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 안에 들어앉아 결코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자꾸 생각한다. 사랑과 공포, 정서적이고 육체적인 흉터들을.
맹렬한 허기. 캐런 바빈 지음, 이주혜 옮김구름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의 본질은, 정작 구름을 명확히 정의하는 과학적 개념이 부재한다는 사실에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구름방울이나 얼음결정이 ‘구름’이라는 다소 모호한 용어에 부합할 정도로 밀도 높은 덩어리로 뭉쳐지는 시점을 과학이 요구하는 결정론적인 명확성까지 갖춰가며 단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령 그것이 가능하더라도 여전히 우리 앞에는 다른 수많은 질문이 던져진다. 문제의 구름 덩어리는 얼마나 크게 뭉쳐져야 할까?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할까? 반드시 눈에 보이는 물체여야 할까, 아니면 그저 지각되기만 해도 괜찮은 걸까?
구름들. 에드워드 그레이엄 지음, 서정아 옮김“그럼,” 경사가 운전사에게 물었다. “오늘은 아무도 버스를 타지 않았다는 겁니까?” “몇 명은 있었어요.” 운전사가 넋이 나간 얼굴로 대답했다. “몇 명이라는 건 네댓이나 대여섯 명은 탔다는 뜻이겠군. 이 버스는 언제나 만석으로 떠나지, 빈자리가 있는 걸 본 적이 없소.” 경사가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안간힘을 다해 기억을 더듬느라 지친 운전사가 말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말하자면 몇 명 있었을 거라는 얘기죠. 분명 다섯이나 여섯은 아니었고 그보다 더 많았을 겁니다. 어쩌면 만석이었을지도 모르죠……. 저는 누가 타는지 보지 않습니다. 그냥 제 자리에 앉아 출발할 뿐이지요……. 저는 도로만 봅니다. 그러라고 월급을 받는 거니까요.”
올빼미의 낮. 레오나르도 샤샤 지음, 이현경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