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엔 호랑이가 정말 많았다고 한다. 얼마나 많았냐하면 조직적으로 호랑이를 몰아내기 위해 군대를 개설했고 가죽에 비싼 값을 매겨 많은 농민들이 호랑이 도살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사회적 노력과 일제강점기의 호랑이 소탕 작전 후 한반도에선 호랑이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현대의 한국인들은 호랑이를 사랑하고 호랑이를 보고 싶어 한다. 이 동화는 '전부 사라진 줄 알았던 호랑이가 사실은 인간으로 변신해 우리와 살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불가피하게 인간들 사이에 숨어 살게 된 호랑이와 그들을 쫓는 현대판 호랑이 사냥꾼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고학년 대상작인 <루호>는 호랑이, 토끼, 까치와 같은 동물들과 어른과 어린이의 묘한 대립구도 속에서 자신의 선택이 만든 세계에 단단하게 발 딛는 법을 알려준다. 더불어 이질적인 존재들이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