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그리하여 흘려 쓴것들』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와 산문집 『새벽과 음악』을 펴냈다. 편운문학상, 김현문학패,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제 나는
손을 하나 그리고
손을 하나 지우고
이제 나는
눈을 하나 그리고
눈을 하나 지울 수 있게 되었다.
지웠다고 하나 없는 것도 아니어서
미웠다고 하나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이제 나는 깊은 밤 혼자 무연히 울 수 있게 되었는데
나를 울게 하는 것은 누구의 얼굴도 아니다.
오로지 달빛
다시 태어나는 빛
그것이 오래오래 거기 있었다.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면서
홀로 오래오래 거기 있었다.
201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