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김유정문학상, 편혜영!"
2018년 한강의 <작별>을 독자에게 소개한 김유정문학상이 2019년 수상작품으로 편혜영의 <호텔 창문>을 선정했다. 운오는 19년 전 죽은 형의 장례 때문에 고향을 찾았다. 19년 전 물에 빠진 운오는 바위인 줄 알고 형의 몸을 밟고 살아남았고, 산 자의 죄의식을 모두가 그에게 요구한다. 반면 비열하고 악랄한 인간이었던 형은 우연한 의인이 되어 추억되게 되었다. 편혜영의 소설은 그 특유의 방식으로 정교한 도덕적 상황을 설정해두고 '죄 없는 죄의식'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자연발화'로 불에 탄 호텔의 앙상한 모습처럼, 어떤 결과는 원인 없이 직면을 요구한다.
한 해를 빛낸 작품으로 함께 선정된 작가들 역시 눈에 띈다. 김금희, 김사과, 김혜진, 이주란, 조남주, 최은미, 여성 작가로만 이루어진 수상후보작 라인업이 한국소설의 현재를 가늠케 한다. "나는 한동안 사랑의 무구함을 인정할 수 있었다" 같은 김금희다운 문장, '여자아이는 자라서' 어떻게 멋있어질 수 있는지를 세밀하게 그린 조남주다운 소설 등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믿고 보는 작가들이 믿을 만한 작품을 독자에게 선보인다.
- 소설 MD 김효선 (201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