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칼날과 사랑』 『단 하루의 영원한 밤』 『물속의 입』, 장편소설 『벚꽃의 우주』 『소현』 『모든 빛깔들의 밤』 『더 게임』 등이 있다. 역사 에세이 『제국의 뒷길을 걷다』 『1만 1천 권의 조선』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수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래서 너를 안는다'는 제목은 당시 출판사와 합의해서 붙였던 제목입니다. 제목을 정하면서 오래 고심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제목이군요. 제목을 중얼거리고 있다 보면,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위안이 슬몃 다가옵니다. 오래 고치고, 후기를 쓰기까지도 오래 망설이다가 지금 또다시 혼자 제목을 중얼거려 봅니다. 그래서 너를 안는다…. 누군가가 나에게도 그렇게 말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지나간 기억들이 얼마나 따듯해질지….
느닷없이 10년 전에 내가 쓰던 엑스티 컴퓨터가 떠오릅니다. 툭하면 파일이 날아가버려 본체를 끌어안고 수리점을 들락날락해야 했던 그 형편없던 컴퓨터…. 그래도 그것으로 얼마나 많은 글을 썼던지. 무엇이든 송두리째 버려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두렵게 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10년 전의 엑스티 컴퓨터처럼 촌스러운 이 책을 그래서 머뭇머뭇, 그러나 소중하게 끌어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