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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하하, 전쟁이란 그런 거지. 피해 없는 전쟁이 어디 있겠나.” “그럼 우린 왜 끝까지 죽음 속으로 돌진해야 하죠?” 왕 씨는 곁눈질로 청년을 보았다.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질문이 들리자, 그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만약 자신이 총을 들지 않았다면? 만약 그 참혹한 전장 속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표류. 트엉하 지음, 배양수 옮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그것에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우리의 문화적 강박은, 초인 유형 여성에게 갑자기 즉흥성을 수용하라거나 허당 유형 남성에게 두세 수 앞을 내다보며 계획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비합리적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인지노동의 배분을 학습된 기술이 아니라 타고난 자질의 결과로 이해하는 방식은, 커플들이 자신들의 이상과 어긋나는 관계 패턴에 갇혀 있도록 만드는 데 일조했다.

머릿속 노동은 누가 하는가. 앨리슨 데이밍거 지음, 전경훈 옮김

이 사람들은 그런 걸 만들고 싶어하는구나. 사람 마음에 영원히 남아버리는 것을. 나 역시 그런 걸 만나고 싶다. 어떤 작품이 완전히 내 것이 되는 순간. 무언가가 살이 되어 내 몸을 이루고 피가 되어 내 몸을 흐르는 순간. 만화라는 것이 상처를 받을 준비가 된 사람과 상처주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면 나는 두말할 것 없이 만화를 좋아한다. (…) 나는 그 만화를 읽음으로써 그걸 만든 사람의 일면을 조금이라도 엿보게 되어, 다가가서, 결국엔 그 사람에게 닿고 싶다. 그러니까 나는 만화를 통해 사람을 좋아하고 싶은 것이다.(「좋은 만화 합숙」)

펀치 : 맞을수록 강해지는 만화 편집자 이야기. 김해인 지음

사랑하기 위해 삶 전부를 바칠래요 그 전엔 죽지 않아요 그것이 사랑이야 당신에겐 없는 것

두려워요, 투우사여. 페드로 레메벨 지음, 임도울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