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 투수가 던진 공에 맞은 후 야구를 포기한 해람, 소중한 이들과 멀어진 후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보내는 희영. 각자의 삶에서 제자리걸음도 아닌,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두 아이가 우연히 같이 캐치볼을 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용기를 얻는다. 불투명한 내일 앞에서 불안을 느끼는 오늘의 어린이를 세밀하게 그려 냈으며, 저마다 다른 이유로 억눌려 있던 두 아이가 서로에게 자연스레 스며드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홀로서기‘를 보여 준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관심’의 기본이 바로 듣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가정 안의 작은 갈등이나 학교에서의 관계 문제도, 알고 보면 서로에게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못한 순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아이는 물론 어른 역시 ‘듣는다는 것’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되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