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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열두 살 장래 희망 홍학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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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태어났습니다. 나와 함께."
엄마 도감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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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본 엄마 얼굴은 내가 배 속에서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다릅니다.' 엄마는 생후 100일까지는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잠이 드는가 하면, 아주 개인적인 일(예를 들면, 배변 활동)까지도 아기와 같이 하려고 한다. 내가 울면 아무리 밤이 깊어도 치타보다 빠르게 달려오는 엄마, 날마다 택배를 잔뜩 배달받는 엄마 (엄마는 내 장난감을, 나는 택배 상자를), 가끔은 숨바꼭질 놀이를 좋아하는 엄마 (소파 뒤에서 휴대폰을 보거나 이불 속에서 울고 있는), 엄마의 엄마를 만나면 완전히 달라지는 엄마...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에서 식물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관찰했던 권정민 작가가, 이번에는 아기가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을 그린다. 아름다운 외모에 모성애로 똘똘 뭉친, 멋지고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머리는 까치집에, 티셔츠와 수면 바지 차림으로 졸기 일쑤인, 밤마다 육아백과를 펼치고 공부하고 고민하는, 허둥대고 당황하고 울기도 하는, 하지만 24시간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엄마가 보인다. 모두 아기를 바라보는, 가장 고귀한 순간에 어쩌면 가장 힘들고 외롭고 소외되었을 엄마. 처음 엄마가 되어 고군분투하는, 세상 모든 엄마에게 무한한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 유아 MD 강미연
이 책의 한 문장
할머니를 만나면 엄마는 밥을 천천히 먹습니다. 나랑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에요. 그러고는 아기처럼 잠만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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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노동자,생존자,유머리스트,예술가 '이반지하'"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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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지하는 누구인가. "단호하다. 거침없다. 말도 안 되는데 말이 된다. 계산 없이 계산되어 있는 쇼를 만든다.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간단명료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작가 스스로 '이반지하'를 이렇게 정의 내린다. 강렬한 표지와 제목으로 일단 시선을 사로잡는 이반지하의 첫 책을 읽고 나면 그를 어떤 하나의 존재로 정의할 수 없다는 것에 깊이 동감할 것이다.

퀴어, 노동자, 생존자, 유머리스트, 예술가 총 다섯 가지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이반지하'에 관한, 그가 경험해온 세계에 관한 진솔한 기록이다. 깊은 고통과 절망의 시간을 지나 유니크한 예술 세계를 이룩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서사를 거침없는 문장으로 시원하게 펼쳐 보인다. 시종일관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장착하여 슬퍼하거나 좌절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각 글의 말미에 실린 촌철살인의 '이반지하의 말'은 놓치거나 잊고 사는 감각을 확실하게 깨워준다. "뭘 하든 좋은 방법은 없으니까요 마음대로 사시면 돼요."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나'라는 사람은 이반지하인 동시에 이반지하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절 일상의 김소윤은 이반지하처럼 살고 싶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 같다. 그래서 이반지하를 입고 무대에 서면서 어떻게든 김소윤의 삶을 버텨내지 않았을까. 통합되지 않은 내 안의 존재이면서 독립된 존재인 이반지하를 잊다가 인식하다 하면서, 나 자신으로 살아남으려 버텼던 것이 아닐까, 버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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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시인의 어린이를 위한 진짜 장래 희망 안내서"
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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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홉 살 마음 사전>을 펴냈던 박성우 시인이 이번엔 열두 살을 위해 돌아왔다. 한창 자신의 장래를 위해 고민할 첫 번째 시기. 최근 뉴스를 보니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1위는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변화한 시대에 부합하는 직업일 테다. 그렇다. 결국, 장래 희망은 직업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갖게 되면 내 꿈은 충족되거나 사라지는 걸까? 장래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

작가는 구체적인 직업을 안내하고 되는 법을 설명하지 않고 삶의 방향으로 삼으면 좋을 가치들을 설명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해도 '귀 기울이는 사람'을 목표로 할 수 있으며 '지구를 사랑하는' 요리사가 될 수도 있다. 공부를 잘하고 어른 말씀을 잘 듣는 아이가 커서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가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일도 꽤 멋진 장래 희망이라는 걸 이 책은 알려줄 것이다. - 어린이 MD 임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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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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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한다. 남자는 교사, 유기당하는 사체는 그가 가르치던 학생이고 둘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맺는 이야기의 프롤로그. 이제 우리는 스릴러 소설의 독법대로 이야기의 단서를 쫓아 범인을 찾아야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집중하는 사이, (대부분의)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할 기회를 놓친다. <유괴의 날>, <내가 죽였다>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해온 소설가 정해연은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며 인물과 인물 사이를 오간다. 누가 다현을 가장 미워했을까? 등장하는 인물마다 알리바이와 동기를 짜맞추며, 우리는 범인이 '누구'인지에 집중한다.

"준후는 인간의 방심을 믿었다." (54쪽)라는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스릴러를 읽는 독자들 역시 스릴러의 문법에 익숙해져 있다. 익숙함의 눈으로 이 소설을 보다보면 결말의 반전이 놀라움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스포 금지', '전무후무한 결말' 등을 홍보 문구로 내건 출판사의 소개글은 (적어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13.67> 같은 '반전 미스터리'를 기대하는 독자를 위한 올 여름의 선택. 스포일러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포'를 밟기 전 경험하는 것이다. 개봉 당일 그 어떤 인터넷 게시판도 찾아보지 않고 바로 극장에 가는 그 마음으로, 이 책을 가급적 빨리 볼 것을 권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근래 들어 9시 전에 퇴근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의 한 문장
땅에 다현의 몸이 닿은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창문을 닫았다. 로프 때문에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자세히 보면 완강기에 연결된 로프도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준후는 인간의 방심을 믿었다. 익숙해진 상황에서 인간은 방심한다. 매일매일 같은 일상은 확인하지 않아도 계속 이어질 거라고 믿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