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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보라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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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을 품고 산다. 평온한 한낮에 마음은 과거의 붕괴를 재경험한다. “그날의 습도, 온도, 사이렌 소리, 피비린내, 회색빛 먼지 구름까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언어를 잃는다. 말 그대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다. 칠흑 속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 과정을 글로 남기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다. 작가는 그 일을 완수함으로써 삶에서 붕괴를 경험했던 많은 이에게 언어를 선물한다. 용기와 온기를 내어준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책을 읽으며 무척 행복했다. 이 세계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고 심시선 집안 모임에 끼어 함께 팬케이크를 먹고 싶었다. 기 센 여자들이 아닌 “기세 좋은 여자들”이 멋진 여성의 제사를 준비하는 여정을 보며 이런 제사라면 얼마든지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시선처럼 쓰고, 읽고, 자신의 삶을 산 할머니가 우리 모두에게 있었더라면 한국 사회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은 가부장제에 포섭되지 않은 여성이 가장이 될 때, 가족들이 어떠한 결을 갖고 살아갈지에 대한 기분좋은 전망을 준다. 내게 위로와 계보를 선사한 이 근사한 작품이 페미니즘 영화의 고전 <안토니아스 라인>처럼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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