곳을 빠져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황니가. 찬쉐 지음, 김태성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