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이퍼분회의 시간은 엮은 팔짱을 하나씩 차례로 늘려간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까운 곳에 주의 깊게 듣는 귀가 있었고, 어려운 숫자와 법률을 풀어 설명하는 도처의 목소리가 있었다. 누군가는 기다렸고, 누군가는 돌아보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원래의 자리를 다만 믿고 지켰다. 그렇게 이어진 시간 속에서 싸움은 점점 더 넓고 따뜻한 자리를 만들어갔다. 공장이 사라진 뒤에도 관계가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미 그 이전의 시간 속에 체온 섞인 실천이 두껍게 녹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부의 이야기는 노조가 생기기도 전의,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 어느 시기에서 시작한다. (1부)
공장이 사라지고 남은 얼굴들. 희음 지음, 재단법인 노동존중 세상을 향한 우직한 걸음 뚜벅이 기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