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브라운이 전하는 공감의 마법"
매사에 걱정 많은 어머니와 외로운 남자아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울적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위로하고 싶은 여자아이. 도시 외곽의 어느 공원에서 네 사람이 마주친다. 어머니는 공원에서도 걱정과 편견에 사로잡혀 일찍 자리를 뜨고, 억지로 몸을 일으켜 공원에 나왔던 아버지는 벤치에 앉아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부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두 마리 개와 아이들은 금세 마음을 열고 함께 어울려 논다. 공원은 놀이동산으로 변하고, 헤어지는 시간은 아쉽고 또 따뜻하다.
<공원에서>는 네 명의 화자가 1인칭 시점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가는 구성이다. 넷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한때를 보내지만 각자 그 시간을 다르게 기억한다. 우리는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도 타인을 경계하거나 무심히 대할 뿐 소통하지 않는 어른의 모습에서 관계의 단절과 소외, 타인에 대한 편견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런 현실의 어둠을 조건 없는 우정과 순수한 놀이의 기쁨으로 밝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 유아 MD 강미연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