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사유를 데이터의 선별과 분류 형태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을 때 그것은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다. 데이터는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질 수 있는 것[잠재적 데이터]이며, 선별은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는 진실을 말이다.
비인간.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지음, 이승현 외 옮김“경수야, 선생님이랑 얘기 좀 하자.” 나의 제안마저 ‘쌩 까면’ 어쩌나 싶었는데, 경수는 졸린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녀석은 나의 초대에 응했다. 상담실에 어색하게 마주앉았을 때 나는 경수에게 질문 같은 건 하지 않았다. 대신 “날마다 엎어져 자는 네가 많이 밉다.”고 말한 뒤 “네 사정을 그동안 묻지도 않고 미워해서 교사로서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겪은 가난한 청소년 시절의 분노와 농대 출신 국어 교사로서 겪은 어려움과 차별을 털어놨다. 경수는 말없이 그저 내 이야기를 들었다. 내 말이 끝났을 때, 녀석은 딱 한 번 입을 뗐다. “말씀 끝나셨으면, 나가도 되죠?”
공고 선생, 지한구. 지한구 지음미래에 우리가 위험, 취약성,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때 인간주의적 담론들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해 새로운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목전에 두고 떠오른, 가장 짜릿하고 시급한 글들에서 아주 강하게 다가오는 질문들이기도 하죠. 여기에 달린 건 인간으로서 존재할 새로운 방식들입니다. 우리가 학자이고 연구자라면, 우리가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와 어떤 식으로든 상응하죠. … 제게 이 지평이 매우 중요하다는 건 압니다. _ 폴 길로이와의 대담 중에서
불타는 세상 속 팔레스타인. 일란 파페.캐서린 나타넬 지음, 백소하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