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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경계는 항상 누군가를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유지된다. 누가 공동체의 성원으로 인정되는가, 누가 안전을 보장받을 자격이 있는가, 누가 끝끝내 바깥에 남겨지는가. 경계에 관한 담론이 넘쳐나는 오늘에도, 경계선의 실제적 작동과 그 경계 위 낯선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묻는 일은 여전히 절실하다. _「들어가며 」

낯선 집. 조경희 지음

그러므로 자서전의 역사는 무엇보다 독서 양태의 역사이다. 그것은 다양한 유형의 텍스트들이 제안하는 독서 계약과, 그 텍스트들에 대해 실제로 이루어진 다양한 유형의 독서들이 서로 대화하게 할 수 있는 비교 역사이다(계약이란 기호와 마찬가지로 대립의 기능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자서전을 그 자체로만 연구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자서전이 텍스트 바깥의 어떤 것에 의해 정의된다면, 그것은 실제 인물과의 (검증할 수 없는) 유사성에 의해 텍스트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서전이 만들어내는 독서 유형과 자서전이 유포하는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이 비평 텍스트에서 읽히는 방식을 통해 텍스트 너머에서 이루어진다._「자서전의 규약」

자서전의 규약. 필리프 르죈 지음, 윤진 옮김

중국 청년들은 내권을 자신들의 현실을 표현하는 말로 받아들였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지만, 도무지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내권은 끝없는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는 답답함과 무력감을 뜻하는 말이 되었다. 중국 경제는 크게 성장했지만, 많은 청년이 자신이 들인 노력만큼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

인볼루션. 공라오 컬렉티브 지음, 홍명교 옮김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하고, 지배계급은 우리 노동의 혜택을 누린다. 이런 인식은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이 왜 부각되는지를 설명해준다. 사람들은 소비선택을 통해 자신이 직업 그 이상의 존재임을 드러낸다. 자신이 취향과 재능을 가진 독특한 개인이고 존중받을 만한 역사를 가진 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돈을 벌지 못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우리의 가치관이 있고 우리의 총을 움켜쥘 수 있다. 생산이 아니라 소비가 정체성과 진정성의 장이 되면서 문화적 전유(appropriation)가 착취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자본의 무덤. 조디 딘 지음, 하승우 옮김

아무튼 이것이 바로 디아나이다. 안 할래요, 라고 말한 뒤 문제들에 휘말리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안 할 이유도 없죠, 라고 말한 데에서 디아나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침입자. 이레네 푸자다스 지음, 류영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