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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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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이 건네는 뭉클한 희망의 메시지"
대니는 조금 울적하고 심심했다. 엄마는 바쁘고, 형 마이크는 친구들과 놀러 나갔기 때문이다. "스크러피 데리고 바닷가라도 산책하고 와. 그럼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엄마의 말에 나오긴 했지만, 대니는 여전히 심심하기만 하다. 바다는 늘 그렇듯 고요하고, 평온하다. 바다를 산책하던 도중 한쪽에서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웃고, 소리치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니도 궁금해서 바다를 바라보고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과연 대니가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컬러풀한 색채, 그리고 위트와 풍자가 녹아있는 작품으로 매번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앤서니 브라운, 이번에는 <나와 스크러피, 그리고 바다>를 통해 '이야기의 마술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작품의 목적이라는 그는 그림 구석구석에 재미있고 기발한 장치들을 숨겨놓아 그림책만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데 소홀하지 않는다. 주인공 대니의 심리 상태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 들고 있는 돌멩이에 그려져 있는 우울한 얼굴 등 이번 작품 역시 앤서니 브라운 특유의 숨은그림찾기 같은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를 준다. 특히 헌사에 '사랑하는 우리 형, 마이클을 기억하며'라고 되어 있는데, 책 속 또 다른 등장인물 '마이크'를 통해 자신의 우상 같은 형을 추억하는 듯하다. 한결 진중하고 깊은 감성으로 찾아온 앤서니 브라운의 신간.
- 유아 MD 김진해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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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세계그림책 (총 278권 모두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