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책 <보통의 존재>부터 <순간을 믿어요>까지, 이석원 작가의 전작 에세이들이 작가 자신에 집중한 이야기였다면, 이번 신작 에세이는 '나'에서 '타인'으로 시선을 옮겨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는 일, 타인의 마음을 좀 더 살피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우리를 웃기고 울리고 화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모든 일들이 타인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타인이란 존재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규정한다. 책에는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노부부, 식당의 아주머니들, 가족과 친구, 영화 관람객, 경비 아저씨, 택배원 등 일상 속에서 만난 여러 '타인'이 등장한다. 작가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시선을 돌려 내 사정이 아닌 그들의 사정을 헤아리며 세심하게 고르고 고른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가의 모습을 마주하는 순간순간 마음에 온기가 차오른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사람은 사랑받지 못해도 살 수 있지만 이해를 받지 못하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가 없다고. 그래서 연애나 결혼은 거부할 수 있어도 누구의 이해도 필요 없는 존재로 홀로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인데, 그렇게나 중요한 이해를 자기가 직접 보고 듣고 겪은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나를 아찔하게 한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우리의 이해라는 게 그렇게나 얄팍한 것이기에 남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실체도, 내용도 없는 혐오 호소에 귀 기울이는 사회, 그 자체로 미소지니의 현상이자 증거다. 도무지 개선은 가능할 것 같지 않고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도 막막해지는 때, 정희진의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 출간됐다. 한국 페미니즘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을 <페미니즘의 도전> 이후 18년 만이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성 내부에서 페미니즘의 이해는 높아졌고 그만큼 여러 갈래의 해석들이 생겨났다. 남성 중심 사회는 여전히 낡은 채로 거센 반격을 하고 있다. 소란한 소용돌이 속에서 정희진은 현실을 날카롭게 정리하고 새로운 담론의 장을 제안한다. 늘 그렇듯 에둘러 말하는 일 없이 직진하는 그의 문장들은 통렬하다.
페미니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읽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저자는 이 책이 "공동체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사고를 모색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공적 영역의 의제"를 담았음을 말하며, "많은 남성들, 특히 정책 결정자들"이 읽길 권한다. 얄팍함을 무기로 세상의 진보에 저항한다는 오명을 벗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도전에 함께하시길. <페미니즘의 도전> 이후 또다시, 지금 한국에 가장 필요한 책이 나왔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여성의 ‘사회’ 진출이 사실상 공사 영역에 걸친 이중 노동이라는 현실 때문에 여성들은 과로와 경력 단절을 피해 비혼을 선택하고, 이는 저출산과 동물과의 반려 인생으로 이어졌다. 도대체 언제까지 ‘성차별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가.
배우가 꿈인 인하는 연극부에 들어간다. 뛰어난 용모로 주목을 받지만 안타깝게도 연기 실력이 늘지 않아 고민이 크다. 설상가상으로 엄마의 병환으로 가장 노릇도 겸하게 된다. 동아줄이 간절한 때에 눈앞에 시간 상점이 나타났다. 앞으로 이 이야길 끌어갈 마스터, 카이는 인하의 인생을 바꿀 제안을 한다.
어린이 창작동화의 베스트셀러 <신기한 도깨비 식당>을 쓴 김용세 작가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쓴다. 독자를 잘 아는 작가는 새로운 동화에서도 어린이들이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지 삶의 지혜를 살짝 보여준다. 전국 초등학생 사전 평가단 101명에게도 열광적인 호평을 얻었다 하니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문은 활짝 열렸고 이제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될 테다.
- 어린이 MD 임이지
어린이 평가단 리뷰
도대체 카이의 정체가 뭘까? 정체가 무엇이든 매력적인 카이를 만나 보고 싶다! 내가 가진 가장 특별한 시간을 지불하고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까?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거래는 뭐지? 이렇게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은 처음이다! - 6학년 정희세
카이로스가 나의 소중한 시간을 가져가기라도 한 걸까? 이 책을 보는 동안 시간이 마법같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 4학년 이지우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저마다 목표를 세우고 굳게 다짐한다. ‘올해는 작년과 다르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이루어 내리라.’ 그렇게 세우는 새해 목표의 단골로 ‘금연’, ‘다이어트’, ‘외국어 공부’와 더불어 ‘기록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일기, 독서 기록장 등 그 형태야 다양할 테지만, 무엇을 쓰든 새로 산 두툼하고 멋진 다이어리에 매일매일 글자를 채워 넣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2주 정도는 말이다. 취향에 맞는 마스킹테이프와 스티커의 도움을 받는다면 그 시간이 좀 더 길어질 수야 있겠지만, 결국 점점 쓸 내용은 생각이 나질 않고, 꾸준히 뭔가를 쓰기는 하는데 내 삶은 그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것 같지도 않다는 느낌이 든다. 노트의 공백을 채우는 일이 점점 버거운 숙제처럼 느껴지다 보면, 어느새 새해의 다짐은 잊힌다.
전작 <거인의 노트>로 수많은 사람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운 김익한 교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자와 활발히 소통하는 와중에 같은 질문을 계속 듣는다고 한다. “매일 열심히 기록을 하는데 왜 저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김 교수의 답은 명확하다. “무작정 쓰는 기록은 낙서에 불과하다.” 그는 기록의 핵심은 ‘생각’과 ‘실행’에 있다고 말한다. ‘생각이 선행된 기록’, ‘실행으로 이어지는 기록’만이 성장과 변화를 이루는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기록이 트리거가 될 때, 우리는 생각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고, 결국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책에는 일상 기록 방법을 하루, 일주일, 한 달 기점으로 체계화해 설명하는 등 기록을 생각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일상 기록만이 오늘의 경험을 내일의 지식으로 만든다.”는 저자의 말을 등대 삼아, 다시 한번 ‘기록하기’에 도전해 본다.
- 자기계발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일상 기록은 특별할 것 없는 하루에 의미를 부여해서 ‘반복을 통해 차이’를 만드는 창조적인 삶을 경험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