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취급받기 위해 필요한 자격을 촘촘하게 따지는 세계에 정당성 없는 목소리들이 크게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에 휩쓸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인간의 도리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앎이 있다. 이 책은 그 앎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고병권은 이 책의 글들을 모아놓고 보니 '온통 사람 이야기'라고 말한다. 그가 보는 사람의 이야기는 곧 이 세계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의 시선을 부지런히 따라가면 이런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내부인 지도 몰랐던 내부의 이야기, 존재하는 줄 미처 몰랐던 외부의 이야기, 특권인 줄 몰랐던 특권에 관한 이야기, 부끄러운 줄 모른 채 자행되는 잔혹행위에 관한 이야기. 그래서 읽다 보면 세계가 자꾸 뒤집힌다. 뒤집혀보니 사실 당연한 이야기다. 모두 인간을 인간으로 봐야 한다는 정언명령의 변주이기 때문이다.
고병권이 스스로를 '싸구려' 앰프라 칭하는 이유는 당사자가 아닌 자 특유의 스스로에 대한 의심, 과장과 축소에 대한 일상적 두려움, 그리고 미안함 때문이겠지만 그의 글들은 기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가 갖춰야 할 모든 자질을 갖췄다. 거대한 세계와 오랫동안 싸워온 자가, 그 싸움의 지리멸렬함과 낮은 승률을 모두 아는 자가 싸움이 질 때마다 한 귀퉁이씩 꾸준히 벼린 날카로움, 합리성, 절절함, 우아함이 모두 이 책에 들었다. 알려주는 쪽에선 최선의 것을 준비했다. 이제 남은 일은 함께 듣고 읽고 알아가는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나와 함께 빅뱅 이론을 연구해주었으면 합니다. 다중우주에서 파생된 문제를 해결해야 하거든요." 스티븐 호킹의 제안으로 그의 연구실에 들어가 20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한 저자 토마스 헤르토흐가 "우주에 관한 호킹의 최종 이론"을 세상에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호킹은 전작 <시간의 역사>에서 수학과 물리 법칙으로 우주의 본질을 돌파하고자 했으나 한계를 느꼈고, 이후 시간의 시작점이자 모든 물리법칙의 기원인 '빅뱅'으로 되돌아가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새로운 물리학 이론을 처음부터 다시 구축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양자이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된 호킹은 다중우주의 개념을 포기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으면서 모든 가능한 역사가 중첩된 채로 존재하는 양자우주론을 수용하며 우리 우주의 기원에 대한 다윈주의적 시각을 담은 새로운 우주관을 발전시켰다. 이는 물리학 법칙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 법칙이 지배하고 만들어간 우주와 함께 탄생한 뒤 서로 진화했다는 이론이다. 물리학 법칙이 우주를 진화시키고 다시 우주는 물리학 법칙을 진화시켰으며, 우주가 우리를 창조했듯이 우리도 우주를 창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의 원제가 <종의 기원>의 영문 제목을 따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호킹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탐구했던 인간과 생명의 기원. 우주론의 지도를 송두리째 바꿨다고 평가받는 그의 마지막 유산을 만나보자.
- 과학 MD 권벼리
추천의 글
우리 우주는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는가? 토마스 헤르토흐는 스티븐 호킹과 함께한 연구에서 얻은 깊은 통찰과 놀라운 우주관을 멋진 책으로 풀어냈다. 호킹이라는 인물의 삶과 우주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각, 최종 이론의 탄생과정이 생생히 드러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주에 대한 이해의 폭이 크게 확장될 것이다. - 마틴 리스 (영국 왕립 천문대 대장, 천체 물리학자)
토마스 헤르토흐는 그의 스승 스티븐 호킹을 닮았다. 파격적인 우주론을 전개하는 데 조금도 거침이 없다. 이 책은 호킹의 최종 이론을 접할 기회인 동시에 호킹을 이을 전도유망한 물리학자의 대담한 연구를 미리 엿볼 기회다. - 숀 캐럴 (존스홉킨스대학교 자연철학 교수, 산타페연구소 외부교수, 《빅 픽처》 저자)
스티븐 호킹이 남긴 마지막 이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하게 안내하는 명저. 토마스 헤르토흐는 호킹의 측근이자 제자로서, 호킹의 탁월한 자연관과 누구보다 인간적이었던 그의 삶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 그레이엄 파멜로
우주 연구에 평생을 바쳤던 스티븐 호킹의 물리학 이론과 개인적인 삶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책. 호킹과 가장 가깝게 지냈던 이였기에 이렇게 흥미롭고 실감 나는 책을 쓸 수 있었으리라. - 닐 튜록 (에든버러대학교 물리학부 교수)
이야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 누구든 만나면 아는 이야기 조금이라도 반드시 꺼내 놓아야 한다. 화나는 이야기, 감동적인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 뭐든 좋아 전국 팔도 돌아다니던 아이는 어느 날, 보따리에 이야기를 모으고 다니는 영감을 만난다. 영감이 어찌나 욕심이 많은지 보따리에 들어간 이야기는 절대 밖으로 내놓지 않는다. 훗날 영감이 꿍쳐 놓은 이야기들은 모양을 잃어 몇 단어만 남는다. 너덜너덜해진 이야기가 가여워 궁리하던 아이는 아예 새로 지어내기로 한다. 그 여섯 편의 새로운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동화작가 천효정과 화가 최미란이 <삼백이의 칠일장> 이후 10년 만에 창작 옛이야기로 또 한 번 뭉쳤다. 천효정 작가의 맛깔스러운 문장과 상상력을 넘나드는 이야기, 그리고 최미란 작가의 익살맞은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 옛날 전기수의 입담으로 깔깔깔 웃었을 사람들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야기는 재미 그 자체로 힘이 세다는 걸 다시 한 번 알려주는 동화.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본디 이야기란 넓고 높은 세상을 맘껏 돌아다니는 것인데, 오랫동안 작은 보따리 안에 갇혀 있었으니 오죽 답답했겠어. (...) 한참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몸을 푼 이야기들은, "우릴 풀어 주어 참말 고맙소!" 아이를 향해 인사하고는 뚫린 창문으로 훨훨 날아갔어. p.32
인플루언서의 시대다. 사전적인 의미로 ‘영향’을 뜻하는 ‘influenc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이 붙어 만들어진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영향력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들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공간에서 수천에서 수만, 혹은 수십만이 넘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며, 그들이 입는 옷, 방문한 식당, 먹는 음식, 듣는 음악, 심지어 읽는 책까지도 대중의 입에 오르며 관심을 끈다. 이들의 영향력은 한적한 골목길의 조용한 로컬 식당에 수백 미터가 넘는 대기 줄을 만들어 내고, 출판된 지 십수 년이 넘게 지난 책을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만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영향력은 힘이고,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길이 될 때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영향력에 대한 전문가들은 ‘영향력의 무기’를 사용해 ‘상대를 쓰러뜨리라’고 권고한다.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은 종종 교활하고 강압적인 수단, 전략과 전술을 활용해 남을 조종하는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대학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실제로 무엇이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한 저자는 이처럼 거래를 하려는 수법들은 일상생활에서는 대체로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그래요’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야 한다. 저자는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눈을 돌려 더 좋은 친구, 더 믿음직한 조언자, 더 헌신적인 배우자나 부모가 되기 위해 주고받는 영향력에 대해 말한다. 부드러운 태도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은 위력으로 남을 바꾸지 않는다. influence의 어원은 라틴어 ‘influere’로, ‘흘러들다’라는 의미다.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다.
- 자기계발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더욱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지점에서 자신이 전보다 더 큰 꿈을 꿀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이윽고 자기 주변의 세상을 둘러보고선 이렇게 묻는다.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훨씬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