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자 타자로 존재하는 것. 이야기와 언어의 힘을 느끼는 것. 이 두 주제는 문학 전반에 걸쳐 서로 얽혀 있다. 이를테면 내러티브는 독자에게 어떤 면에서 자신의 타자와 동일시하도록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 타자는 물론 독자와 조금 다를 때도 있고 완전히 동떨어진 인간 부류인 경우도 있다. 작가 역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종류의 타자성과 씨름하는데, 적이나 낯선 이들이 제기한 문제부터 부모, 자식, 이웃, 친구, 연인과 관련된 친밀한 딜레마에 이르기까지 범주가 다양하다. 언어와 자아도 타자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자기 존재나 언어와의 관계에서 이런 타자성을 예민하게 느끼는 것이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지도 모른다. _ ‘프롤로그’ 중에서
구원하거나 파괴하거나. 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박설영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