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날 - 2026

버릴 수 없는 문장들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버릴 수 없는 문장이 있습니다.
간편히 생성된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거쳐 쓰인 문장들.
부서진 세계 속에서도 우리를 인도하는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MD들이 버릴 수 없는 문장들

개들은 언제나 용서해주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전락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MD의 이야기

그렇지만 용서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용서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용서하지 않았으면. 최근 냉동고에서 처참한 모습의 주검으로 발견된 250마리 개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 문장을 떠올렸다. 용서하지 말렴...

- 김경영 MD

우리는 광대한 세계를 필요로 한다.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세계, 우리를 지속적으로 놀라게 하는 세계, 우리가 프로그래밍하지 않은 세계. 제대로 된 경의의 대상은 그런 세계뿐이다.

짐승과 인간
메리 미즐리 지음, 권루시안 옮김
MD의 이야기

동물의 구체적인 성격이 느껴지는 행동을 목격할 때, 동물들이 서로 관계 맺는 모습을 관찰할 때, 경외감을 넘어 두려움까지 느끼게 하는 대자연을 마주할 때, 숲 속 캠핑에서 자연의 풍경이 빛에 따라 절묘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된다. 세계는 애초에 인간에 의해 조작되지 않은 상태가 디폴트다. 그 사실에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업보를 줄일 수 있을텐데.

- 김경영 MD

가냘픈 희망이지요. 하지만 살찐 희망은 헛소리입니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존 버거 지음, 강수정 옮김
MD의 이야기

"살찐 희망은 헛소리입니다." 이렇게 확실하게 외쳐줘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 좌절스런 세계에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보이지 않음으로써 존재하는 희망에 희미한 기대를 걸 수 있어요...

- 김경영 MD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

동급생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
MD의 이야기

나치의 그늘이 서서히 유럽을 덮어오던 시기 한 유대인 소년에게 찾아온 거대한 우정.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잃어버린 것을 떠올리며 내뱉는 자기 고백. ...사실 처음에는 이 소설의 가장 마지막 문장을 골랐지만, 아직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차마 여기에 옮길 수 없어서 가장 첫 문장으로 대체하였다.

- 박동명 MD

나는 코믹한 소설을 쓰고 싶었고, 내 인생에 대해 쓰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해 봄의 불확실성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MD의 이야기

건조한 듯 온기 있는 문체와 독특한 유머 감각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때로는 날카로운 성찰이 번뜩이는 잠언같이, 때로는 나른하게 늘어놓는 노인의 넋두리같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이야기. 근래 몇 년간 경험했던 가장 인상적인 읽기의 경험.

- 박동명 MD

'인생은 즐거운 것이 아니다'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참 기쁘다'라는 문장이 자연스레 양립하는 데 놀랐다.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MD의 이야기

김애란 소설집에 실린 단편 중 <레몬케이크>라는 작품의 한 문장이다. 병원 진료차 서울에 들른 엄마가 진료를 위한 질문서에 체크한 항목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에 든 딸… 저 대목에서 어쩐지 눈물이 났는데,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지 않을까 싶어서. 매 순간 즐겁진 않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내려는 나와 너와 우리가 대견하달까.

- 도란 MD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시간과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는 뜻이니까. 그건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바닷마을 다이어리 세트 - 전9권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조은하 옮김
MD의 이야기

어쩌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책도 영화도 정말 질리도록 봤지만 볼 때마다 새롭고 감동적인 이 작품에서 주인공 스즈가 장학금을 제안한 고등학교의 입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온 대사이다. 크고 작은 선택들을 하며 하루를, 한달을, 일년을, 그리고 인생을 살아간다. 얼마 전 나는 아주 큰 선택을 했고, 아쉽지 않냐고 물어보면 당연히 아쉽다. 그렇지만 나에게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과 조건이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또 멋진 선택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 도란 MD

그런 기분 알아?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잃어버리고선 그걸 찾아 어두운 정원을 헤매는 것 같은 기분 말이야.

어느 개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마리카 마이얄라 지음, 정보람 옮김
MD의 이야기

오랜 시간,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웠고, 그런 나인 채로 집을 나서는 하루하루가 끔찍했다. 그런 기분 알아? 왁작왁작한데, 나만 고립 당하는 것 같은 기분. 하루 이틀... 순식간에 몇 년이 흘러버렸다. 완벽하게 고꾸라지고 난 후에야 '살아내기로' 결심할 용기가 생겼다.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도 사랑스러운 두 고양이도 있으니까.

- 송진경 MD

우리는 부끄러움을 아는 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르면 제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법이니까.

저 같은 아이도 공부할 수 있을까요?
김주현 지음, 최미란 그림
MD의 이야기

매일 수십 권씩 출간되는 넓디넓은 어린이 책의 세계. 어린이 MD로 산다는 건, 버거우면서도 즐거운 일이다. 좋은 어린이 책을 통해 진짜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다. 깨닫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의 영역이지만.

- 송진경 MD

연필이 되었어도, 부서진 내 가지들과 말라 버린 뿌리들이 느껴져. 숲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도, 숲에 떠돌이 친구가 돌아왔다는 것도 난 알 수 있어.

나는 커다란 나무였으나
지노 스워더 지음, 신수진 옮김
MD의 이야기

커다란 나무는 인간에 의해 베어져 의자, 성냥, 시계, 연필 등 수천 가지 물건으로 바뀐다. '긴 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숲으로 돌아가 다시 한 그루의 나무가 되기 위해 싹을 틔운다. 파괴된 자연이 다시 회복하기까지의 여정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 송진경 MD

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가 1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MD의 이야기

타인과의 어색한 대화가 끝난 뒤 여지없이 시작되는 끝없는 복기와 후회에서 나를 해방시켜준 문장. 그냥 과거의 나를 힘껏 믿어주자. 그땐 그때대로 더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최선이었다고. 이상 지금도 무한한 복기와 자책을 거듭하고 있을 세상의 INFP들에게..

- 권벼리 MD

그들은 단 하나만을 알았다. 더 잘살고 싶다. 이 욕망이 그들을 소진했다.

사물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명숙 옮김
MD의 이야기

사회가 욕망하라고 명령하는 가짜 상징들이 자꾸 삶을 속인다. 필멸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집단 환상을 구분하고 진짜로 중요한 것만 생각하기.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이 짧은 생에서 중요하지 않다.

- 권벼리 MD

아름답다는 것은 말이야, 깊은 밤 잠든 너에게 잘 자, 하고 속삭이는 모든 것들

아름답다는 건 뭘까?
사이하테 타히 지음, 아라이 료지 그림, 정수윤 옮김
MD의 이야기

아기의 귀여움은 제왕적이다. 무소불위의 귀여움. 살면서 처음 보는 귀여움에 매일 충격을 받는다. 그 귀여움이 어떤 행복과 또 어떤 고난까지 가능하게 하는지도..(이하 생략) 언젠가 아기가 크면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알려주고 싶다. 네가 얼마나 압도적으로 아름다운지. 나의 세계를 얼마나 바꾸어 놓았는지.

- 권벼리 MD

아마도 실망은 더이상 시스템에 속하지 않는다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마침내 실망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G.H.에 따른 수난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배수아 옮김
MD의 이야기

이 일을 하게 되어 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했다.

- 권벼리 MD

MD의 이야기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소중한 존재와 이별한다. 내가 아는 <장송의 프리렌> 주인공 프리렌은 이별한 사람 중 가장 잘 후회하는 사람이다. (사실 엘프다.) 프리렌은 같이 모험을 했었지만 먼저 세상을 떠난 힘멜의 발자취를 걸으며 용사 힘멜이라면 거리낌없이 했을 일을 하며 사람들을 돕는다.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내고 '이렇게 할 걸 저렇게 할 걸'하는 후회를 안 할 수는 없겠지만 남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떠난 자를 추억하며 그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는 걸 프리렌은 보여준다. 너무 빨리 떠나 슬픈 사람이 떠오를 때면 그가 나에게 주었을 용기를 떠올린다.

- 박보영 MD

만화는 늘 빈 공간에 끄적인 낙서로부터 시작된다. 이 다정한 만만함은 내가 만화를 사랑하는 여러 이유 중 앞 순위에 적힐 것이다.

그리고, 터지다
박희정 지음
MD의 이야기

인권기록활동가 박희정이 5명의 여성 만화가를 인터뷰한 책 속 문장. 만화가에게 재능이란 뭔지, 그 재능을 꽃피우기 위해 어떤 인내를 해야 하는 지, 그럼에도 왜 계속 만화를 그리는 지 등 그들의 작품세계와 삶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여성이 재능을 펼친다는 것은 얼마나 복잡한 사회적 그물을 뚫고 이루어지는 일(52-53쪽)'인지 책은 개인의 서사를 넘어 그를 둘러싼 사회와 환경을 함께 해석하며, 마침내 작가가 터트린 세계를 주목한다. 박희정의 활동과 여성 만화가의 작품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다가도, 묵묵히 자신의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작가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에게 커다란 응원이 된다. 이런 여성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나 역시 '다정한 만만함'을 나누고 싶어진다.

- 박보영 MD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MD의 이야기

만화 <슬램덩크>의 가장 유명한 짤 중 하나는 정대만이 안 선생님을 향해 서서 피와 눈물을 흘리며 '안선생님..!! 농구가 하고 싶어요...' 하는 장면이다. 정대만은 안 선생님과 농구를 하고 싶었지만, 부상으로 농구를 포기한다. 불량배가 된 정대만이 다른 학생들에게 행패를 부릴 때 안 선생님이 등장하고, 정대만은 울먹거리며 이 대사를 내뱉는다. 이 장면은 정대만의 극적인 표정과 함께 인터넷상에서 크게 유행했다. 정대만의 모습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일은 이토록 극적이기도 하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좋아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질 때면 다시 코트에서 훨훨 나는 정대만을 떠올린다. 나는 종종 이 장면을 '팀장님..! 재쇄가 하고 싶어요..' 로 바꿔서 읊조렸다.

- 박보영 MD

부모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평생 흔적을 남긴다.

엄마의 말 공부 (특별개정판)
이임숙 지음
MD의 이야기

아이들은 언어뿐 아니라 표정, 눈빛, 심지어 눈썹의 움직임만으로도 엄마의 감정을 즉각적으로 읽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말은 단순한 말의 전달이 아니라, 감정과 태도의 집약체로서 아이의 마음에 강력한 흔적을 남긴다. 내 말 한마디에 아이의 하루가, 그 하루가 쌓여 평생이 달라진다. 무거운 책임이지만, 동시에 그 말이 아이를 격려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큰 희망이다.

- 김채희 MD

MD의 이야기

개욕탕 속 "마음까지 씻고가개"라는 말은 개욕탕에 걸린 우스꽝스러운 광고 카피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많은 사회에서 오늘 겪은 피곤한 감정들을 씻어버리고 개운해지라는 위로를 건넨다. 단순한 말장난이 아닌 귀여운 치유의 힘을 갖게 한다.

- 김채희 MD

어디에든지 의존하기 시작하면 내가 스스로 버텨 낼 힘을 잃고 만다.

파란 파란
유지현 지음
MD의 이야기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사람은 무엇에든 기대고 싶어진다. 주인공 모파도 그랬다. 그러나 작가는 묻는다. 그 의존이 나를 구해줄 수 있느냐고. 흔들리는 열아홉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게, 오히려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소설이다. 지금 어딘가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청소년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 김진해 MD

그리고 아까부터 말하고 싶었던 건데, 네 인생 아직 안 망했어.

판데모니움
유상아 지음
MD의 이야기

툭 던지는 말 같지만, 이 문장이 꽂히는 순간이 있다. 스스로를 너무 오래 몰아붙인 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날, 누군가 곁에서 이렇게 말해준다면 어떨까? 이 문장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지금 이 말이 필요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때문이다.

- 김진해 MD

문장 참여 이벤트

당신이 버릴 수 없는 문장
무엇인가요?

423 문장을 뽑아 1,000원 적립금을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5월 8일까지
적립금 발급: 5월 14일 (계정당 1회)

나의 문장

문장 보관소

다른 독자들이 보관한문장들을 만나보세요

문장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