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문화에서, 터부로 되어 있는 것은 강간 그 자체가 아니다. 그 행위는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가. 터부로 되어 있는 것은 강간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강간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 강간을 분석하는 것이다.
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많은 사람이 일상의 파편을 짜맞춰서 근사한 에세이를 써낸다. 반면 자기 일상을 설명하기 위해 르포르타주를 써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극심한 가정 폭력에서 살아남았다거나, 오토바이를 타다가 반신불수 신세가 되었다거나, 전자의 삶이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시트콤이라면 후자의 삶은 단일한 사건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장편영화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설명하려면 7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7년 전의 사건을 설명하려면 14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고, 이 모든 일은 26년 전으로부터 시작되어…….
성냥과 풋사과. 단요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