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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구조적 부정의란 어떤 것일까? 힘센 개인이나 기업의 불법과 악행, 그들과 결탁한 국가권력의 정책 탓에 발생하는 명백한 부정의와는 별도로, 법을 지키면서 자기 이해를 추구할 뿐인 수많은 개인들의 행위와 제도가 상호 작용한 결과로 발생하는 불의가 바로 구조적 부정의다. 부동산 가격 폭등은 좋은 사례다. 투기꾼과 기업의 탐욕과 불법, 건설 자본을 보호하는 정권의 이해관계만으로는 미친 부동산 시장을 설명할 수 없다. 이 광풍은 좀 더 넓은 집, 학군 좋은 곳에서 살고 싶고 자산 부자도 되고 싶은 수백, 수천만 명 개인들의 평범한 욕망이 선분양이나 전세 같은 한국 특유의 제도와 뒤섞이며 빚어내는 비극이기도 한 것이다.

앎과 삶 사이에서. 조형근 지음

미디어를 고고학적으로 사유하려면 어디서 출발해야 하는가? ‘정통’ 역사학자가 그러하듯, 과거의 미디어에서 시작해야 할까? 아니면, ‘정통’ 디지털 문화 분석가를 따라 미디어 장치, 소프트웨어, 플랫폼, 네트워크, 소셜미디어, 플라스마 스크린 등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우리 자신의 세계에서 시작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의 제안은 과거와 현재가 얽혀 있는 그 중간 지점에서 출발하고, 이 결정이 현대 미디어 문화에 대한 모든 분석에 가져오는 복잡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디어고고학이란 무엇인가?. 유시 파리카 지음, 권수진 외 옮김

문명과 문화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이타는 어려워집니다. 이것은 그저 근대적 전제가 아니라 문명과 문화의 근본적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문화가 발전하여 복잡해질수록 나와 당신 사이에 소중한 것을 공유할 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 현대 사회의 ‘다양성’이란 그런 일을 가리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의 시대란, 우리의 선의가 헛도는 시대인 것입니다.

왜 나의 다정함이 당신을 상처 입힐까. 지카우치 유타 지음, 김영현 옮김

푸코에게 동성애는 하나의 욕망 유형이나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의 관계 질서 바깥에서 다른 양식의 삶을 사유하도록 만드는 계기이며, 무엇을 욕망하는가보다 어떤 관계를 욕망하게 되는가를 묻게 하는 위치다. 성은 내면의 진실로 해석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삶의 배치를 다르게 조직할 수 있는 가능성의 매개로 전환된다.

알렉시나 B.로 불린 에르퀼린 바르뱅.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조나스가 도달하려는 진실은 선형적이도 단일하지도 않고, 하나의 시간, 하나의 상 안에 결코 가둘 수 없기 때문이다. 몇 편의 기념비적 작품을 통해 조안 조나스의 작업의 뼈대를 이루는 시적 서사와 구조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조나스의 무한한 미로 속 여정에 함께하며, 그의 새로운 언어가 거쳐 온 갈림길을 즐거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조안 조나스 - 인간 너머의 세계. 조안 조나스 지음, 백남준아트센터 외 엮음, 이지은 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