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미카미 테렌 지음, 타케시마 에쿠 그림, 정백송 옮김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한신남 옮김, 시로타카 그림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게임 속으로 전생, 하고 보니 악역 캐릭터, 종말엔 마왕 앞잡이가 되어 고기 방패로 승화될 예정의 시나리오. 고기 방패는 당연히 싫죠. 그래서 파멸을 피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 집은 엄청난 부자, 예쁜 약혼녀가 있고, 예쁜 메이드가 있습니다. 본인은 잘 생겼죠. 부모는 아들래미라고 하면 껌뻑 죽습니다.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마법 학교에 재학 중이죠. 이 이상 꽃길이 또 있을까? 그런데 뭐가 아쉬워서 악역으로 빠지는데?라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 작품입니다. 미운 7살처럼 온갖 저지래 하고 다녔더니 만인에게서 욕을 먹고 있습니다. 용사 때문이었나. 주목받고 싶었는데 못 받아서? 1권 내용이 잘 생각 안 나네. 아무튼 주인공은 게임 속으로 전생하기 전부터 시나리오를 알고 있었습니다. 게임 폐인처럼 심취했었거든요. 그래서 잘 알죠. 지금 깃든 몸뚱어리가 종국엔 마왕 편에 붙어 고기 방패로 전락한다는 것을요. 그것을 피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동안의 악역을 벗어던지고 선한 행동을 하면 되지 않을까?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집안 부(富)를 이용해 자선 행사를 한다거나, 자세를 낮추고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낸다거나. 그렇게 흘러간다면 재미있을 리가 없겠죠. 독자들은 주인공이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미화를 바라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뭘 보여줘야 할까? 뭐긴 뭐겠어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다 넣으면 되겠지요. 예쁜 약혼녀와 메이드와 해변에서 인싸들이나 한다는 선탠 크림을 바르는 장면을 넣는다든지, 잘 놀다가 악당이 보이네? 악당을 혼내준다든지, 학원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각종 행사를 하고, 학교 선배(히로인)와 썸을 타고, 선생님(히로인)과 썸을 타고, 어쩌고저쩌고. 이번 2권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검마배라는 시합을 하고, 그에 따른 아군 포섭으로 선배(히로인)를 만납니다. 시합에서 주인공을 깔보는 빌런 클리셰도 빠지면 섭섭하죠. 그러다 마족 침공이라는 재앙이 시작된다는 뭔가 두서가 없는 이야기도 보여줍니다. 무도회 한다고 또 새로운 선배(히로인)를 만나 포섭하고, 아주 그냥 인싸 생활을 만끽합니다. 그렇게 문어발처럼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어느새 히로인만 한 트럭이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지, 뭘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뭐 작품이 재미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요소가 잔뜩 있죠.맺으며: 그냥 필자가 이상보다 현실을 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은 잘 생기고, 히로인도 많이 있지만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노력파죠. 시련이라는 재미 요소로 마족 침공을 첨부했고, 제일선에 서서 물리친다는 카타르시스(완전히 물리친 건 아님, 이제 시작), 그로 인해 모두에게 주목받는다는 카타르시스, 학교에서 인싸 생활이라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꿈꿔볼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그냥 필자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죠. 재미없다기 보다 소꿉놀이 보는 듯한? 1권은 이렇지 않았던 거 같은데, 2권은 좀 곤혹스러웠습니다. 남의 여자까지 호감도 올려서 만드는 하렘, 억지 같은 선배들(히로인)과의 만남과 저렴한 가격의 관련 에피소드(쉽게 말해서 클리셰). 마족 침공이라는 재앙이 시작되었는데 무도회를 여는 등 위기감이 전혀 없는 플레이들. 주인공 자신이 시나리오를 박살 내놓고 바뀐 내용(시나리오)에 당황하는 모습. 그게 시련이라는 듯 넘어서겠다는 영문 모를 일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현실을 보게 되니까, 허구인 줄 알면서도 감정이입하다 보면 현실은 이렇지 않는 데를 되뇌게 되더라고요. 이제 라노벨 보는 걸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한 작품이었습니다.
현석장군님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여주 시이셔는 마녀(이하 마녀)입니다. 박해를 피해서 대양을 넘어 다른 대륙으로 왔습니다. 모험가 등록을 했고, 발군의 실력을 보여 유망주가 되었습니다. 그녀를 눈여겨 본 길드에서는 금이야 옥이야 비단에 감싸 안은 아기처럼 대합니다. 남주 지그는 용병(이하 용병)입니다. 의뢰를 받아 마녀(여주 시이셔) 사냥 왔다가 역으로 고용 당해서 머나먼 대륙으로 오고 말았습니다. 마녀와 같이 모험가 등록을 해도 될 텐데도 용병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덩치도 산(山)만 하고 무뚝뚝하여 인기가 없을 것 같이 생겨 가지고 가는 곳마다 여사친을 만듭니다. 이번 3권은 그 정점을 찍죠. 본처는 여주 시이셔가 되어야겠지만 그녀는 아무래도 남녀 이성, 연애 감정은 없는 듯합니다. 그냥 아버지나 가족 같은? 그런 모습으로 용병을 대하죠. 잠깐의 여유, 시장에 가서 장도 보고 무난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저쪽 대륙에 있을 때는 꿈도 못 꾸었던 일들을 이쪽 대륙에서 평범하게 누려가는 일상. 하지만 마녀는 점점 불만이 쌓여 갑니다. 길드에서는 모험가에게 모험을 하지 말라고 하고(유망주라서 보호 차원), 뛰어난 외모 때문에 벌레들이 꼬이고, 외지인에게 베타적인 양아치들이 시비를 걸어옵니다.이번 3권에서는 인종 차별을 다룹니다. 저쪽 대륙에서도 인종(마녀) 차별 때문에 이쪽 대륙으로 넘어왔는데 여기서도 그 꼴을 봅니다. 수인들이 있고, 엘프가 있습니다. 차별 주의자들은 인간 우월주의를 내세우며 이들을 박해하려 들죠. 마녀와 용병도 싸잡혀 괴롭힘을 당합니다. 여기서 알아야 될 것은 마녀의 힘은 마왕급이라는 거고, 용병은 그 마녀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인 전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마녀는 한 성깔 합니다. 차별하려 든다고 아! 예! 할 인간이 아닌 것이죠. 그녀가 힘을 내면 도시가 사라지고, 나라가 멸망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쪽 대륙에서 배척당한 것인데. 용병은 머리가 아픕니다. 제 성깔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친구는 고사하고 오히려 만인에게 쫓기게 될 테니까요. 용병은 마녀의 고삐를 잡으면서 어떻게 차별 주의자들을 없앨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게 생겼습니다. 근데 사실 차별 주의자는 고상한 표현이고 실상은 양아치입니다. 하는 짓이 딱 그렇죠. 양아치들은 좀스럽게 마녀가 받던 의뢰를 선수 처서 다 가져가버리는 등 피 말려 죽이겠다는 전술로 나옵니다. 안 그래도 높은 실력에 비해 모험가 등급이 낮아 받을 수 있는 의뢰가 한정적인데, 지금 싸움 걸어오는 거 맞지?용병은 1~2권에서 시비를 털어왔던 히로인들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중에 백발 사무라이 엘프녀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중이죠. 하지만 남녀 이성에 있어서는 마녀 시이셔와 동급입니다. 엘프녀 일족 족장은 매너 있고, 힘이 있고, 배려심이 넘치는 용병을 포섭하려고 엘프녀에게 저 남자(용병) 자빠 트릴 수 있겠냐(19금적으로) 했습니다. 엘프녀: 실력으로는 뒤지지만 지금 트레이닝 중이니 조만간... 족장: 아이고 두(頭)야. 엘프 일족도 차별과 박해를 받고 있는 중이죠. 그래서 용병이 들어오면 천군만마를 얻는 격인데, 이래서야. 빨간 머리와 파란 머리(히로인)는 자신들이 저질렀던 사건(다짜고짜 용병 뚜까 팰려다 역으로 당함)을 사과하며 용병과 인연을 쌓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필드 보스를 처치하러 갔다가 도움받으며 호감도가 상승 중이죠. 외에도 길드 접수원들(히로인들) 호감도 얻고, 대장간 종업원(히로인)의 호감도도 얻고, 완전 문어발이 되어 갑니다. 근데 여기서 참 흥미로운 게 마녀 시이셔는 그런 용병에게 질투 같은 걸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기엔 좀 안타까운 사연이 있습니다. 그걸 캐치한 용병은 더더욱 마녀를 지키고자 다짐을 합니다. 하지만 용병 아이덴티티를 버리지 못하여 마녀가 적으로 돌아선다면....맺으며: 차별 주의자라는 양아치 클리셰가 들어가 있지만 시원시원하게 터트려주는 맛이 있었습니다. 저쪽 대륙에서는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던 마녀가 모험가 일을 하며 세상 살아가는 맛을 알아가는 장면들이 흥미롭습니다. 사람 모으는 인싸 기질이 있는 용병 덕분에 사람들과 교류를 넓혀가고, 못했던 일들(새로운 마법 창조, 마법서 읽기 등)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기뻐하는 모습이 흐뭇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걸 방해받으면 불같이 화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용병과 마치 아버지와 딸처럼 오붓하게 지내는 모습들도 흐뭇하게 합니다. 응석도 부리고, 의존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좀 불안하기도 하죠. 마녀에게 있어서 용병은 이해자이고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용병은 용병답지 않게 그녀를 관찰하며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지 고찰을 하고, 그녀의 성격을 파악하며 참 이런 인생도 있구나를 알아가는 게 흥미롭습니다. 알아갈수록 천진난만한 아이 같고, 물가에 내놓은 애마냥 불안불안한 그녀를 보호하는데 온 힘을 쏟습니다. 꼬여드는 벌레들을 쫓아내주고, 조언도 해주며 그녀 스스로 삶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흥미롭습니다. 거친 용병 일을 해오며 언제 이런 교양을 익혀 왔는지 의아할 정도죠. 참고로 부제목을 부부 사기단으로 한 것은 그냥 늑대와 향신료의 호로와 로렌스가 생각나서 써둔 것뿐입니다. 그만큼 둘의 우정은 돈독하다고 할까요. 아무튼 차별 주의자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양아치 뒤에 더 큰 조직이 있다는 클리셰가 동반되어 조금은 식상하지만 호들갑스럽지 않아 조금은 기대되는군요.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