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들이 꼬치꼬치 캐물었다. 정말이지 호기심 많은 생명체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예요? 가본 적 있다면 말해줘요. 혹시 식료품 창고에도 가본 적 있나요? 선반마다 치즈가 가득하고 들보마다 햄이 매달려 있는 곳 말이에요. 거기선 기름 초 위에서 춤출 수도 있고, 홀쭉이로 들어갔다가 뚱뚱이가 되어서 나올 수도 있다던데요.” “그런 곳은 몰라.” 전나무가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숲을 알아. 햇살이 쏟아지고 작은 새들이 노래하는 곳이지.” 전나무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은 생쥐들은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숨죽인 채 귀 기울여 듣고는 감탄했다. “와! 정말 많은 걸 보면서 살았군요. 얼마나 행복했을까!” “내가?” 전나무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래, 그 시절은 제법 즐거웠지.” 전나무는 사탕과 양초로 장식되었던 크리스마스이브의 기억도 들려주었다. “와, 운이 참 좋았군요, 늙은 전나무 아저씨.” 생쥐들이 감탄했다. (「전나무」)
우리 몫의 후광은 없나 보네. 오 헨리 외 지음, 김영글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