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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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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부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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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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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세계의 다른 이름이라면 아밀이라는 세계는 낯선 존재들이 뾰족하게 돋아나 익숙한 풍경을 구축하는 아이러니의 장이다. 낯설면서 동시에 익숙한 모습은 거울상을 닮았다. 아밀의 거울 속에선 레즈비언이자 뱀파이어인 친구를 사랑하는 일이 이상하지 않고, 인간보다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로봇이 익숙하며, 이성애자가 성소수자로 차별당하는 일이 예사롭다. 그 세계는 정교한 상상으로 이루어져 우리는 어떤 차원의 벽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사차원의 벽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 여기와 지극히 흡사한 또 다른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밀을 SF와 환상을 자유롭게 주무르며 백마녀의 마술로 현실을 정화하려는 지독한 리얼리스트라고 부르고 싶다.
2.
작가가 세계의 다른 이름이라면 아밀이라는 세계는 낯선 존재들이 뾰족하게 돋아나 익숙한 풍경을 구축하는 아이러니의 장이다. 낯설면서 동시에 익숙한 모습은 거울상을 닮았다. 아밀의 거울 속에선 레즈비언이자 뱀파이어인 친구를 사랑하는 일이 이상하지 않고, 인간보다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로봇이 익숙하며, 이성애자가 성소수자로 차별당하는 일이 예사롭다. 그 세계는 정교한 상상으로 이루어져 우리는 어떤 차원의 벽도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사차원의 벽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금 여기와 지극히 흡사한 또 다른 현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밀을 SF와 환상을 자유롭게 주무르며 백마녀의 마술로 현실을 정화하려는 지독한 리얼리스트라고 부르고 싶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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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영을 할 때면 무심코 흉터를 만지듯 물에 몸을 담근다’는 문장에서 우리는 기억이 한 시절에 대한 경의이자 애도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프게 짐작한다. 기억이 의지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도래한다는 점에서 기억을 통한 애도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작가가 소환해낸 물의 기억이 ‘몸의 내장만큼이나 내밀한’ 우리 저마다의 기억을 불러와 그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순간 우리는 어느새 익숙한 푸른 물에 턱끝까지 잠겨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수영장 100바퀴를 돌듯, 스케치북 100장을 채우듯 어떤 목표를 향해 묵묵히 나아갈 때 그중 어느 토막이 훗날 기억이 되어 돌아올지 우리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모든 시간의 토막이 지금의 우리를 형성한다는 것, 그리고 언젠가의 우리는 지금의 우리와 같으면서 조금은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 섀프턴의 기억술(memoir)은 기억이 애도가 되고 애도가 새로운 현재를 구성한다는 더없이 산뜻하고 조금은 서글픈 증거다.
4.
책 선물을 주저한다. 당신이 좋아할지 몰라서. 책 선물에 기뻐한다. 당신이 고른 책이라면 무조건 좋을 것을 알아서. 이 이상한 까탈스러움을 이해하는 독자라면 가정식 책방 리브레리아Q에 들러보면 좋겠다. 서점원Q가 까다롭게 고른 책들이 저마다 질문을 품고 당신을 맞을 것이다. 여기선 어떤 책을 품어도 좋다. 세심하게 고르는 마음이 질문으로, 질문이 바깥을 향한 시선으로 이어져 주기에도 받기에도 꼭 맞는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5.
리디아 데이비스의 독보적인 관점은 이렇게 사소하고 엉뚱한 순간에 깃든다. 이게 다라고? 싶지만, 이게 다라서 즐거운 문장들이 이어질 때 우리는 리디아 데이비스를 따라간다. 정말 이게 다라고? 싶은데, 사실 이게 다가 아니라서 우리는 리디아 데이비스의 깊은 행간에서 기꺼이 길을 잃는다.
6.
클라라가 조시를 위해 간절한 기원의 말을 달싹일 때 우리는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클라라의 영혼을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예정된 쓸쓸한 순간이 찾아올 때 우리는 기본 사양에 존재하지도 않는 클라라의 눈물을 대신 흘리고 만다. 어쩌면 책을 덮자마자 내뱉고 말 것이다. 이 지극함이 사랑이 아니라면 대체 그 잘난 사랑은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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