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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최현숙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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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할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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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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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타인의 죽음과 장례를 숱하게 보거나 간여하다가 정작 자신의 죽음 이후는 자신만 전혀 모르고 가는 것이, 사람과 뭍 생명의 결국이다. 죽음은 그 자체로 당사자에게 종결이다. 생애의 모든 긍과 부, 기쁨과 고통과 걱정은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끝나고, 나머지는 산 자들의 몫이다. 죽음과 장례를 관음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챈 저자는 차라리 그 안으로 들어가 기록하기로 작정하고, 장례 노동자가 되어 목도하고 경청하고 만지며, 시선과 인식을 벼려가며 끈질기게 죽음 이후를 탐구했다. 저자는 많은 장례 산업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노동을 통해 점차 산업화되어 가는 장례 문화 속 ‘빈부’ ‘성평등 ‘가부장적 혈연 중심’의 의제를 추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 현장에서 치러진 사회장과 마을 사람들이나 친지들이 주관한 공동체장례, 생전장례식 등 “다른 장례들”을 찾아간다. 나아가 퀴어,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사회적 참사,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 거리와 시설 속 죽음, 자살, 고독사, 공영장례, 반려동물 장례 등 다양한 현장과 의제를 쫓아가면서, 소외되고 배제된 죽음들 혹은 소외와 배제를 디딤돌 삼아 전통과 고정관념에 적극적으로 균열과 변혁을 만들고 있는 대안적 장례들을 섭렵하고 있다. 더불어 시신을 ‘바다로, 들로, 바람 속으로’ 보내는 장례 등 타국의 의미 깊은 장례들도 소개한다. 죽음과 장례에 관한 혁신적이고 탁월한 시선이 벼려낸 사유와 기록은 죽음과 애도라는 흔한 현장 속까지 ‘사회적 성원권’이라는 의제를 붙들고 들어와,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삶과 돌봄과 사회가 어떤 것인지에 관한 독자들의 질문을 확장하게 한다. 죽은 자와는 이미 무관해져버린 ‘죽은 다음’에 관한 희정 작가의 치밀하고 냉철한 기록이 산 자들 사이에서 거듭 읽히고 토론되며 참고가 이어지기를 뜨겁게 권하는 이유다.
2.
‘구술생애사 강좌’로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또 한참 뒤 초고를 읽으면서도 구술사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준비된 필자들이라 여겼다. 평범해 보이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든, 사실 누군가의 삶은 그 자체로 이미 투쟁이다. 그런 이들을 구태여 찾아가 그들의 생애를 듣고 묻고 기록하는 일은, 연결을 넘어 연대를 모색하는 또 다른 투쟁이 된다. 자신의 삶을 다시 읽고 재해석하려는 사람들, 타인의 삶에 기꺼이 연루되어 연대를 확장하려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재료로 삼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3.
등이 맞닿은 채로는 서로 마주 볼 수 없다. 거리두기와 역지사지야말로 사람을 이해하는 첫 번째 태도인데, 엄마이기 때문에 가장 힘들다는 것이 문제다. 질긴 기억과 감정들이 소환되어 몸을 뒤흔든다. 둘이 깔깔대며 웃다가, 누군가를 갖다놓고 같이 욕을 퍼붓다가, 함께 울거나 돌아서서 혼자 화내거나 통곡하고 나면, 그제야 해석과 재해석이 가능해진다. “엄마는 도대체 왜 그랬냐?”고 대놓고 물은 것은 이해하고 싶은 딸의 간절함이며, 마주 앉은 엄마는 이해받고 싶고 또 이해하고 싶어서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놓지 않은 모녀가 대화를 거쳐 얻어낸 깨우침은, 이전과는 다른 경로로 두 여자를 데리고 간다. 모녀간의 작업은 혈연 넘어 각각의 여자를 보게 한다. 이는 한국 현대사와 여성의 계급, 젠더, 노동, 생존의 조건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중요한 사회적 기록이다.
4.
  • 세계숲 미니 러그
  • 죽은 다음 - 어떻게 떠나고 기억될 것인가? 장례 노동 현장에서 쓴 죽음 르포르타주, 2025 한국출판문화상 교양 부문 수상작  Choice
  • 희정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 22,000원 → 19,800원 (10%할인), 마일리지 1,100
  • 9.8 (31) | 세일즈포인트 : 11,195
타인의 죽음과 장례를 숱하게 보거나 간여하다가 정작 자신의 죽음 이후는 자신만 전혀 모르고 가는 것이, 사람과 뭍 생명의 결국이다. 죽음은 그 자체로 당사자에게 종결이다. 생애의 모든 긍과 부, 기쁨과 고통과 걱정은 죽음을 통해 완벽하게 끝나고, 나머지는 산 자들의 몫이다. 죽음과 장례를 관음하고 있는 자신을 알아챈 저자는 차라리 그 안으로 들어가 기록하기로 작정하고, 장례 노동자가 되어 목도하고 경청하고 만지며, 시선과 인식을 벼려가며 끈질기게 죽음 이후를 탐구했다. 저자는 많은 장례 산업 노동자들의 목소리와 노동을 통해 점차 산업화되어 가는 장례 문화 속 ‘빈부’ ‘성평등 ‘가부장적 혈연 중심’의 의제를 추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운동 현장에서 치러진 사회장과 마을 사람들이나 친지들이 주관한 공동체장례, 생전장례식 등 “다른 장례들”을 찾아간다. 나아가 퀴어, 이주노동자, 산업재해, 사회적 참사,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 거리와 시설 속 죽음, 자살, 고독사, 공영장례, 반려동물 장례 등 다양한 현장과 의제를 쫓아가면서, 소외되고 배제된 죽음들 혹은 소외와 배제를 디딤돌 삼아 전통과 고정관념에 적극적으로 균열과 변혁을 만들고 있는 대안적 장례들을 섭렵하고 있다. 더불어 시신을 ‘바다로, 들로, 바람 속으로’ 보내는 장례 등 타국의 의미 깊은 장례들도 소개한다. 죽음과 장례에 관한 혁신적이고 탁월한 시선이 벼려낸 사유와 기록은 죽음과 애도라는 흔한 현장 속까지 ‘사회적 성원권’이라는 의제를 붙들고 들어와,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삶과 돌봄과 사회가 어떤 것인지에 관한 독자들의 질문을 확장하게 한다. 죽은 자와는 이미 무관해져버린 ‘죽은 다음’에 관한 희정 작가의 치밀하고 냉철한 기록이 산 자들 사이에서 거듭 읽히고 토론되며 참고가 이어지기를 뜨겁게 권하는 이유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재개발이 살짝 비껴간 동네 문안동에는 아파트와 주택가와 쪽방촌에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옹기종기하다. 한몫 잡거나 놓친 사람들, 퇴직자, 노총각과 홀아비, 쌍과부와 늙은 부부와 동성 커플, 그리고 영혼을 찾아 가출한 할머니까지. 가진 것과 처지와 내력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정체성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진다. 느릿느릿 아웅다웅하던 이웃들이 ‘안녕 모임’으로 모인 계기는 한 노인의 고독사다. 송장이라도 얼른 치워주기 위해 아침마다 릴레이 전화로 생사를 확인하는 노인들과 동네 속을 젠트리피케이션이 훑는다. 젊고 늙은 욕망들이 뒤엉켜 얼룩덜룩해진다. 세세하게 재밌고, 낱낱이 슬프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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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족에 관한 가장 새빨간 거짓말은 “가족은 경제공동체이자 운명공동체”라는 말이다. 여성에게 가족은 자연재해이며, 모든 불평등의 시작 지점이다. 가족의 자산 하나하나에는 이미 개인명의가 붙어 있다. 혹 공동명의라면 곧 찢어질 예정이다. 양육되고, 독립하고, 결혼하고, 별거하고, 이혼하고, 사별하는 과정에서, 자산의 명의들은 낱낱이 명확해지거나 바뀐다. 성차별의 증거들은 ‘가족’이나 ‘화목’을 이유로 무시된다. 이 책은 모든 여성에게 닥치는 “가족 내” 경제적 차별과 관행에 관한 세세하고 충실한 연구보고서다. 언제 어떻게 닥칠지를 알아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부당한 힘에 맞서 한 사람이 저항을 시작할 때, 그 저항은 시간과 생사와 한계와 성패를 넘어 항구적인 인간 선언이다. 취약함을 노리는 비열한 자들의 모욕과 보복에 맞서 “우리들의 취약함”을 연결해 저항할 때, 그 투쟁은 항구적으로 혁명적이다. 톨게이트에서 밥을 벌던 여자들이, 새벽을 열며 지붕 위로 올라갔다. 미쳤다. 독한 년. 겁 없는 여자들. 원룸에서 나를 마주함. 이혼보다 급한 투쟁. 피부에 착착 감기는 연대. 누구 하나 떼어놓고 가지 않겠다. 가오 빠지지 않게. 배신은 죽어도 싫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모든 게 새롭다. 아, 그 희열… 그 여자들의 말이다.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출구는 여전히 싸우는 사람들의 말과 내력과 기록 속에 있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22일 출고 
《미치도록 눈부시던》은 농사 지어봤자 보리밥은 고사하고 수제비에 밀가루죽도 배불리 못 먹던 집에 그나마 딸로 태어나, 가난과 못 배움 탓(덕)에 땅과 몸에서 힘을 캐내 설치고 다니며, 배운 사람들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 마이크만 잡으면 저절로 터지는 몸말로, 자신과 여성/농민들을 함께 교육하고 조직하며 농촌과 세상을 살려낸 ‘미친 여자들’의 생애 이야기다. 혹은 결혼 말고 다른 여자의 길 선택해 교육과 협동조합과 생명공동체를 지향하고 실천하는 ‘살려내는 여자들’ 이야기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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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공동체를 위한 실천들 ��중화동에 살고 있습니다 중화2동 노인 8인의 구술생애사�� 발간은 여러 면에서 각별한 역사와 목표를 지니고 있다. 2005년부터 중랑구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풀뿌리 여성단체 ‘초록상상’이 2016년부터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중랑건강공동체를 꾸려 지역과 주민의 건강문제를 논의하고 활동해 온 역사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2020년 정식 출범한 ‘중랑건강공동체’가 지역에 사는 노인들을 더 깊게 만나 그들과 함께 ‘지역 기반 돌봄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노인 구술생애사 집단작업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특히 2019년 말에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 지구적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과 올해 2022년 여름 기후 재앙 폭우를 거치면서, 마을 안에서 홀로 사는 노인들과 ‘서로 돌봄 관계와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로 지역 여성들이 지역 노인들의 구술생애사를 진행한 것은, 노인 생애사 작업의 중요한 쓸모이자 생태위기를 맞아 온갖 담론과 선언으로 모색되고 있는 ‘돌봄 사회로의 전환(轉換)’이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시작되고 추구되어야 하는가에 관한 중요한 사례라 하겠다. 주인공들의 구술에는 여타의 노인 생애사 작업에서 보이는 구구절절하고 각별한 생애 내력뿐 아니라, 코로나19와 기후재앙 상황에서 취약계층인 가난한 노인 입장에서 어떤 변화와 어려움들이 있었는지도 잘 드러나 있다. 나아가 마을 노인들이 가족을 넘어 이웃과 지역사회와 복지와 정치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들의 일상에서 시작된 구체적 요구들도 잘 구술 정리되어 있다. 나는 2021년 11월 ‘노인에 대한 이해와 태도’에 관한 강의와 토론에서 시작해, 2022년에는 구술생애사 작업 교육과 글쓰기 과정 전반에 비교적 세세하게 참여할 수 있었다. 오랜 기간 가족 내 여성들에게 주로 떠맡겨졌던 노인 돌봄이, 2008년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노인장기요양제도를 기점으로 자본주의 시장에 내던져져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혈연과 돈의 관계를 넘어 동네 노인을 중심으로 ‘지역 돌봄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중랑구 여성들의 실천이야말로 더없이 소중하고 절실한 전환의 쐐기라 하겠다. 작업과정에서 확인한 노인 개개인들의 생애 맥락과 ‘지금 여기’의 처지와 구체적 필요에서 시작해, 이웃간 상호 돌봄 공동체를 위한 실천들이 지역 안과 밖에서 찬찬히 다져지고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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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이 실제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다
12.
『치매가 인생의 끝은 아니니까』는 그동안 내가 치매인들을 돌보면서 무엇을 놓쳤는지, 왜 그 장면에서 실패하거나 포기했는지, 그때 그들은 얼마나 갑갑하고 화나고 혼란스러웠을지 깨닫게 해 주었다. 치매는 한 사람의 새로운 세상이며, 그 세상으로 들어가려면 입구를 지나야 한다. 그 입구를 찾아 한 사람과 다른 세상을 깊이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13.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서른 살과 쉰 살의 모녀가 지금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솔직함이 힘인 작가 홍승희와 툭하면 술과 연애에 빠지는 정인근이 칼리와 아난다로 인도 다람살라를 동행하며, 피차의 걱정거리를 넘어 자신과 서로를 썼다. 딸과 엄마는 등 붙은 쌍둥이가 서로의 모습 속 잘남과 못남을 발라내듯, 자신을 비추는 마음속 우물에서 독하고 차디 찬 힘을 길어 올렸다. 가족으로 엮인 김에 애증을 재료로 옹호와 성찰을 빚어내려는 2030 세대 자식들과 엄마들에게 우선 권한다.
14.
20대 손녀가 90대 치매 할머니의 마지막 2년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가치있다. 할머니를 돌보는 일상 속에서 겪는 혼돈과 자책과 성찰을 치밀하지만 따뜻한 문체로 담아낸 생생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전통적 가족상의 희생자이자 가해자이가도 한 할머니를 역지사지하면서도, 엄마 이모 언니로 대변되는 가부장제 속 여성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15.
재개발이 살짝 비껴간 동네 문안동에는 아파트와 주택가와 쪽방촌에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옹기종기하다. 한몫 잡거나 놓친 사람들, 퇴직자, 노총각과 홀아비, 쌍과부와 늙은 부부와 동성 커플, 그리고 영혼을 찾아 가출한 할머니까지. 가진 것과 처지와 내력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정체성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진다. 느릿느릿 아웅다웅하던 이웃들이 ‘안녕 모임’으로 모인 계기는 한 노인의 고독사다. 송장이라도 얼른 치워주기 위해 아침마다 릴레이 전화로 생사를 확인하는 노인들과 동네 속을 젠트리피케이션이 훑는다. 젊고 늙은 욕망들이 뒤엉켜 얼룩덜룩해진다. 세세하게 재밌고, 낱낱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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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살짝 비껴간 동네 문안동에는 아파트와 주택가와 쪽방촌에 고만고만한 가게들이 옹기종기하다. 한몫 잡거나 놓친 사람들, 퇴직자, 노총각과 홀아비, 쌍과부와 늙은 부부와 동성 커플, 그리고 영혼을 찾아 가출한 할머니까지. 가진 것과 처지와 내력이 모두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정체성이 알록달록하게 그려진다. 느릿느릿 아웅다웅하던 이웃들이 ‘안녕 모임’으로 모인 계기는 한 노인의 고독사다. 송장이라도 얼른 치워주기 위해 아침마다 릴레이 전화로 생사를 확인하는 노인들과 동네 속을 젠트리피케이션이 훑는다. 젊고 늙은 욕망들이 뒤엉켜 얼룩덜룩해진다. 세세하게 재밌고, 낱낱이 슬프다.
17.
쪽방촌은 미궁迷宮이다. 골목과 건물 내부와 사람들의 속과 겉뿐 아니라, 그곳에 빨대를 꽂아 돈을 빨아내는 주거 빈곤 비즈니스 또한 신자유주의 속 미궁이다. 필자는 자신의 빈곤 경험과 느낌을 눈과 글의 태도로 붙들고 미궁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세세하고 충실한 탐문과 지난한 자료 수집과 검토 과정에 필자의 글을 따라 동행하기를 권한다. 빈곤은 발화發火를 품은 힘이다.
18.
부모의 생애를 추적하는 글쓰기는 잡년 되기를 각오하는 일이다. 가족뿐 아니라 필자 자신의 꼬라지를 헤집어 노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충실한 독자라면 자기 꼬라지도 볼 거다. 딸을 창조했다고 우기며 마치 파괴할 권리라도 있는 것처럼 갖은 불화와 폭력과 최악의 가족 해체를 남기고 떠났던 ‘그 남자’ 아버지에서 20년을 넘어 나타난 70대 중반 ‘그 여자’가 된 아버지의 생애를 40대 후반의 페미니스트 딸이 추적하는 일은 위태롭고 분열적이어서 매혹적이다. ‘보안과 노출’의 이중 강박, 밀착과 거리두기, 가족, 종교, 국적, 민족, 전쟁과 학살, 페미니즘과 인종주의, 속임수와 패싱, 대면과 외면, 애와 증, 생과 사, 남자와 여자. 수많은 정체성의 문지방들에 대한 섭렵이 방대하고 세세하며 충실하다. 무엇보다 독하게 흥미롭다.
19.
저자가 1943년생이니, 2019년 현재 만 76세다. 책의 초판 발행이 저자가 29세였던 1972년이니 47년 전이고, 그 사이에 여러 번 개정판을 냈다. 저자는 우리와는 다른 시절과 사회와 역사를 살아온 한 여성이다.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서 아들이 되지 못한 존재로 태어나 남자가 되지 못한 사람으로 훈육된 한 여자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지를 읽는 것은, 책을 중간에 놓지 못하게 하는 매혹이자 성찰 지점이다. 게다가 솔직하고 세세하며 적나라하고 분열적이어서, 독자의 생애 경험과 해석과 현재의 구석구석을 떠오르게 한다. 원체험과 원풍경에서 시작해, ‘암컷’이며 ‘변소’인 여자로서 겪은 상처와 오류와 혼동과 깨달음, 그러고도 ‘여전히 엉망인 해방’을 수긍하며 또 일어나는 다나카 미쓰의 이야기는, 분열하면서 실천하는 모든 페미니스트들 사이의 격려이자 연대다.
20.
섬을 나와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도 있고, ‘선감학원 출신’이라는 낙인과 자괴로 입을 닫고 숨어 사는 사람들, 그리고 살아 증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진상규명, 명예회복, 책임자 처벌, 정당한 보상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 절망의 핵심은 나아진 것도 나아질 것도 없다는 점이다. 그들이 붙들려 고통당한 시절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19년 현재, 우리 모두는 자본과 국가가 만들어놓은 착취와 굴종의 세상에서 피해자 혹은 방관자 혹은 가해자로 살고 있다. ‘국가폭력’에 당한 원통함과 분노를 다시 헤집으며 비명으로 저항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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