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동체에는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내는 사람’과 ‘평균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 있다. 반드시 있다. 구성원 모두가 균일한 성과를 내는 집단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런 집단은 존재할 의미도 없다. 어떤 집단이든 ‘마이너 멤버’를 포함한다. 영유아, 노인, 병든 사람, 장애인 같은 이들은 집단 내에서 도움을 주기보다는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마이너 멤버’를 돌보는 일을 두고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동체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 모든 인간은 한때 유아였고 나중에는 노인이 된다. 언젠가는 병이 들거나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힘들어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집단의 모든 구성원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나의 또 다른 형태’이다. 집단에서 타인을 돕는다는 것은 ‘그랬을 나, 앞으로 그렇게 될 나, 그렇게 됐을 수도 있는 나’를 돕는 일이나 다름없기에 ‘과거의 나, 미래의 나, 평행우주 속의 나’를 기쁜 마음으로 도와야 한다. 이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는 사람은 공동체를 이룰 수 없다.
커먼즈의 재생. 우치다 다쓰루 지음, 박동섭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