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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장강명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소설가

기타: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

최근작
2026년 1월 <[세트]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도서 +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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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4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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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 
  • 최재운 (지은이) | 북트리거 | 2026년 1월
  • 19,800원 → 17,820원 (10%할인), 마일리지 990
  • 세일즈포인트 : 42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최근 몇 년간 읽은 책 중 이보다 더 무섭고 소름 끼치는 책은 없었다. 요즘 출간되는 AI 관련 도서를 읽을 때마다 늘 오싹하고 으스스하지만, 『인간 없는 전쟁』은 그런 차원을 넘어선다. 아마 1945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어오르는 버섯구름을 목격한 당시 사람들의 기분이 이렇지 않았을까. 나는 지금이 바로 원자폭탄이 등장한 시기만큼 중대하다고 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동의하게 될 것이다. 불행히도 AI 무기는 거대한 섬광과 굉음을 내뿜지 않기에, 조용히 퍼져 나가는 중이다. 이 책이 우리 시대의 버섯구름 역할을 해야 한다. 널리널리 퍼져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 머리 위에 내려앉기를 빈다.
2.
“외교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현실’은 누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왔을까. 김상운 기자의 《빽투더퓨처, 역사의 시간을 돌리다》는 냉전과 제국의 틈바구니에서 펼쳐진 강대국들의 욕망과 전략을 뉴스의 기록으로 추적한다. 과거 사건을 되짚으며 현재의 국제질서를 읽어내는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복잡한 세계사의 흐름을 명료하게 짚어내는 탁월한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3.
그의 집 어느 방에 상상력의 샘이 있는 게 아닐까.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끊임없이 풍성하게 펼칠 수 있을까. 이번에는 기후 위기를 이겨내야 하는 조선 시대 소년 소녀의 모험이다. 정명섭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여느 때처럼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훅 끌어들인다. 작가의 말에서 ‘재미있게 즐겨 달라’라고 했지만 재미와 의미를 다 갖춘 작품이다. 화길과 경혜,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운명을 쫓아가면서 재난이 어떻게 한 사회를 무너뜨리는지, 어떤 모습으로 약자들을 덮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즐거운 마음으로 속편을 기다린다.
4.
정치인, 선동가, 군인, 군인 가족, 부상자, 포로, 독재자, 약탈자, 점령군, 저항군, 작가, 편집자, 출판업자, 독자 들이 전시에 책의 힘을 이용하거나 파괴하려 애쓴 방대한 기록을 살피다 끝내 경탄한다. 책의 힘은 얼마나 강하고 다채로운가. 때로 총과 책은 서로 싸우지 않으며, 아군의 총과 책이 적군의 그것들과 싸운다. 모든 총에 반대하는 책, 총상을 치유하는 책도 있지만 총을 조종하거나 권하는 책, 총의 앞잡이가 되는 책도 있다. 어쩌면 책의 힘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총이다.
5.
  • 삶은 도서관 - 책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2025 경기히든작가 선정작 
  • 인자 (지은이) | 싱긋 | 2025년 11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10.0 (14) | 세일즈포인트 : 3,685
프롤로그를 읽을 때 한 번, 책을 읽다가 몇 번, 그리고 책장을 덮고서 다시 한번, 인자 작가가 이름 붙인 ‘프라이드 에이징’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멋진 개념과 용어를 만들어준 작가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나이들며 더 깊은 삶을 누리고, 더 깊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모든 분들께 추천한다. 삶이 깊어지는 과정에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 다정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일, 가족, 사랑, 시선, 예의, 이웃, 예술, 작은 기쁨들, 그리고 아마도 좋은 동네와 좋은 도서관들 말이다.
6.
『도파민 가족』을 읽는 동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월-E> 속 인류의 모습을 떠올렸다. 둥둥 떠다니는 소파에 눕다시피 앉아서 눈앞의 화면에만 푹 빠져 있는 미래의 인간들. 그들은 운동을 하지 않아 모두 고도비만 상태이며, 사실 운동뿐 아니라 어떤 의미 있는 일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들 속에 있지만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다.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에도 상대가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화면을 통해 한다. 그 화면에는 늘 여러 개의 창이 동시에 떠 있다. 그들은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면서 끝없이 화면을 보고 화면에 반응한다. 『도파민 가족』은 우리가 <월-E>의 단계에 이르렀음을 말하는, 정신이 번쩍 드는 보고서이자 슬픈 반성문이다. 소리 없이 바뀌는 바람에 눈치 채지 못했던 수많은 변화를 놓치지 않은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찰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작은 변화들이 겹겹이 쌓여 생긴 거대한 산의 봉우리와 등줄기를 작가가 짚어낼 때 그 규모에 먼저 아찔해졌다. ‘디지털 세계의 즉각적인 보상’이 라는 키워드로 그 산의 지도를 그려내는 작가의 분석과 논리에 감탄했다. 아니, 그 변화의 총합을 산으로 비유하는 건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원래 갖고 있던 정신적·정서적 자산을 오염시키고 해체하는 역병이 남긴 거대한 상처와 구멍에 비유하는 게 옳겠다. 우리 가족과 사회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참담한 기분으로 살피다가도, 종종 작가의 통찰에 죄책감 섞인 쾌감을 느꼈음을 고백한다. 과거에 비해 부부 싸움 뒤 화해가 쉬워진 이유라든가, 회복 탄력성 개념에 대한 생각지 못했던 비판에 ‘맞다,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식탁이 해왔던 역할, “하고 싶은 게 없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이유, 감정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시대에 정작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 언어는 점점 더 빈곤해지는 현상을 짚어낼 때도 그랬다.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는 당연히 추천하고, 1인 가구에도 추천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회복의 길을 나부터 따라 걸을 예정이다.
7.
환생물, 회귀물의 매력은 평범한 사람보다 월등한 정보와 능력을 지녔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적은 아닌 주인공에 있다.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쉽게 목숨을 걸고 다양한 모험을 벌이는 환생자, 회귀자의 모습에 독자는 쾌감을 느낀다. 그런 주인공이 월등한 능력에도 어쩌지 못하는 인연이나 사건을 되풀이해서 맞닥뜨릴 때 우리는 숙명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은 ‘N회차 인생’이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삶이 반복되어도 쉽게 얻지 못하는 것, 삶이 반복되기 때문에 오히려 잃어버리게 되는 것들까지 가늠하게 하는 소설이다. 밀란 쿤데라나 줄리언 반스가 숙명에 맞서는 회귀 환생자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끝내주게 재미있고 지적인 스릴러를 쓴다면 이렇지 않을까? 문자 그대로 우주의 운명을 걸고 싸우면서 서로 ‘죽도록’ 속고 속이는 두 회귀자의 이야기는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짜릿해지고, 점점 더 슬퍼진다. 결말에 이르면 독자들은 주인공뿐 아니라 그의 숙적까지도 존경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다시 태어나고 과거로 돌아가는 능력을 부러워하지 않게 될지 모른다.
8.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데, 왜 우리는 점점 더 멍청해지는 것 같을까. 위기를 이겨내는 지혜 자체를 잃어버린 듯하다는 감각이 세상의 퇴행을 막을 수 없을 거라는 절망감으로 이어진다. 과학자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말을 듣지만, 정작 과학자 중에서도 자기 전공 분야 밖에서 맹신과 진영 논리에 빠지는 이를 본다. 합리적 의심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무엇이 합리인지, 어느 지점에서 의심을 멈춰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기 어렵다. 정보와 지식은 차고 넘친다. 필요한 것은 건강한 분별력이다. 나는 물리학자·철학자·심리학자인 저자들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사고 도구들을 초등학교에서부터 노인 학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진지하게 믿는다. 개인적 결정에서든 공동체의 운명에 대해 의견을 낼 때든 기초가 돼야 할 ‘생각하는 방법’들이다. 우리는 과학적 낙관주의를 지니고, 불확실성을 제대로 감수하며, 현실을 파악하고,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타인과 협력하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관심사가 무엇이든, 전문가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9.
‘곰탕 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생각으로 처음 몇 장을 읽었다. 그리고 딱 한 번 쉬고 끝까지 다 읽었다. 레이저 총을 들고, 멋진 불량 여고생이 운전하는 뽕카를 타고, 광안대교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듯한 소설이다. 옆에서는 빌딩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소년 테러범을 쫓고, 그런 우리를 터프한 부산 형사 아저씨들이 쫓아온다. 그게 전부는 아니고 진한 곰탕 국물 맛도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 테니 더는 얘기 안 하련다.
10.
‘곰탕 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시간 여행을 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생각으로 처음 몇 장을 읽었다. 그리고 딱 한 번 쉬고 끝까지 다 읽었다. 레이저 총을 들고, 멋진 불량 여고생이 운전하는 뽕카를 타고, 광안대교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듯한 소설이다. 옆에서는 빌딩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소년 테러범을 쫓고, 그런 우리를 터프한 부산 형사 아저씨들이 쫓아온다. 그게 전부는 아니고 진한 곰탕 국물 맛도 있는데, 스포일러가 될 테니 더는 얘기 안 하련다.
11.
나는 동화와 청소년 소설에서 임 작가의 씩씩한 주인공들이 '지금, 여기'의 문제들을 온몸으로 소화해내며 한 뼘씩 성장하는 모습이 늘 정겹고 사랑스러웠다. 그때마다 '밝은데 현실적이야' 하는 묘한 감상이 어떻게 성립할 수 있는 걸까 혼자 의아해하기도 했다. 그것은 의지와 태도의 문제라고 혼자 결론내리기도 했다. 배경이 교실에서 회사와 거리로 넓어졌지만 작가 특유의 씩씩함과 정겨움, 사랑스러움은 그대로다. 소설 속 홍제천은 어느 구간에서는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어느 구간에서는 사람들의 귀를 간질이며 잔잔하게 흘렀고, 어느 구간에서는 천변 길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내게는 『연희동 러너』가 그런 소설이었다.
12.
그토록 예산을 쏟아붓고 지원을 약속하고 캠페인을 벌였는데도 왜 저출생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저출생이 아니라 저출생 대책들을 반성해야 할 때가 온 것 아닐까. 그 많은 연구보고서들의 가정에 사실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 아닐까. 네 아이를 키우는 베테랑 기자가 아이를 낳거나 낳지 않거나 그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금의 당사자들을 만나 직접 물었다. 그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경제적 동물이 아니었고, 이전 세대와 같으면서도 다른 이유로 부모 되기를 피했다. 집요한 인터뷰로 ‘공포가 공포를 낳는 현상’을 짚어낸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고정관념에 균열을 일으키는 흥미진진한 르포이자 그 자체로 뛰어난 정책보고서다. 책의 예리한 분석대로, 받는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이 되지 않고 받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박탈감만 안기는 지원책들은 수술이 시급하다.
13.
“왜 일을 하느라 인생을 바쳐야 하는 거지? 내가 다니는 회사는 나를 언제까지 책임져줄 수 있을까? 회사를 그만두면 뭘 해야 하지? 이런 곤란한 질문에 저자는 자기의 답을 내놓습니다. 소설가는 절대 줄 수 없는 답이죠. 이건 그렇게 살아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답입니다. 직접 살아본 이야기이기 때문에, 허황되지 않아요. 실체 없는 ‘대안적 삶’을 미화하지 않습니다. 읽는 순간에만 적당히 기분 나른하게 해주는 책이 아닙니다. 저자는 오히려 며칠 굶은 호랑이처럼 날카롭습니다. 예리하게 주변 상황을 살핀 뒤 냉정하게 먹잇감을 고르는 법을 설명합니다. 저자의 답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회사 생활에 회의를 느낀다면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조금 더 버티면서 차분히 생각’하는 데에도 어떤 용기와 마음가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가 없어 어두운 밤에 휴대전화 주소록을 보며 통화 버튼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는 젊은 직장인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14.
서수진의 글이 근처에 오면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그의 문장은 독자의 뺨을 부드럽게, 하지만 단단히 감싸고, 어떤 현실을 보게 한다. 거기에는 늘 국제적이고도 개인적인 불편함이 있고, 그것들은 징글징글하게 맞물린 채 더 빠르지도 더 느리지도 않은 가장 지독한 박자로 내 심장박동의 속도를 끌어올린다. 가끔 나는 ‘제발 이쯤에서 멈춰주세요. 너무 무섭단 말이에요’ 하고 빌고 싶은 심정이 된다. 하지만 그 문장의 힘이 너무 단단해서 고개를 돌릴 수 없다. 『엄마가 아니어도』는 정말 징글징글하고 지독하고 강력한 작품이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기 전에 우리가 질렀어야 했던 비명을 목구멍에서 끌어낸다.
15.
아주 잘 쓴 심리 스릴러이자 흥미진진한 추리물이면서, 동시에 그 이상인 소설. 쌈리에서는 모든 인물이 의심스럽고, 누구도 결백할 수 없다. 우리는 그런 장소가 없는 척하지만, 죄는 끝끝내 상속인을 찾는다.
1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한국 관료 사회는 2010년대 어느 즈음 카프카의 소설 같은 단계에 들어섰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은 부조리하다 못해 기괴한 조직 내부를 차분하게 비판하는 생생한 르포르타주이고, 그 안에서 무력감에 시달리다가 결단을 내린 한 인간의 울림 있는 고백록이다. 거대한 전환을 요구하는, 통찰력 있는 정책 제안서이기도 하다. ‘국가 주도’ 이후의 한국 사회와 거버넌스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강력 추천한다. 정치인과 보좌진, 공무원이 되려는 분들도 꼭 읽으면 좋겠다.”
17.
‘특이점’에 대한 부연설명 자체가 필요 없을 지금도 이 책을 읽어야 할까? 그렇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특이점이라는 개념은 이제 익숙하더라도, 특이점을 둘러싼 논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논의에서 가장 극단적인 주장이 이 책에서 상세히 펼쳐진다.
18.
‘특이점’에 대한 부연설명 자체가 필요 없을 지금도 이 책을 읽어야 할까? 그렇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특이점이라는 개념은 이제 익숙하더라도, 특이점을 둘러싼 논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그 논의에서 가장 극단적인 주장이 이 책에서 상세히 펼쳐진다.
19.
대단히 중요하고, 한 시대의(그리고 한 세대의) 상징적 사건이 될 거라 직감하지만 그게 왜 중요하고 어떤 상징이 될 것인지 아직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현상이 있다. 기존 상식을 너무 벗어나고, 질서와 논리가 없어 보이고, 상상하기 싫은 파괴적 전망을 내비치는 듯해서 무섭고 기괴한데, 한편으로는 익숙한 풍경. ‘게임스톱 주가 폭등 사태’라고 불리기도 하고 ‘레딧발 밈 주식 광풍’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건이다. 이 사건이 상징적인 이유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균열들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익숙한 이유는 같은 균열이 한국 사회에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던 세상이 발밑에서 무너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때로는 원인으로, 때로는 결과로 지목되는 균열들이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상호작용이 나날이 기묘해지는 것, 금융시장이 실물 경제를 압도하고 평범한 개인이 직접 투자를 사실상 강요받는 것, 중산층과 노동계급이 붕괴하면서 노동윤리도 함께 사라지는 것, 사회 담론에서 젊은 남성들이 소외되고 그들의 분노가 결집하며 서브컬처와 섞이는 것,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싸고 문화 전쟁이 벌어지고 반대편에서 극단주의가 부상하는 것……. 너새니얼 포퍼는 그 균열들이 지금 어떤 모양을 그리며 우리 발밑의 바닥을 가르고 찢는지 숙련된 저널리스트의 솜씨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주역 인물들과 그들의 동기를 추려내고, 레딧 이용자들이 왜 동조했는지, 그런 움직임이 헤지펀드에, 또 금융시장에 어떤 타격을 어떻게 가했는지. 포퍼는 레딧의 젊은 남성들을 옹호하지 않지만, 그들을 얄팍한 악당이나 공감 능력이 없는 괴물로 묘사하지도 않는다. 그들의 기이한 정의감이나 유치한 인정욕구만큼이나 좌절감과 무력감, 외로움, 두려움, 곤궁함도 잘 전달한다. 나는 이 책이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성실한 세대 보고서라고 생각하며, 젊은 세대 남성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거라 믿는다. 예상치 않은 곳에, 예상치 않은 방식으로 먼저 온 미래에 대한 훌륭한 르포르타주이기 때문이다.
20.
“한국 관료 사회는 2010년대 어느 즈음 카프카의 소설 같은 단계에 들어섰다.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은 부조리하다 못해 기괴한 조직 내부를 차분하게 비판하는 생생한 르포르타주이고, 그 안에서 무력감에 시달리다가 결단을 내린 한 인간의 울림 있는 고백록이다. 거대한 전환을 요구하는, 통찰력 있는 정책 제안서이기도 하다. ‘국가 주도’ 이후의 한국 사회와 거버넌스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강력 추천한다. 정치인과 보좌진, 공무원이 되려는 분들도 꼭 읽으면 좋겠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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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작가는 마에스트로다. 독자의 피를 끓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깊은 철학적 고민에 빠뜨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SF든 미스터리 스릴러든 러브 스토리든, 원하는 장르를 모두 가져와서 각각의 문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잘라 붙이고 이어서 ‘정유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에 대한 픽션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가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는 다르다는 사실, 가상세계는 슬프고 막막한 곳임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에 있었나 싶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을 한 자리에서 이 정도 속도로 읽은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정유정 작가는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야성’이 삶을 설계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래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정유정이라는 이름이 바로 ‘문학적 야성’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2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2월 30일 출고 
정유정 작가는 마에스트로다. 독자의 피를 끓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가슴을 아리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깊은 철학적 고민에 빠뜨리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자신이 원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SF든 미스터리 스릴러든 러브 스토리든, 원하는 장르를 모두 가져와서 각각의 문법을 그대로 지키면서 잘라 붙이고 이어서 ‘정유정’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에 대한 픽션은 수없이 많다. 그런데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유가 ‘무언가를 붙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는 다르다는 사실, 가상세계는 슬프고 막막한 곳임을 일깨우는 작품이 전에 있었나 싶다. 이 정도 두께의 책을 한 자리에서 이 정도 속도로 읽은 게 얼마 만인지도 모르겠다. 정유정 작가는 ‘견디고 맞서고 끝내 이겨내려는 야성’이 삶을 설계에서 벗어나게 하고, 그래서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정유정이라는 이름이 바로 ‘문학적 야성’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23.
“이 소설의 장르를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로맨스 서스펜스 미스터리물? 코믹 드라마 세태 풍자물? 정말 기발한 설정에, 매 페이지 다음 장이 궁금하고, 중간에 내려놓을 수 없으며, 독자의 마음을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는 소설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주인공 윤승희 여사는 간단치 않은 분이다. 쿨하고 멋진 누님이다. 독자들은 작가가 파둔 함정 앞에서 윤 여사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윤 여사와 함께 작가가 준비한 강펀치를 맞고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리게 될 것이다. 여러 번.”
24.
“사이버스페이스가 나오건 그렇지 않건, 윌리엄 깁슨은 초일류의 ‘월드 빌더(world builder)’다. 그는 낯설지만 그럴듯한 세계를 정교하게 만들고, 독자를 그 한복판에 던져 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시간여행, 가상현실, 평행우주, 아바타를 다룬 작품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렇게 딱딱 들어맞게 혼합해서, 이렇게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열광해야 할 ‘시간’이 왔다. 페리퍼럴에 몸을 맡기자.”
25.
“사이버스페이스가 나오건 그렇지 않건, 윌리엄 깁슨은 초일류의 ‘월드 빌더(world builder)’다. 그는 낯설지만 그럴듯한 세계를 정교하게 만들고, 독자를 그 한복판에 던져 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시간여행, 가상현실, 평행우주, 아바타를 다룬 작품은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렇게 딱딱 들어맞게 혼합해서, 이렇게 생생하게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열광해야 할 ‘시간’이 왔다. 페리퍼럴에 몸을 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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