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이 씨, 저는 수이 씨 편이에요. 골라야 한다면 저를 골라주세요, 발신해보았다. 사각형의 방 허공 어딘가를 바라보며, 마음을 보내면 그쪽에서 답장이 올 리 없다는 걸 알면서도 중얼거리는 나.(김화진, 「편 고르기」)
유령들 4. 최미래 외 지음인간이 지닌 지식의 한계에서 보았을 때, 저 뼈 안에 생명의 여정 말고 다른 의미는 또 없다. 그 여정은 생명이 품은 기회를 바꾸었고, 우연의 연속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나름 괜찮은 여행이었다. 좀 길긴 했어도 상냥한 태양과 함께한 더없이 좋은 여행이었다. 굳이 목적을 찾으려 하지 말라. 그리고 지나온 길에 일말의 자부심을 느낄 것. 이 손을 바라보며 최초로 물에서 올라와 조약돌이 깔린 해변으로 모험을 떠났을 때의 뼈아픈 고통을 떠올려보라. _ 「1장 갈라진 틈」
광대한 여정. 로렌 아이슬리 지음, 조은영 옮김아케르만은 언젠가 사람들이 어떤(아마도 오락적인) 영화를 보고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칭찬하는 것을 두고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또는 관객이 시간의 경과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건 일종의 절도라고 말했다. “저는 사람들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저는 그들의 삶에서 두 시간을 앗아가지 않습니다. 저는 그들이 그 시간을 온전히 경험하게 합니다.” _“갇힌 여인” 중에서
샹탈 아케르만, 갇힌 여인. 크리스틴 스몰우드 지음, 백지윤 옮김, 조혜영 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