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부정의란 어떤 것일까? 힘센 개인이나 기업의 불법과 악행, 그들과 결탁한 국가권력의 정책 탓에 발생하는 명백한 부정의와는 별도로, 법을 지키면서 자기 이해를 추구할 뿐인 수많은 개인들의 행위와 제도가 상호 작용한 결과로 발생하는 불의가 바로 구조적 부정의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좋은 사례다. 투기꾼과 기업의 탐욕과 불법, 건설 자본을 보호하는 정권의 이해관계만으로는 미친 부동산 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 이 광풍은 좀 더 넓은 집, 학군 좋은 곳에서 살고 싶고 자산 부자도 되고 싶은 수백, 수천만 명 개인들의 평범한 욕망이 선분양이나 전세 같은 한국 특유의 제도와 뒤섞이며 빚어내는 비극이기도 한 것이다.
앎과 삶 사이에서. 조형근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