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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미옥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4년, 대한민국 경기도 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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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025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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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에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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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건우는 도무지 말할 수 없는 것과 말하지 않으려 해도 기어코 터져 나오는 것 사이에서 쓴다. 쏟아질 것 같은 환한 마음으로 쓴다. “거대한 빛의 구멍”(「애글릿」) 같은 세계를 바라보며 쓴다. 웅덩이에 비친 얼굴을 지나치지 않으려 애쓰며 쓴다. 그래서 이건우의 시를 읽으면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떤 얼굴로 살고 있는가. 이건우는 끝나지 않는 긴 꿈과 같은 시간 속에서 “고여 있는 것들”(「양생 중입니다」)의 슬픔을 보는 사람이다. 있음과 없음 사이에 존재할 수 있을까, 사라짐으로 가득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추운 꿈에서 덜 추운 꿈으로”(「베란다」) 자꾸만 깨어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는 투명의 안으로 보고자 하면서, 투명으로 빽빽한 헛간 같은 세계에 있다. 아귀가 딱 맞지 않은 채로 존재하거나 때때로 녹아 흘러내 리는 ‘나’를 발견한다. 모래성이 녹아 해변이 되고, 바다로 나아갈 수도 있음을 안다. 그런 힘으로 “만질 수 없는 방식으로만 만질 수 있는 것”(「희고 따뜻한 손」)에 닿으려 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미래를 본다. 두 손으로 “두꺼운 미래”(「라자루스」)를 기꺼이 열며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생각하고, 볼 수 없는 것을 보려 한다. 밝은 하얀빛을 시로 뜬다.
2.
  • 뜻밖의 우정 -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 김달님 (지은이) | 수오서재 | 2025년 9월
  • 17,000원 → 15,300원 (10%할인), 마일리지 850
  • 10.0 (16) | 세일즈포인트 : 3,460
이런 친구가 곁에 있다면 울더라도, 씩씩하게 우는 얼굴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김달님 작가는 깊고 깊은 마음에서 길어 올려진 눈빛을 가지고 있으니까. 모두에겐 구체적인 삶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이며, 그것을 기억하려는 사람이니까. 김달님 작가의 시선이 가닿은 곳에는 어둠이 어둠으로만 있지 않다. 빛으로 착각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다만 어둠이 무수히 축적된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고, 그만큼 다채로운 색과 질감을 가지고 있음을 안다. 작가가 본 노년의 삶은 단색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끝까지 돌보며 살아낸” 시간이며, 수많은 변화 속에서도‘나’로 최대치로 살아보는 시간이다. 이 책은 ‘노년’이라는 시간을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나란히 겹쳐두게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뜻밖의 우정》은 연하고 단단한 사랑의 기록이다.
3.
이상하다. 어떤 책은 다 읽고 나면 나를 바꾼다. 온종일 주저앉고 싶은 시간 속에서도 무릎에 힘을 주고 다시 일어나게 만든다. 《이 고독은 축복이 될 수 있을까》에는 사람을 일으키는 힘이 담겨 있다. 고독의 문을 열고 기꺼이 들어가 자신에게 맞는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보려는 사람의 발자국이 페이지마다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어떤 환경 속에서도 몸을 일으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김수민의 삶의 풍경은 혼란과 안정, 고독과 사랑, 슬픔과 기쁨이 뒤섞여 알록달록하다. 나를 넘어 또 다른 무수한 나를 만나고 싶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목소리다.
4.
어떤 시는 읽어야 할 특별한 이유를 말하기보다 그저 읽어보라고 말하게 된다. 『우리 없이 빛난 아침』은 그런 시집이다. 자기도 “혼자이면서” 그리하여 혼자의 두려움과 고달픔을 알기에, 누군가를 혼자 두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곳곳에 담겨 있다. 시의 화자들은 내가 겪은 슬픔과 고통을 방관하지 않고 함께 분노하고 아파하는 친구 같다. 최현우의 시는 깨지고 부서진 것을 보는 눈을 가졌다. 날카롭게 다친 빛을 만지는 손을 가졌다. 고통과 상처를 감지하는 예리한 촉수가 있어서 세상의 폭력을 쉽게 납득하지 않는다. 그 눈과 손은 “통증 없이도 이토록 멍들 수” 있는 세계에서,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려 한다. 자기 내면에서 비롯된 무수한 찔림을 외면하지 않고 품고 있는 만큼,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이 세상에게 받는 고통도 외면하지 않는다. 세상의 울음은 기꺼이 자기 안으로 들이고, 나의 울음은 번질까봐 꾹꾹 참아낸다. 디디는 곳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세상에서 “슬픔이 외골격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마음에 섣부르게 마침표를 찍지 않으려고 곁을 살피는 마음의 파수꾼이다. “매일 살고 다시 슬픈 우리”를, 우리의 삶을, “오래 사랑하려고”.
5.
정다연의 시는 함부로 위로하려고 하지 않고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그 손을 맞잡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려 준다. 단지 햇볕이 닿아서 따듯해진 옆자리를 만들어 두고 기다린다. 옆자리가 필요한 우리에게 이 시집이 그런 따듯한 자리가 될 거라고 믿는다.
6.
임주아의 시를 읽으면 겨울의 한가운데서 도망치지 않고, 깊고 깊은 어둠을 오래 바라보고 품다가 마침내 어둠에서 눈의 흰빛을 발견하는 한 사람이 떠오른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가고 함께 뒹굴고 “흙 묻은 울음을 꺼내 입 속에 넣고” 걷고 또 걷는 한 사람 말이다. 임주아의 시는 “물 자국처럼 사라지고 싶”(「빈집」)은 고통과 비애 속에서도 목소리를 낸다. 그것은 ‘비명’과 ‘환호성’이 같은 무게를 지녔음을 아는 사람의 목소리다. 쉽게 울음을 터트리지 않고, 그렇다고 아픔을 부정하지도 않는다. 세상을 슬픔으로만 뒤덮어 보려고 하지 않는다. 임주아의 시는 ‘살아 있음’을 본다. 치열하게 애도하며 “성실하게 빛나고/홀로 가라앉”(「산책」)는 자리에 기꺼이 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본다. 곁에 있던 사랑을 본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4일 출고 
내게는 무수한 문이 있는데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문이 대부분이다. 진은영의 시를 읽다 보면 전구가 켜지듯 그 문들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 그저 진은영의 시를 더 많이, 더 오래 읽을 수 있게 되길 바랐다.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렸다. 환하게 펼쳐 읽을 그의 새로운 시를.
8.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책을 덮기도 전에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었다. 어떤 소설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소설이 그렇다. 읽는 동안 나는 인물들의 내면으로 저벅저벅 들어가고 있는 기분이었는데, 문득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와버렸음을 깨달았다. 백수린의 문장과 서사가 가진 힘이다. 어째서 이토록 부드럽고 단단한 힘이 있어서, 삶을 조금 더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걸까. 어째서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고통과 아픔, 슬픔을 간직하고서도 나아가보려는 용기를 갖게 만드는 걸까. 읽는 동안 나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지닌 무수히 많은 사랑을 만난 것 같다. 저마다의 삶의 반짝임을 만난 것 같다. 존재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충분하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정한 마음이 전하는 안부만으로도 가능해지는 삶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9.
내게는 무수한 문이 있는데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문이 대부분이다. 진은영의 시를 읽다 보면 전구가 켜지듯 그 문들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는 그저 진은영의 시를 더 많이, 더 오래 읽을 수 있게 되길 바랐다.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렸다. 환하게 펼쳐 읽을 그의 새로운 시를.
10.
슬프지만 당당하고, 깊으면서 재치 있는 훌훌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주 멈추고 되돌아가게 하는 시. 흔들리며 읽게 되는 시. 그래서 읽을 때마다 다른 장면과 마주하게 하는 시. 풍경과 생각과 감각이 바뀌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하는 시. 두 손으로 힘껏 펼쳐 놓았는데 더 크게 더 멀리까지 펼쳐지는 시. 이 시집 안엔 그런 시들이 가득하다. 시집에 담긴 시와 함께 한껏 흔들리고 “온몸을 비틀”고 나면 “위치를 조금 바꾸어 갖게” 된다. 발을 딛고 있는 위치가 바뀌면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유계영의 시는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어설프게 위로하지 않고,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지 않고, 무언가 알게 된 것을 큰소리로 외치지도 않고. 명쾌하지만 쉽게 요약할 수 없고, 슬프지만 당당하고, 깊고 깊으면서 재치 있는 문장으로 말한다. 유계영의 시에는 마음의 직진성이 있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한다.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일의 곤란과 당혹도 선명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또렷하게 본다. 직시의 힘이 있다. 그러니 슬픔에도 함몰되지 않는다. 슬픔의 상태 아니라 슬픔 이후에 관심이 있다. 깊은 슬픔에 빠져 본 적 없다고. “모든 슬픔에서 반드시 기어 나왔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기어이 기어 나올 수밖에 없는 무수한 슬픔과 마주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이라서. 그 문장 앞에 가만히 멈춰 있게 한다. 그렇게 슬픔을 대하는 자세를 돌아보게 한다. 유계영의 시는 나를 들여다보는 힘이 나와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케 한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나에게 흠뻑 빠져 있지 않지만, 나와 영영 멀리 있지도 않다. 다만, “내가 나를 어기는 즐거움”을 안다. 이 거리감이 참 쾌적하다. 이 쾌적함이 생각과 실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게 한다. 유계영의 시는 세계와 쉽게 타협하거나 화합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본다. “저 역시/여러 번 산산조각 나도 별일 없습니다/우주의 충실한 티끌로서” 괜찮다고. 우리는 “울다와 죽다 살아났다” 사이에서 희희낙락하며 살고 있는 존재라고. 그러니 웃긴 것, 즐거운 것, 묘한 것, 어긋나는 것을 매의 눈으로 찾아내고, 그저 웃어보자고. 우리의 무릎을 탁탁 털어준다. 그렇게 ‘살아 있음’의 실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힘껏 발버둥 친다. 그 애씀의 기척을, 깨지기 쉬운 “파손 주의의 질문들”을 우리의 손에 쥐여 주는 시. 손을 펴고 쉽게 놓고 올 수 없는 질문들.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기다려 온 질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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