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전쟁이란 그런 거지. 피해 없는 전쟁이 어디 있겠나.” “그럼 우린 왜 끝까지 죽음 속으로 돌진해야 하죠?” 왕 씨는 곁눈질로 청년을 보았다. 자신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질문이 들리자, 그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만약 자신이 총을 들지 않았다면? 만약 그 참혹한 전장 속으로 뛰어들지 않았다면?
표류. 트엉하 지음, 배양수 옮김이 사람들은 그런 걸 만들고 싶어하는구나. 사람 마음에 영원히 남아버리는 것을. 나 역시 그런 걸 만나고 싶다. 어떤 작품이 완전히 내 것이 되는 순간. 무언가가 살이 되어 내 몸을 이루고 피가 되어 내 몸을 흐르는 순간. 만화라는 것이 상처를 받을 준비가 된 사람과 상처주고 싶은 사람들이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면 나는 두말할 것 없이 만화를 좋아한다. (…) 나는 그 만화를 읽음으로써 그걸 만든 사람의 일면을 조금이라도 엿보게 되어, 다가가서, 결국엔 그 사람에게 닿고 싶다. 그러니까 나는 만화를 통해 사람을 좋아하고 싶은 것이다.(「좋은 만화 합숙」)
펀치 : 맞을수록 강해지는 만화 편집자 이야기. 김해인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