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미스터리
국내에서 ‘3대 추리소설’이라 하면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환상의 여인>이 관례적으로 꼽혀 왔습니다. 하지만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이 목록이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다. 알라딘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새로운 3대 추리소설을 선정해보고자 했습니다. 미스터리 장르에 대한 깊은 안목을 보여준 작가, 번역가, 평론가, 출판인을 비롯하여 알라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별한 미스터리 분야 열성 독자 100분께 국내에 출간된 미스터리 작품 가운데, 장르 독자들이 반드시 만나야 할 책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베스트셀러나 최근 화제작 중심의 소개를 넘어, 지금의 미스터리 장르 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작품, 더 많은 독자가 읽었으면 하는 작품, 그리고 오래도록 회자될 만한 작품들을 장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안목을 지닌 분들의 추천을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문가와 독자의 선택을 모두 아우르는 기획인 만큼, 미스터리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아카이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기획을 통해 묻히기 아까운 좋은 작품들이 새로운 독자를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뽑아보는 3대 미스터리
*열두 명의 전문가와 알라딘 미스터리 마니아 100인이 작성한 추천 리스트에서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세 작품을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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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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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이 작품으로 일본 미스터리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논리로 무장한 명탐정 은 사건에 얽힌 감정이라는 변수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2026년,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신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지만 그가 선사한 이야기는 영원히 독자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일본이 미스터리 최강국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작품이자 미스터리 초심자에게 권하는 1순위. 장르에 관심이 있든 없든 무조건 재밌음을 보장할 수 있다. 이야기의 흡인력, 트릭의 설계, 소재의 흥미, 반전의 충격. 모든 항목에서 톱은 아닐지라도 능력치 그래프에서 거의 모두 상위권에 랭크된, 어느 쪽으로든 찌그러지지 않은 육각형처럼 완성되어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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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고립된 섬, 모두가 의심스러운 인간 군상, 불가능범죄와 그 추리까지. 추리소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형식이 여기 있다. 클로즈드 서클을 지향하는 모든 소설이 이 섬의 해안에서 출발한다.
항간에 떠도는 3대 추리소설에 언제나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크리스티의 이 작품은 빠뜨릴 수 없다. 그야말로 올 타임 베스트, 무조건 최대한 빨리 읽어야 하는 미스터리 1위.
수상한 초대, 한 자리에 모인 낯선 타인들, 완벽한 밀실, 무심한 동요의 가락에 맞춰 매일 한 사람씩 사라지는 죽음의 퍼레이드. 어릴 때 이 작품을 소년 만화잡지에서 ‘납량특집’으로 읽을 때 너무 무서워서 전율했다. 성인이 된 뒤 이 작품을 다시 읽을 때마다, 몇 번이고 또다른 두려움을 느낀다. 아무도 결백하지 않다. 우리의 비밀은 반드시 파헤쳐지고 만다.
미스터리 전문가 추천 리스트
*미스터리 장르에 정통한 작가, 번역가, 평론가, 출판인 12인이각자의 안목으로 엄선한 추천작을 개별 리스트로 소개합니다.(추천자 기입 순서는 회신 도착순이며, 작품 게시 순서는 순위와 무관합니다.)
미스터리 애호가이자 독자, 기획자, 편집자, 저자.
1999년부터 나우누리 추리문학동호회 시숍(운영자)을 5년간 역임했고, 같은 해 미스터리 소설을 소개하고 독자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는 하우미스터리(howmystery.com)를 만들어 20년 넘게 운영하는 중이다. 하우미스터리는 국내에서 미스터리 관련 홈페이지 중 가장 유명한 곳으로, 미스터리 애호가는 물론이고 입문자들도 꼭 알아야 할 사이트로 손꼽힌다. ‘셜록 홈즈 걸작선’, ‘브라운 신부 시리즈’, ‘레이먼드 챈들러 전집’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엘러리 퀸 컬렉션’을 비롯해 수십 종의 미스터리를 기획 및 편집했다. decca라는 닉네임 및 본명으로 다양한 매체에 미스터리 관련 글을 기고했으며, 해외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공저로 『탐정사전』이 있다.
‘다중 추리’를 넘어서서 ‘후기 퀸 문제’까지 건드리는 작품이 1929년에 출간될줄 그 누가 알았을까. ‘천재적’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황금기 고전 미스터리의 ‘변종’.
선정적인 사건, 불안한 분위기,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한 명탐정, 뜻밖의 반전, 마지막 여운까지. 미스터리 장르의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만점’에 가까운 불멸의 작품.
순수한 연역 추리가 빛나는 국명 시리즈 1기 두 번째 작품. 엘러리 퀸이 신들렸던 1930년대를 열어젖힌 작품이기도 하다. 절정 부분의 소거법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소름이 끼칠 정도.
문학평론가. 2011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여 활동 중.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학부 조교수 및 교보문고 문학팀 기획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2025년 본격 국내 미스터리 비평서인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 미스터리는 어떻게 힙한 장르가 되었나》를 펴냈으며, 2026년 이야기주의자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결과물인 《마스터플롯》을 출간했다.
고립된 섬, 모두가 의심스러운 인간 군상, 불가능범죄와 그 추리까지. 추리소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형식이 여기 있다. 클로즈드 서클을 지향하는 모든 소설이 이 섬의 해안에서 출발한다.
논리가 비극을 감당할 수 있는가. 퀸은 추리를 순수한 사유의 게임으로 밀어붙이면서, 그 끝에서 가장 서늘한 슬픔을 건져 올린다. 본격 미스터리와 페어플레이 추리 게임의 영원한 교과서.
눈에 대한 감각만으로 세계의 음모를 읽어내는 여자. 미스터리와 문학이 서로를 밀어 올린 북유럽 미스터리 소설의 기적 같은 성취를, 타자의 신비가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에 다시 읽어야 한다.
포위된 성의 수수께끼를 옥중의 죄인이 풀어낸다. 전국시대 농성전을 본격 미스터리의 무대로 바꿔낸 발상과 완성도. 역사 미스터리란 기계적 덧셈이 아니라 정밀한 유기적 결합임을 보여주는 전범.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추리작가가 되었다. 3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잡았다. 홈스보다는 미스 마플을 좋아하고, 트릭보다는 범죄 심리에 더 흥미를 느낀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나에게 없는 것』,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까마귀 장례식』 등이 있다. 『잘 자요, 엄마』는 영국, 미국, 독일을 비롯한 18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당신이 사라지던 밤』은 러시아, 대만 등에 출간되었다.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으로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등 여러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타인의 심리를 완벽히 조종하는 압도적 존재감의 악당 한니발 렉터로 빌런의 새 역사를 만든 소설. 지적인 악마의 차가운 매력 속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게 되며 다음 이야기를 집어 들게 만든다.
작가 자신이 하나의 장르이자, 유니버스인 스티븐 킹의 소설 중에서도 독보적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 인간 내면의 약함과 죄책감이 고립된 호텔 안에서 어떻게 광기로 변하는지 보여주는 서스펜스의 걸작.
꿈보다 현실을 선택하며 나름 만족하던 삶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 남자. 두 번째 인생도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위험해진다.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하는 스릴러.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친구의 남편을 죽이기 위한 뭉친 두 여자의 계획. 그러나 완전범죄를 꿈꾸던 계획은 허점들이 드러나고 나오미와 가나코는 점점 궁지에 몰리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된다.
2010년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옥상에서 만나요』 『목소리를 드릴게요』,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지구에서 한아뿐』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피프티 피플』 『시선으로부터,』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불꽃을 쫓다』, 짧은 소설집 『아라의 소설』, 산문집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등이 있다. 창비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아웃사이더 출판사에서 사회과학 잡지와 단행본을 만들었다. 2005년 최내현 전 <딴지일보> 편집장과 함께 북스피어 출판사를 창업하고 지금껏 단 한 종의 예외도 없이 장르문학 작품을 출간해오고 있다. <경향신문>, <시사인>, <한겨레> 등 매체 칼럼을 썼고 다양한 기관에서 출판 관련 강의를 진행했다.
빅토리아 시대 은어로 ‘도둑’을 뜻하는 핑거스미스처럼 소매치기 하녀가 귀족의 재산을 털러 들어가는데 정작 탈탈 털리는 건 독자들의 멘탈이다. 두께에 쫄았다가 페이지 순삭 당하는 레전드 벽돌 미스터리.
영끌과 대출 이자에 쫓겨 집의 노예가 된 독자라면 뼈 때리는 기시감에 눈물 흘릴 르포르타주이자, 내 집 마련하려다 인간성까지 가처분 당한 이들의 파멸을 그린 사회파 미스터리의 최고봉.
뉴욕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출신 소설가가 앙리 루소의 명화 뒤에 숨겨진 비밀을 전담 도슨트처럼 말아주는 미술 입덕 아트 미스터리. 책장을 덮는 순간 미술관 레이스 시작하게 만드는 폭발적 서사가 일품이다.
헤어진 남편이 아내 수잔에게 소설을 보내면 수잔이 그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소설 읽는 전처뿐 아니라 독자까지 심리적 인질로 잡고 쥐락펴락한다는 거다. 텍스트로 뇌를 도파민 절임 만드는 역대급 가스라이팅 소설.
일본어를 공부하던 도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 전문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기미노 아라타의 『마녀재판의 변호인』, 오카모토 요시키의 『범선 군함의 살인』, 유키 하루오의 『십계』, 『방주』, 미쓰다 신조의 『걷는 망자』,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속임수의 섬』, 우케쓰의 『이상한 집』,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 고바야시 야스미의 『앨리스 죽이기』 등 다수가 있다.
유언장을 둘러싼 비극이라는 뻔한 소재를 변주하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필력이 돋보이는 작품. 인습에 지배되는 마을의 음습함이 전(戰)후, 개방적인 시대 분위기와 대비돼 뒤틀린 매력을 선사한다.
신본격 미스터리에서 빠질 수 없는 관 시리즈. 십각관이 신본격 입문편이라면, 시계관은 심화 편이다. 대담한 설정 위에 쌓아 올리는 치밀한 논리에서 압도적인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단편을 읽은 후 마지막 부분에 실린 사진을 보고 숨겨진 진상을 알아내야 하는 독자 참여형 추리소설. 트릭 위주이지만 미치오 슈스케의 엄청난 필력 덕분에 읽을거리로서도 재미있다.
내용도 캐릭터도 호불호가 완전히 갈리는 민트초콜릿 같은 작품. 논리 전개는 아주 뛰어나지 만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뭔가’가 빠져 있다. 이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를 축복한다.
다양한 매체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특히 일본 미스터리 문학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요네자와 호노부 ‘고전부 시리즈’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소시민 시리즈’, 『흑뢰성』, 미나토 가나에 『고백』, 『인간 표본』, 야마시로 아사코 『엠브리오 기담』, 아리스가와 아리스 『쌍두의 악마』, 야마구치 마사야 『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사사키 조 『경관의 피』, 오구리 무시타로 『흑사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가공범』 등이 있다.
흔히 미스터리는 사건을 둘러싼 설정에 치중되어 인간에 대한 서술이 빈약하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흑뢰성》은 이 균형감이 절묘해, 목숨의 가치가 가벼웠던 일본의 전국시대라는 난세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한편으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미스터리로서는 물론이거니와 중세 서양의 시대상을 헤아려보기에 좋은 작품이다. 현학적인 대화와 사건을 각각의 레이어로 구분해 읽으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7일간 벌어지는 사건과 해결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고 있는데 이 불가역적인 구조 속에서 마지막에 인용되는 ‘장미의 이름’ 갖는 여운이 크다.
학생 아리스 시리즈는 수수께끼를 함꼐 풀어가는 재미가 있다. 처음 읽었을 때 권두의 지도를 펼쳐놓고 수수께끼에 도전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그리고 실패했다). 현재 절판이라 다른 작품을 꼽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개인적으로 아리스가와 미스터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 사심을 가득 담아 추천한다.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발견된 시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5일간의 교내 재판 이야기로, 이미 벌어진 사건 사고를 축소하고 덮고 싶은 어른들과, 자신들이 속한 세계의 진실을 밝히고자 스스로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보게 되는 작품이다.
만여 권의 책을 읽고서야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둔재(鈍才). 많은 직업을 거쳐서 작가가 되었고, 여러 부캐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다. 2017년《귀양다리》 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제8대 한국추리작가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추리소설의 여왕인 이유는 당시 규범처럼 받아들여지던 수많은 장르 규칙을 효과적으로 깨트렸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 소설이야말로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왔고,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내 추리소설 작법 이론에서 절대적인 요소는, 미스터리와 그 해결은 ‘마티니에 담긴 올리브’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고, 정말로 좋은 추리소설은 설사 누군가 마지막 장을 찢어버렸더라도 읽게된다는 것입니다.” 이론의 완벽한 실천.
작가 제임스 엘로이의 실제 경험에서 탄생한 해리 보슈는 우리 시대 가장 성공적인 미스터리 장르 캐릭터다. 개인적인 좌절과 무기력에 시달리던 해리 보슈는 본작에서 30년 전 잔인하게 피살된 어머니 마저리 로우의 살인범을 쫓기로 한다. 제임스 엘로이의 걸작 《블랙 달리아》와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시청의 에이스였던 가가 교이치로가 파견 근무를 자청하면서까지 니혼바시 일대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어릴 적 가출한 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였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33년 동안 이어온 가가 형사의 가족사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이후의 가가 형사 시리즈 신작은 사족이다.
미스터리 애호가로 장르 소설 전문 출판사 피니스아프리카에 대표.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기획, 편집하고 출판했다.
이 작품이 출간된 1920년대에도 독자들은 이미 정형화된 논리 위주 퍼즐 미스터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현실성이 부재하는 지나친 정형성을 비판한,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걸작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원형을 세운 대실 해밋은 이후 레이먼드 챈들러, 로스 맥도널드 등 수많은 작가의 수많은 캐릭터와 서술 스타일에 영향을 끼쳤고, 이 작품은 영화 매체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드보일드 장르의 원형이자 사회 비판적 범죄소설의 시조 격인 작품
퍼즐 미스터리로도, 역사 미스터리로도, 스릴러로도 훌륭하다. 작가는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 세 장르를 오가며 이야기를 섬세하게 조율한다. 퀘벡의 역사와 정체성을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퀘벡 여행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작가 자신이 추천하는 작품. 주인공 스커더는 단순히 ‘멋있는 알코올중독 탐정’ 클리셰가 아닌, 죄책감과 상실이라는 진짜 상처로 묘사된다. 이 작품의 정서는 ‘세상에 대한 냉소’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슬픔’에 가깝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창립 멤버로 편집장과 웹마스터를 지냈다. 프로메테우스, 아웃사이더, 북스피어 편집장을 거쳐 문학동네 장르소설 전문 브랜드 엘릭시르를 맡아 국내외 장르문학 도서를 기획, 출간했다. 현재는 장르문학 기획자 및 서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3대 추리소설에 언제나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역시 크리스티의 이 작품은 빠뜨릴 수 없다. 그야말로 올 타임 베스트, 무조건 최대한 빨리 읽어야 하는 미스터리 1위.
일본이 미스터리 최강국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작품이자 미스터리 초심자에게 권하는 1순위. 장르에 관심이 있든 없든 무조건 재밌음을 보장할 수 있다. 이야기의 흡인력, 트릭의 설계, 소재의 흥미, 반전의 충격. 모든 항목에서 톱은 아닐지라도 능력치 그래프에서 거의 모두 상위권에 랭크된, 어느 쪽으로든 찌그러지지 않은 육각형처럼 완성되어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여기 꼽은 작품은 정확하게는 『빙과』를 포함한 고전부 시리즈라고 해야 옳겠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미스터리라는 전통을 꼼꼼하게 상속하고 있는, 요네자와의 원점이다. 고전부 시리즈는 청춘물, 또는 일상물로 알려져 있지만 들여다볼수록 미스터리라의 문법을 얼마나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자유추리문고로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성인이 되어 다시 접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목에서 오는 강렬함, 그리고 그 제목의 의미가 밝혀질 때의 강렬함, 교차 서술에서 오는 궁금증과 법정물로서의 긴장감, 그게 합쳐져 폭발하는 결말. 시체 없는 살인이라는 소재를 이만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작품이 또 있을까?
여전히 백지 앞에서 낯을 많이 가린다. 조금이라도 더 친해지고 싶어서 자꾸 그 위에 뭘 쓰는 것 같다.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아무튼, 술》, 《전국축제자랑》 등을 썼다.
아주 큰 스케일 안에서 고전적인 본격 추리 기법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흥미진진한데, 심지어 홍콩이라는 도시와 등장인물들이 변해가는 모습과도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게 경이롭다.
영미권 미스터리 소설의 판도와 흐름을 한 번에 바꿔버린 강력한 책. 이때부터 쏟아져나온 도메스틱 스릴러들의 기준점이자, 그 많은 책 중에서도 여전히 이 책을 뛰어넘는 작품이 없는 이 분야의 최고작.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시리즈 중 세 번째, 마지막 책이다.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1권과 전작에 비해 힘이 많이 빠진 2권을 참고 건너면 아주 근사하고 아름다운 3권이 기다리고 있다. 최고의 트릴로지.
미스터리 전문지 《미스테리아》 편집장. 『여자에게 어울리는 장르, 추리소설』 『문학소녀』 『범죄소설』 등을 쓰고, 『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죽이는 책』 『코난 도일을 읽는 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영화 잡지 《키노》 《필름2.0》 《씨네21》,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 서평 웹진 《프레시안 books》 등에서 일했다.
수상한 초대, 한 자리에 모인 낯선 타인들, 완벽한 밀실, 무심한 동요의 가락에 맞춰 매일 한 사람씩 사라지는 죽음의 퍼레이드. 어릴 때 이 작품을 소년 만화잡지에서 ‘납량특집’으로 읽을 때 너무 무서워서 전율했다. 성인이 된 뒤 이 작품을 다시 읽을 때마다, 몇 번이고 또다른 두려움을 느낀다. 아무도 결백하지 않다. 우리의 비밀은 반드시 파헤쳐지고 만다.
“시체가 발견된 것은 7월 8일 오후 3시가 막 지났을 때였다.” 1964년 여름 스웨덴의 예타 운하에서 미국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의 신원도, 범행 장소도 모르는 채 마르틴 베크 형사는 동료들과 함께 천천히, 꾸준하게, 포기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이런 일을 한다. 경찰은 이렇게 살아간다.
‘추리’의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닌 종류의 작품들이 있다. 코넬 울리치(또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소설들이 그렇다. 어떤 비극이 발생하고 영문을 모르는 젊은 주인공이 그 안에 내던져진다. 냉혹한 대도시의 어둠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은 복수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젊은이들의 황량한 영혼이 더없이 낭만적으로, 서정적으로 승화된다.
끝없이 쌓여가는 시체, 악당 뒤에 더한 악당, 꼬리에 꼬리를 무는 수수께끼. 넉살 좋고 배짱 두둑한 무명의 탐정이 내면의 속삭임에 귀기울일 여유 없이 숨가쁘게 사건의 뒤꼬리를 쫓는다. 내면이 아닌 행동이, 탐정이 지배하는 질서정연한 가상이 아닌 현실의 엉망진창 혼란이 미스터리 장르의 핵심이 되었다는 선언문 같은 작품.
알라딘 미스터리 마니아 100인의 추천 리스트
*알라딘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별한 미스터리 분야 열성 독자 100인의추천 작품 중 5표 이상 받은 작품을 득표순으로 소개합니다.(다시 뽑아보는 3대 미스터리 제외)
오직 미스터리 장르만이 할 수 있는-막 책을 덮은 독자를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하는-작품.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불멸의 서술트릭으로 기억될 작품.
미친 결말, 단 한줄의 충격등의 수식어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전설적 작품. 하지만 누군가는 그 경악할 반전에 처음 맛본 발효 요구르트에서 느낀 상한 맛을 떠올릴 수도.
마니아가 사랑한 작가와 출판사
*추천 리스트 집계 과정에서 전문가와 마니아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작가와 출판사를 득표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백야행』,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살인사건』, 『녹나무의 파수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가공범』 등이 있다.2026년 7월 23일 향년 68세로 별세했다.
1890년 영국 데번주에서 태어났다. 1차세계대전 시기에 쓴 『스타일스 저택의 살인 사건』으로 데뷔한 이래로 1976년 85세를 일기로 사망할 때까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BC 살인 사건』 등 80여 편의 추리소설을 집필했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출간 직후 애거사는 어머니의 죽음과 남편의 외도 등에 큰 충격을 받고 잠적하는 등 방황의 시간을 보내지만, 이때의 사유를 바탕으로 1930년부터 1956년까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여섯 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다. 1955년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거장상을 받았고 1967년 여성 최초로 영국추리작가협회 회장이 되었으며, 1971년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작위 훈장DBE을 받았다.
1978년 기후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을 꿈꿨고,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1년, 『빙과』로 제5회 가도카와학원 소설 대상 장려상(영 미스터리&호러 부문)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졸업 후에도 이 년간 기후의 서점에서 근무하며 글을 쓰다가 도쿄로 나오면서 전업 작가가 된다. 클로즈드 서클을 그린 신본격 미스터리 『인사이드 밀』로 제8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 다섯 개의 리들 스토리 『추상오단장』으로 제63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와 제10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에 올랐다. 판타지와 본격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부러진 용골』로 제64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였다. 2021년에는 『흑뢰성』으로 제12회 야마다 후타로상을, 다음 해에는 제166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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