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도 근사한 동화를 한편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어른들이 쉽게 지나칠 법한 아이들의 마음 속 깊은 곳, 구석구석까지 눈길을 주는 작가의 섬세함과 능청스러움에 놀란다. 그리고 또 한번 놀랍다. 아이들의 걱정거리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구나, 별의별 고민들을 다 하고 있네. 뚱뚱한 사람도 귀엽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을까? 생일케이크에 초를 꽂았다가 불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뚜껑을 열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마법의 상자를 손에 넣었는데, 이번엔 어떤 소원을 빌어야 할지 그게 또 고민이란다.
온종일 머릿속을 따라다니는 걱정 근심 때문에 끙끙 앓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단편동화집이다. 당사자들은 너무 심각한데 보는 사람은 피식 피식 웃음이 난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실은 이런 고민들은 다 아이들의 대단한 상상력 때문이다. 뻔한 결론, 늘 같은 대답이 아니라 아이들만이 떠올릴 수 있는 기발한 생각들,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때로는 걱정거리가 되고 반대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하는 법. 곰곰이 생각해보니 고민과 걱정이란 게 버려야 할 나쁜 습관만도 아니다.
- 어린이 MD 이승혜 (201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