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신작, 호랑이와 꼬리 꽃의 운명적인 만남!"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를 외치며 다른 동물들을 겁주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호랑이. 호랑이가 나타나면 동물들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고, 호랑이는 아쉬운 눈으로 그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일상이다. 그런 어느 날, 잠에서 깬 호랑이의 꼬리에 노란 꽃 하나가 달려 있지 않은가! 이날부터 한가롭던 호랑이의 일상은 엄청나게 수다스러워진다. "맛있는 거 주면, 고맙겠다!" 호랑이의 엄포는 친근한 인사로 바뀌고, 호랑이가 가는 곳에는 "안녕" "안녕" 만나는 이마다 반갑게 인사하는 꼬리 꽃과 호랑이와 붙어버린 꼬리 꽃의 운명을 슬퍼하는 동물들의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게다가 도움이 필요한 동물에겐 어느 순간 짜잔, 호랑이와 꼬리 꽃 콤비가 나타난다.
동네 말썽꾸러기 외톨이 호랑이와 시크하고도 다정한 꼬리 꽃의 만남과 야단법석인 이들의 일상은 한없이 유쾌하고 평화롭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하얗게 변한 꼬리 꽃의 꽃씨들이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를 때면 어쩔 수 없이 콧날이 시큰해진다. 호랑이의 등을 토닥여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다른 동물들, 그리고 따뜻한 날에 꽃 눈이 내리면 나타나는 눈 호랑이. 이지은 작가는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입혀 재미와 감동, 반전이 가득한 이야기,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 유아 MD 강미연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