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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불온한 검은 피>부터 근작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까지, 기꺼이 공터에 꼿꼿하게 서있기를 택한 시인이 5년 만에 신작 시집을 엮었다. 한 해의 마지막 분기만 남긴 시월의 길목에 서서 시인은 '시월엔 이별이 전부다'라고 이 계절을 정의한다.
가을은 회고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봄의 끝자락, 여름의 도입부에 피는 꽃, '슬프고 수줍어서 한층 더 작약'(19쪽)이었던 꽃을 보았던 사람. 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으로 고요를 알아채고, 이 알아챔에 '책임을 진다.'(19쪽)
나쁜 소년은 일찍이 알아챈 일이 있다. 귀가 어두워지기 전부터 남의 말을 안 들으시는, 본인은 참지 않으신, 초개인주의자인, 고척동 남부교도소에 구속된, 사라질, 시 <판교>에 묘사된 아버지. 화가 나서 나를 때릴 때 만큼은 아버지를 잊는 것 같았던 <사경(寫經))>의 어머니. 대문을 박차고 나선 나를 절룩이며 배웅한 <엄마는 타버렸다>의 재가 된 어머니. 알아챔의 천형을 타고는 이는 '늘 궁금했던 인생이라는 것이 / 언뜻 보이다 만'(146쪽) 작약이 서 있던 공터에서 이별밖에 할 줄 모르는 계절을 담담히 본다. 그 알아챔은 그처럼 삶을 이르게 알아챈 불온한 이들의 입술에서 여전히 암송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