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은 삶의 본질인가? 그런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노동이 없는 인생도 충분히 근사하며, 노동이 없는 인생이 차라리 더 근사할지도 모르겠다. 노동이 삶의 본질은 아닐지 몰라도, 그것이 삶의 현실이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어쨌든 우린 먹고살아야 하지 않나.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하고 싶은 일이 달성 가능한 목표이며, 게다가 그 일이 먹고사는 문제까지 해결해 준다면 그 사람에게는 고민 같은 건 더 없을 것 같다. 잘 깔아 놓은 레일 위에 얹어 놓은 고속 열차처럼 달려갈 일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생은 사실 그러하지 못하다. 정작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해결해야 할 궁극적인 과제는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일’과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이 아닌 일을 견뎌 내며 그럭저럭 살아가는 일’, 두 가지인 것은 아닐까?
인생여전. 양성민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