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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식당 길을 찾는 책 도덕경 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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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명쾌하고, 담백하지만 본질을 꿰뚫다"
탁! 깨달음의 대화
법륜 지음, 한차연 그림 / 정토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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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기 복잡하고, 생각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문제 앞에 섰을 때였다. 가까운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고, 친구는 단숨에 내게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유튜브를 한 번 꼭 보라고 말했다. 종교도, 이념도 크게 상관없다며, 스님의 명쾌한 답을 듣고 있으면 속을 어지럽히던 것들이 잠시 가라앉는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사나운 감정과 헤쳐 나가기 힘든 풍파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게 만드는 법륜 스님의 강의가 이 책에 그대로 담겼다. 보다 짧게, 그러나 보다 명쾌하게.

선문답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 이 책은 질문 하나, 답 하나가 각각 짧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디부터 펼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삶, 관계, 욕망, 고통과 같은 익숙하지만 늘 어려운 문제들 앞에서 스님은 군더더기 없는 한마디로 방향을 짚어 준다. 긴 설명 대신 단번에 들어오는 말, 위로보다 먼저 도착하는 이해가 이 책의 힘이다. 복잡한 생각이 엉켜 더 이상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이 책은 의외로 가장 단순한 곳에서 출구를 가리킨다. 그렇게 우리는 해답을 ‘듣는’ 대신, 스스로 ‘깨닫는’ 자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 에세이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그렇게 대단해 보여요?"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아기가 처음 걸을 때 넘어지기를 수없이 반복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그걸 실패라고 합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열 번쯤 넘어져야 한다면 그게 실패입니까?" "아닙니다, 연습입니다." "당신이 시도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한 번이나 두 번 만에 원하는대로 이루어져야 합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게 두렵습니까? '나는 원하는 것을 한 번만에 이룰 수 있다'고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은 아닙니까?" "스님, 제가 욕심을 너무 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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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지친 마음들이 모이는 곳"
메리식당
김유 지음, 소복이 그림 / 천개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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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식당>은 마음의 문을 닫고 살던 외로운 고슴도치 씨가 다시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은 그림책이다. 눈 내리는 어느 날, 고슴도치 씨는 빨간 풍선을 따라 낯선 '메리식당'에 들어간다. 식당 할아버지가 눈사람 그릇에 담은 오므라이스를 가져온다. '마음을 안아 주는 오므라이스'라고 설명한다. 고슴도치 씨는 조심스레 한 입 먹었다. 그러자 잊고 지내던 날들이 떠올랐다. 과연 어떤 기억이었을까?

따뜻한 한 끼가 마음을 위로하듯 메리식당은 고심도치 씨에게 작은 휴식을 건넨다. 메리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다정한 이야기의 무대이다. 책장을 넘기면 음식처럼 따듯한 위로가 차려지고, 작은 공감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메리식당, 이 곳에서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포근해진다. - 유아 MD 김채희
이 책의 한 문장
"마.음.이.사.르.르.녹.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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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리우가 읽어주는 도덕경"
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노자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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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니 <종이 동물원>의 그 켄 리우가 맞다. 이 무슨 의아한 조합인가 물음표를 띄운 독자들을 위해 그는 자신이 도덕경에 빠지게 된 계기를 먼저 설명한다. 켄 리우는 스스로 인간의 노력을 통해 도래할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는 일을 한다고 생각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 사람들은 위기 앞에서 뭉치기보단 증오와 폭력을 더 많이 선택했고, 그런 세계의 정치 앞에서 그는 더 이상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기가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길을 잃은 그는 손에 잡히는 일들을 마구잡이로 하다 도덕경을 만나 읽기 시작했다. 이 어둠을 벗어날 수 있길 바라며.

도덕경에 들어있는 노자의 말은 "날카롭되 베지 않았고, 정의롭되 판단하지 않았으며, 희망을 품되 달콤하지 않았다." 도덕경은 어느새 그에게 위안과 다시금 걸을 힘을 주고 있었다. 이 책은 그가 도덕경과 나눈 대화다. 책은 도덕경의 내용이 한 페이지 나오고 그에 대한 켄 리우의 해석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젠가는 도덕경을 읽어 봐야지 생각했던 이나, 차마 읽을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이에겐 이 책이 뜻밖의 일독을 할 좋은 기회다. "읽다 보면 나도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라는 말로 소설가 김연수가 추천했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필사적인 심정으로 『도덕경』을 읽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야기를 읽거나 들려줄 수 없었기 때문에 읽었다. 미래가 완전히 절망적으로 보였기 때문에 읽었다. 어둠에서 벗어날 길을 찾길 바라며 읽었다. 그리고 책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도덕경』에 등장하는 노자는 오리엔탈리즘 동화 속에서 공허한 상투어를 쏟아내는 친절하고 지혜로운 현자가 아니었다. 그는 날카롭되 베지 않았고, 정의롭되 판단하지 않았으며, 희망을 품되 달콤하지 않았다. ( 딱히 서문은 아닌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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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쿠르상 수상작"
후리
카멜 다우드 지음, 류재화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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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했던 내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2018년 알제리에서 한 여인이 고민에 빠졌다. 다섯 살 때 내전 중이던 이슬람 무장단체의 습격을 받아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자기 자신은 후두와 성대가 손상된 채 기적적으로 홀로 살아남았던 오브. ‘평화와 화해를 위한 헌장’을 통해 정부가 내전 관련 범죄자들을 사면하고, 그 시절의 비극을 언급하는 것 자체를 법으로 금지하며 자신이 겪은 일이 이제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역사’가 되어버린?현실 앞에서, 오브는 과연 아이를 낳아도 되는지 자문한다. 그리고 침묵을 강요하는 국가에 맞서 뱃속 아이에게 자신이 겪은 진실을 들려주겠다고 결심하고, 과거를 마주하기 위해 고향이자 학살의 현장이었던 마을로 떠난다. 고향 마을로 향하는 여정에서 만난, 내전의 상처를 각자의 방식으로 껴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소설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가가 지운 기억을 되살리고, 이제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은 말할 권리를 되찾는다.

2015년 알베르 카뮈 <이방인> 속 살해당한 ‘아랍인’에게 이름을 되찾아 준 <뫼르소 살인 사건>으로 공쿠르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던 알제리 작가 카멜 다우드의 2024 공쿠르상 수상작. 알제리 내전 동안 일어났던 참혹한 비극을 정면으로 다루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약 2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낳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되었던 내전이 끝난 뒤, 알제리 정부는 사회 통합을 명분으로 내전에 대해 언급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강제하였다. 이러한 ‘제도화된 망각’ 속에서 내전은 공식적 언어에서 지워졌으며, 피해자들의 증언은 법적, 사회적 위험을 동반하는 것이 되었다. 그 가운데 내전의 폭력과 국가 정책적으로 강요한 침묵을 정면으로 다룬 이 소설은 당연하게도 알제리 정부에 의해 금서로 지정되었다. 문학을 통해 강요된 망각을 거부하고 역사를 복원하려는 작가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작품이며, 지난 세기 같은 아픔을 겪었던 한국인에게도 큰 울림을 줄 소설.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내 목소리는 내 밖에도 그리고 안에도 존재한다. 내 ‘미소’는 이제 흉터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