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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작가파일 > 작가 프로필 >이주향
이주향

 1963년 1월 19일 서울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법대 및 철학과 대학원 졸업
 1987~1989년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책임연구원
 1989~1995년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강사
 1996년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출간
 KBS 1라디오(FM 97.3㎒) ‘이주향의 책마을 산책’ 진행
 현재 수원대학교 인문대 교양학과 전임강사
저자 홈페이지 :

이주향의 글들은 철학이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의 학문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기성의 관습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고와 거기서 오는 해방감, 정신적 치유력, 그리고 세련된 필치는 그의 글들을 돋보이게 한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책읽기를 유일한 즐거움으로 알고 공부만 하면서 자라난 평범한 모범생으로 중고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 진학할 때도 별다른 생각 없이 법대를 선택했으나, 입학 후 얼마 안 돼 `이건 내가 할 공부가 아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옳고 그름을 칼로 자르듯 판단하는 학문은 그의 성향과는 맞지 않았다.

대신 그는 '왜' '어떻게 해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사물과 현상의 배경을 탐색하고 해석하는 철학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학부 시절, 간판은 법학과에 걸었지만 몸은 주로 철학과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때부터 글쓰기에 이력을 붙이기 시작,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1주일에 60매씩 원고를 써내려 가기도 했다.

학보사 시절엔 `펑크 담당 전문기자`로 불릴 정도로, 책임감과 필력을 보였으며, 졸업 후 잠시 작은 회사에 다니다 3개월 만에 '이것도 내 갈 길이 아니다'고 판단, 사표를 내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때 전공을 바꿔 철학을 선택한 것을 두고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그러나 철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에는 다시 학부 전공을 살려 의회발전연구원에서 2년반 동안 일하다 1989년에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모교 강사 시절에는 '문화와 사상' '현대문화의 조류' 등을 강의했는데, 다소 딱딱한 제목과는 달리 명쾌하고 재미있는 강의로 워낙 인기가 좋아 늘 가장 넓은 강의실을 쓸 수밖에 없었다. 수강생은 평균 5백명. 1993년에는 한꺼번에 8백명이 수강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때의 제자들이 방송국에 취직한 후,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철학 이야기`를 진행해 달라고 부탁하는 바람에, 그의 목소리는 전파를 타기 시작했고, 곧 이어 텔레비전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대학교정에서 아이스크림을 빨아 먹고 맨 얼굴로 당당하게 제자들과 웃고 떠들고 그래서 도저히 딱딱한 권위라고는 보이지 않는 진짜 강단있는 생활철학자의 모습, 이것이 이주향의 생김생김이다.

...철학 선생으로서 나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중심을 잃고 혼란스러워 하는 학생들과 정면으로 만나야 할 일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남의 땅, 남의 글로 만들어진 철학을 그대로 복창하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대신에 그들은 내게 물었다. "동성애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주팔자를 믿어야 하나요?" "사랑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서양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의 이론을 소개하는 것으로 철학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고 믿는 이 땅의 강단 철학 어디에도 그런 문제에 대한 대답은 나와 있지 않았다. 나는 부잣집 철학의 권위에 기댄 채 진정 철학이 맡아야 할 역할을 포기하고 있는 강단 철학을 뛰쳐나와 과감히 내 길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철학은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시작되는, 생생하게 살아 있는 학문임을 보이기로 했다. 나는 안테나를 세워 직장에서, 지하철에서, 시장에서, 영화에서, 소설이나 만화 속에 나타나는 문화의 여러 징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많은 철학자들이 어려운 말로 둘러가는 길을 쉬운 말로 질러서 가기로 했다.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이주향 지음/명진출판사 펴냄

`신세대` 철학교수 이주향이 말하는 우리 시대의 사랑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 `더 이상 결혼이 감미롭지 않은 이유`, `순결이 웃기는 이유`, `사랑이 집착인 이유` 등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다른 생각에 대한 `이유`들과 `김원준의 귀고리가 멋있는 이유`, `숏다리가 아름다운 이유`, `누구나 칭찬하는 사람을 중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 등 문화와 사회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에 대한 `이유`들을 풀어내고 있다.

  내 가슴에 달이 들어 (2002년)
  세상은 우리가 사랑한 만큼 아름답다 (2001년)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 (2000년)
  여성과 철학 (1999년)
  그래도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1998년)
  운명을 디자인하는 여자 (199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