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업무를 마치고 다 같이 퇴근하는 길에 실무사인 혜진이 내게 “아이들이 예쁘지 않냐”라고 물었다. 아이들이 예쁘냐고? 나는 어리둥절하며 “애들이요? 전 오늘 양배추만 봤는데요?”라고 대답하자 같이 퇴근하던 조리사, 조리실무사들이 내 말에 푸핫 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것이 내가 처음 급식실에서 일한 소감이자 기억이다. 허리를 펼 새도 없이 양배추 주기 바빴고, 청소하기 바빴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볼 수 있었겠는가? 고백하자면, 나는 급식실에서 일하는 두 달이라는 기간 동안에도 업무에 익숙해지기 급급했지, 아이들을 볼 여유는 생기지 않았다. 동료들처럼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거나, 인사를 해주는 등의 일은 나로서는 사치였다. 새삼 배식도 해주며, 아이들을 챙기는 동료들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밥 짓는 여자들. 정다정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