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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작가파일 > 작가 프로필 >신경숙
신경숙

 1963년 전북 정읍 출생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5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
 1993년 제2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1993년 제1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제2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1995년 '깊은 숨을 쉴 때마다'로 제40회 현대문학상 수상
 1996년 <외딴 방>으로 제11회 만해문학상 수상
 1997년 '그는 언제 오는가'로 제28회 동인문학상 수상
 2001년 '부석사'로 제25회 이상문학상 수상
저자 홈페이지 : 신사모 팬페이지 - http://my.netian.com/~kchso/default.htm

어떠한 환경에 처해서도 인간은 결국 제 갈 길을 가고 만다는 것을 신경숙처럼 잘 보여주는 예도 드물다.

초등학교 6학년 때야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깡촌에 살면서도 게걸스러울 정도로 읽기를 좋아해, 버스 간판이고, 배나무 밭에 배를 싼 신문지며, 「새마을」이나 「새 농민」에 나오는 수필이나 소설까지 빠뜨리지 않고 읽었던 것은 그의 '싹수'를 보여 준다. 시인이 되려던 셋째 오빠의 영향으로 오빠가 갖고 있던 시집들을 두루 읽을 수 있었던 것도 그의 행운이었다.

그러다가 그 시절 동년배의 다른 누이들처럼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 열 다섯 되던 해인 1978년. 구로 3공단 전철역 부근 서른 일곱 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사는 '닭장집'의 '외딴 방'에서 큰오빠, 작은오빠, 외사촌이 함께 누워 잤다.

공단 입구의 직업훈련원에서 한 달 간 교육을 받은 후, 공단 안쪽 동남전기주식회사에 취직했을 때 그의 이름은 스테레오과 생산부 A라인 1번. 공중에 매달려 있는 에어드라이버를 당겨 합성수지판에 나사 일곱 개를 박는 것이 1번의 일이었다.

영등포여고 산업체 특별학급이 생긴 것은 그가 공장에 취직한 지 4개월 뒤. 매일 다섯 시 국기하강식이 거행되면 공장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 그러나 적응이 잘 되지 않아 학교를 며칠 빠졌는데 선생님이 반성문을 써오라고 해서 노트 반 권 정도를 채워서 가져갔다. 반성문을 다 읽고 난 선생님이 정색을 하고 신경숙에게 했던 말은, '너 소설 쓰는 게 어떻겠니?' 였다. 신경숙의 인생을 바꿔놓은 한 마디였다.

(신경숙에게 글 쓰기를 권했던 영등포여고 교사 최홍이는 제자보다 한참 늦은 1999년에 <평교사는 아름답다>는 제목의 교육 현장 에세이집을 냈다.)

컨베이어벨트 아래 소설을 펼쳐 놓고 보면서, 좋아하는 작품들을 첫 장부터 끝장까지 모조리 베껴쓰는 문학 수업이 시작된 것은 그 시절부터였다. 3년 뒤 대학에 진학했으나, 춥고 외로웠던 구로 공단에 비하면 너무도 환하고 자유로운 다른 세상이라 같이 웃을 수조차 없었다. 오빠가 사준 100권 짜리 삼성출판사 한국문학전집을 모조리 읽어 내리면서 방학 때마다 소설 베껴쓰기에 푹 빠졌다.

스물 둘에 등단했으나 사람들은 그를 별로 주목하지 않았다. 다시 다섯 해가 지나고 방송국 음악프로그램 구성작가라는 안정된 직업을 갖고 일하던 어느 가을 날, 곧 서른이 되는데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왠지 허전해, 약사 동생에게 말한다. '나 1년만 용돈 줄래? 내가 쓰고 싶은 소설 맘껏 써보고 다시 일하러 가면 안될까?'

유학이라도 보내 주겠다는 동생의 승낙을 받자마자 방송국을 그만 두고, 집에서 글만 썼다. 1년 동안 '풍금이 있던 자리''멀리, 끝없는 길 위에' 등 대여섯 편을 썼고, 이것이 작품집으로 묶여 나오면서 더 이상 방송국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

신경숙 문학의 밑바탕을 흐르는 도도한 저류는 사랑이다.그 감성의 세계를 특유의 감수성과 고요한 문장, 균형미,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내적 시선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넓고 깊고 적막한 여운으로 묘파해 내는 것이 신경숙 문학의 독특한 매력이다.

신경숙은 글을 쓸 때 건강 상태, 정신 상태가 최고조에 이른다고 한다. 리듬감이 생겨 생기롭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감각 기관이 열려 있는 느낌이 된다. 앞 문장을 따라 뒷 문장이 이어지면 그 때가 바로 신경숙이 살아 있음을 만끽하는 때다. 애초에 소설을 쓰지 않는 신경숙이란 존재할 수조차 없었을 것처럼 말이다.

내가 살아보려 했으나 마음 붙이지 못한 헤어짐들, 과학적인 접근으로는 닿지 못할 논리 밖의 세계들, 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내 글쓰기로 재현해내고 싶은 꿈.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들을 불러와 유연하게 본질에 닿게 하고 자연의 냄새에 잠기게 하고 싶은 꿈, 그렇게 해서 삶이 찌그러져 버렸거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익명의 존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은 욕망. 내 소설 속엔 어느 작품에나 모자라게라도 내 글쓰기의 이런 꿈이 묻어있다.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중에서)

리진 1

신경숙 지음/문학동네 펴냄

작가 신경숙이 6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다섯 번째 장편소설 <리진>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조선에 처음으로 파견된 불란서 외교관이 조선의 궁중 무희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와 함께 파리로 건너갔다`는 내용의 기록에서 출발한다. 작가 신경숙은 특유의 섬세하고 울림이 큰 문체에 부피있는 서사를 접목시켜, 역사의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의 운명과 사랑을 그려냈다.

  엄마를 부탁해 (2008년)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2007년)
  종소리 (2003년)
  자거라, 네 슬픔아 (2003년)
  J 이야기 (2002년)
  부석사 (2001년)
  딸기밭 (2000년)
  기차는 7시에 떠나네 (1999년)
  외딴방 (1997년)
  감자 먹는 사람들 (1996년)
  깊은 숨을 쉴 때마다 (1995년)
  아름다운 그늘 (1995년)
  깊은 슬픔 -상 (1994년)
  풍금이 있던 자리 (1993년)

  문학의 광기 (2002년)
  우리 소설을 읽는 즐거움 (2002년)
  경이로운 차이들 (2002년)
  1990년대 작가군과 여성문학 (2001년)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 (2000년)
  우리 시대의 여성작가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