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나고 자랐다. 《심상》 신인상을 통해 등단. 저서로는 시집 《추억처럼 나의 자유는》 《뿌리의 노래》 《해녀들》, 산문집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역사서 《제주4·3을 묻는 너에게》 등이 있다. 제주4·3연구소 소장을 역임했고 김광협문학상을 수상했다.
제주도는 완벽한 자연이다. 비애와 황홀의 땅이다. 정직한 땅, 기억의 땅이다. 내게 있어 이 땅은 고통과 치유의 스승이다. 나는 이 땅처럼 통하는 인간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이 책의 산문들은 내가 현역에서 이름자 달고 나갔던 문화 칼럼에서 추려낸 것들이다. 이 글을 내는 시점에서 볼 때, 이것들은 제주도라는 한 섬에서 이미 기억의 저편으로 벌써 물러서 버린 시간들일 것이다.
지난 글들을 읽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나 꿰매기로 했다. 이 땅이 내게 길어올린 생각들이므로. 그랬다. 그때그때 시대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살아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이 섬의 열린 지평을 통해서, 나는 꽤 심각하게 세상을 향해 발언하려고 했는지 모른다. 그 또한 얼마나 부질없는 나의 허욕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