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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우리의 문화에서, 터부로 되어 있는 것은 강간 그 자체가 아니다. 그 행위는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가. 터부로 되어 있는 것은 강간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강간에 대해서 고찰하는 것, 강간을 분석하는 것이다.

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여러분이 이 글들을 파편으로, 누군가의 삶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읽어도 좋다. 혹은 향수를 앓는 이방인의 편지로 읽어도 좋다. 혹은 하나의 소설, 순수한 허구로. 그래, 이 글들을 허구로 읽어도 좋다. 주제, 이 조각들을 이어 주는 줄거리는 나의 삶, 나의 성장이다. 악당? 악당은 이십세기다. -「불안. 일곱 개의 칼날이 찌르기 시작하다」, 1948년 1월 10일 일기 중에서

나는 갈 곳이 없었다. 요나스 메카스 지음, 김현우 옮김, 김지훈 해제

많은 사람이 일상의 파편을 짜맞춰서 근사한 에세이를 써낸다. 반면 자기 일상을 설명하기 위해 르포르타주를 써야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극심한 가정 폭력에서 살아남았다거나, 오토바이를 타다가 반신불수 신세가 되었다거나, 전자의 삶이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시트콤이라면 후자의 삶은 단일한 사건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장편영화다.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설명하려면 7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7년 전의 사건을 설명하려면 14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고, 이 모든 일은 26년 전으로부터 시작되어…….

성냥과 풋사과. 단요 지음

조심: 그는 앞으로 비슷하거나 유사한 임무가 있으면 맡지 않겠다고 했다. 극도로 조심할 거라고. 다른 사람이 이런 일을 해도 그는 구경만 하게 될까? 조심성은 그런 경우에까지 미친다고 했다. 아마도 자기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고만 있을 거라고.

이력서들. 알렉산더 클루게 지음, 이호성 옮김

“우리에게는 그런 경험들이 있다. 결코 말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음악에의 휘감김의 순간이. 프랑스 철학자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이것을 음악의 ‘말로 할 수 없음’이라고 불렀다. 그것이 ‘말로 할 수 없음’인 이유는 말할 바가 없어서, 말문이 막혀서, 기가 차서가 아니라, 말할 바가 무궁무진해서, 느끼는 바가 무한해서, 그러므로 끝내 다 말할 수 없어서다.” ─「음악의 기습」 중에서

사랑하는 듣기. 박수인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