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핵폭탄 개발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 아버지를 둔 남매가 있다. <스텔라 마리스>는 남매 중 여동생 얼리샤의 이야기이다. 천재적인 지능을 타고난 그는 수학의 경이로움에 매혹되어 명문대 수학과 박사과정에 진학하며 공부를 계속하지만 기이한 환각을 겪으며 조현병을 진단받고 정신의학 시설에 입원한다. 그와 의사가 나눈 상담치료의 녹취록처럼 구성된 소설은 그의 내면에 숨겨진 어둠을 파헤친다. <패신저>는 그로부터 약 10년 후, 얼리샤의 오빠 보비의 이야기를 다룬다. 해저에 잠긴 유실물을 탐사하고 건져내는 인양 잠수부로 일하는 그의 삶을 뒤흔든 것은 바닷속 비행기의 잔해였다. 승객과 조종사의 시체가 함께 발견된 비행기 내부에는 블랙박스가 사라져 있었다. 그는 비행기 추락 사건 배후에 뭔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곧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쫓기게 된다.
코맥 매카시가 1980년대부터 구상해왔다고 알려지며 무성한 소문만 가득했던 이 두 작품의 정체는 2015년 한 출간 행사에서 작가의 입으로 직접 밝혀진다. 평생 노출을 극도로 꺼리며 은둔 생활을 해온 그가 작품의 등장인물을 직접 소개했다는 사실은 독자들을 흥분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2022년 연작 형식의 두 장편소설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가 현지 출간되며 “이미 걸출한 작품 목록에 더해지는 훌륭한 신작이자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매카시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예리하다는 증거”(NPR) 등의 극찬과 함께 오랜 시간 기다려온 독자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키는 대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매카시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소설이자, 그가 늘 관심을 가져온 수학과 양자역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 세계의 절대적 진리와 유한한 인간 존재 등 작가 인생 60년에 걸쳐 쌓아온 작품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슬픔은 삶의 재료야. 슬픔이 없는 삶은 아예 삶이 아니지. 하지만 후회는 감옥이야. 네가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너의 일부가 더는 찾을 수도 그렇다고 절대 잊을 수도 없는 어떤 교차로에 영원히 꽂혀 있는 거야. _『패신저』 중에서
추천의 글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는 매카시의 경력에서 가장 풍부하고 강렬하다. 이 두 유작에서 매카시의 관심사는 인간의 문제로 회귀하며, 사랑과 죽음, 죄책감, 환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가장 높은 실존적 차원에서 경험되고 관찰된다. 생명력으로 눈부시게 빛나는 작품. - 애틀랜틱
『패신저』와 『스텔라 마리스』가 유작이 된다면, 매카시는 그의 최고작에 걸맞는 장엄한 전율과 함께 떠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매카시 자신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뿐 아니라 미국문학의 영웅들이 이 두 작품 속에서 메아리친다. - 보스턴 글로브
매카시 초기작의 소란스러운 유머와 더 묵시록적인 후기작의 건조한 톤이 뒤섞였다.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가운데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세 번 더, 그후 소설을 오롯이 음미하기 위해 또 세 번을 더 읽고 싶어진 유일한 책이다. 향후 150년간 전도서처럼 작가들이 훔쳐 자기 책의 서문으로 쓸, 웃기고 이상하고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 뉴욕 타임스
『패신저』는 마치 물속에 잠긴 배와 같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스릴러라는 외형 속에 아름다운 폐허를 품고 있다. 박력 있다가도 감상적이고 독자를 완전히 몰입시키다 돌연 풀어준다. 풍부하고 이상하고 쾌활하고 우울하다. - 가디언
컴퓨터는 탄생 반세기 만에 인류의 삶을 완전히 점령하여 우리가 살던 아날로그 세상을 디지털 세상으로 바꾸어놓았다. 미치오 카쿠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 그 이상의 혁명이 양자 세상으로의 전환에서 일어날 것이며, 우리가 디지털 시대의 종말을 목격하고 양자 시대의 서막을 현장에서 관람하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대변환의 중심에 양자컴퓨터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주요 테크기업과 국가 연구소들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체 양자컴퓨터란 무엇일까. 저명한 이론물리학자이자 복잡한 과학 개념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하는 과학 엔터테이너 미치오 카쿠가 양자컴퓨터의 원리와 현황부터 그 구체적인 힘과 가능성까지 명쾌하게 풀어낸다.
양자컴퓨터의 폭발적 위력은 강력한 연산 능력에서 나온다.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카모어'의 메모리 처리 속도에 비하면 "기존의 컴퓨터는 거의 주판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가 주특기인 양자컴퓨터는 현재 수천 건의 화학실험을 일일이 수행해야만 알 수 있는 결과들을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그렇게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기후변화가 미칠 영향을 미리 계산하는 것은 물론, 인간의 면역체계를 통째로 해독해 암세포 등 각종 불치병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고, 비료와 광합성의 효율을 높여 식량난을 해결하거나 태양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나아가 우주와 생명 탄생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고 한다. 한편 현존하는 모든 보안 코드를 뚫을 수 있어 암호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등 그 명암에 대하여도 균형감 있게 서술한다. 미치오 카쿠는 “대중을 위한 책을 쓰는 목적은 사람들이 기술의 미래에 대해 제대로 알고, 합리적이며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기술이 일반인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면 도덕적 나침반이 없는 사람들이 그 기술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므로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 믿음직한 안내자와 함께 가능성으로 충만한 매혹적인 양자 시대를 미리 여행해 보자.
- 과학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양자컴퓨터의 회오리는 세계 각국의 정보기관에도 불어닥쳤다. 내부고발자들이 유출한 문서에 의하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는 이 분야의 진척 상황을 오래전부터 예의주시해왔다. 양자컴퓨터가 완성되면 모든 보안 코드를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1급 기밀이 새어나가는 건 물론이고, 모든 기업과 개인의 신상정보도 사방에 유출될 수 있다. 절대로 공연한 엄살이 아니다.
2024년의 첫 문학상 수상자가 다가올 새해를 기대하게 한다. 시부문을<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로 김복희가, 소설 부문을 <미래의 조각>으로 정영수가 수상했다. 소설 속 목소리의 주인공, '나'는 자신이 아는 사람 중 가장 낙천적인 사람인 어머니의 자살 시도를 겪는다. 어머니는 자의로 아버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형을 낳고 동거를, 자신을 낳고 결혼을 한 어머니는 나무꾼에게 붙들린 선녀처럼 이곳에 붙들린 채로, 자신이 붙들리지 않은 미래를 계속해 꿈꾸었다. 자살시도에 실패한 어머니를 돌보며 '나'는 시도 전 어머니가 남긴 메모를 들추게 되는데, 이 메모에는 대학에 간 엄마, 취직을 한 엄마, 출장을 가고 세계여행을 간 엄마 등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이, 미래의 조각이 흩뿌려져 있다.
새해라는 미래를 기다리는 2023년의 마지막 열흘을 보내며, 정영수의 소설과 함께 우리 자신의 세계에 흩뿌려진 미래의 조각을 주워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한국적인 가정들은 정영수의 소설 속 '나'와 비슷한 사연 한두개쯤은 갖고 있을 것인데 이 보편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옮긴 정영수의 방식은 정영수만의 것이라, 이 소설을 읽으며 사연이 아닌 소설을 읽는 기쁨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2020년 출간한 소설집 <내일의 연인들>이후 이어질 작가의 미래의 소설을 기대하게 하는 멋진 소설이었다. 김지연, 문진영, 박지영, 백온유, 이주혜, 정선임, 정용준의 견실한 수상후보작이 함께 실렸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이번 소설을 쓰면서 드물게 몇몇 순간에 즐거움을 느꼈는데 그것은 글이 뜻대로 풀릴 때가 아니라 뜻밖의 방향으로 나아갈 때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소설이란 원래 그런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고작 원고지 백 매짜리 짧은 이야기 한 편을 쓰는데도 많은 것이 생겨나고 많은 것이 변한다.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다.
수상소감 <소설의 쓰임> 중
수능에서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지 올해로 7년째를 맞았다. 절대평가 첫해는 예상대로 전년과 비교해 부쩍 쉬워지면서 변별력을 상실했고, 수능에서 '영어 영역'은 수험생의 관심에서 약간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다 몇 년 후 치러진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의 추락은, 다시금 수험들에게 '영어 영역'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절대 평가 이후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난이도가 유독 들쭉날쭉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영어 영역' 역시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1등급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우리가 영어 영역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명문 대학으로 가장 빠르게 가는 영어 공부 전략 <영어 1등급,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5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면서 겪은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영어 공부 최적화 로드맵을 제시하고, 초등 영어 공부에 대한 오해들에 대해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한편, 영어 학원을 보내지 않고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 공부의 목표 역시 '언어 유창성'에서 '점수 획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을 만나는 순간, 여러분은 입시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전한다. "로드맵이 수능 영어 점수를 바꾼다."
- 좋은부모 MD 김진해
책 속에서
p. 222 가르치는 사람이나 하는 사람이나 늘 잘할 수는 없다. 모든 시험을 잘 볼 수도 없다. 전보다 나으면 된다. 그러려면 필요한 게 있다. 슬럼프에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의 나이와 레벨을 막론하고 정체기는 항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