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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버씨의 죽음 - 갈아넣고 쥐어짜고 태우는 일터는 어떻게 사회적 살인의 장소가 되는가
  • 김영선 (지은이)오월의봄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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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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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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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죽는 사회에 대해"
"걔 요즘 일이 죽을 만큼 힘들대."에서 '죽을 만큼'이 과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안다. 매일 새벽 서너시에 좀비 같은 모습으로 택시를 타고 퇴근한다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할 때마다 심장이 아프다는, 회사만 생각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눈물이 흐른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제발 밥이라도 잘 먹고 몸 챙기라는 공허한 말이 진심으로 올라올 때, 우리는 일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 과로죽음은 낯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과로죽음이 개별적 사건이 되어 눈앞에 일어났을 때 이 사회의 눈은 구조적 모순까지 닿지 못하고 개인의 비극을 형식적으로 가엾게 여기는 데 머무를까. 사회학자 김영선은 죽음과 업무 사이의 연결고리를 떼어놓는 언어, 담론, 장치, 권력을 지적하며 이 사이를 다시 촘촘히 이어가는 작업을 한다.

책은 여러 과로죽음의 케이스를 다루며 일터가 사회적 살인의 장소가 되어버린 현실을 분석한다. 신자유주의 시대, 과로가 더해진 경쟁적 성과 체제라는 구조를 지적하며 이 구조 속에서 죽어나가는 노동자들의 삶을 살핀다. '과로죽음', '과로자살'이라는 말은 우리에겐 아직 낯선데, 저자는 노동자들이 과로로 죽는 현상에 대한 언어와 개념의 부재가 이 문제에 대한 본질적 논의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하며 사회적 현상에 이름을 붙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일로 인한 병과 죽음의 책임까지 개인이 떠맡지 않기 위해서는 이 주제에 대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신자유주의의 최면에 취해 엉터리 주문들을 내면화하며 죽어가는 우리 삶 앞에 놓인 시급한 문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2022.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