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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로 자리매김해 온 미나토 가나에가 치유의 소설로 돌아왔다. 오랜 열등감, 사랑의 고통, 틀어진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 등 저마다의 사연으로 산을 오르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지친 일상을 잠시 뒤로 한 채 산을 향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며 외면했던 문제와 찬찬히 마주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낸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부엌 구석이나 좁다란 복도에서 스릴러를 쓰다 보면 빛이 절실한 순간이 온다”며 “산에선 묵묵히 걷기만 해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스스로 치유를 받고 싶어 썼고, 실제로 치유를 받았다. 소설을 쓰면서 그 산에 갔었을 때의 풍경을 다시 떠올려야 했기에 두 번 간 것과 같았다”고 언급했다. 파란 하늘 속 봉우리를 보며 그 아름다움이 호사스럽다고 느끼는 순간,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을 발견하는 기쁨, 차가운 맥주가 기다리고 있는 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마음 등 생생한 묘사들이 당장 산으로 떠나고 싶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