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허윤진

최근작
2007년 8월 <5시 57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작가는 상처와 치유의 지식체계를 오랜 시간 동안 기록해온 신비로운 사관(史官)이다. 그녀의 많은 소설은 일상의 트랙을 벗어나 증발해버린 타인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그린다. 이런 여러 탐색담은 대상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정상성을 벗어난 인물들을 찾아나선 '정상적'인 인물들은 스스로 감추었거나 잊었던 트라우마와 조우한다. 마치, 애초에 그들이 그토록 닿으려 했던 목적지가 그 깊은 상처였던 것처럼.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12일 출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 속 얼굴의 주름살을 확인한다. 어쩐지 어제보다 더 살이 찐 것 같고 어쩐지 어제보다 못 생겨 보이는 오늘은 학교도 회사도 가기 싫어진다. 예쁘지 않은 나를 과연 누가 좋아해줄까?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본 이들에게 김이은의 소설 <검은 바다의 노래>는 위로가 될 것이다. 우리의 여주인공은 성형수술과 다이어트로 쌓아올린 아름다움이 헛되이 무너지고 나서야 사랑을 알아간다. 생기 없는 머릿결과 상한 얼굴도 누군가에게는 연인의 지난 이력(履歷)일 뿐이다. 오늘을 만든 어제일 뿐이다. 우리는 화려한 배경과 스펙으로 사랑할 수 없다. 쓸쓸한 출생의 비밀과 품속을 파고드는 추위 속에서 연인의 얼굴은 빛난다. <검은 바다의 노래>는 세간의 눈에는 그저 사기꾼들처럼 보이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그리고 인간을 알아가는 여정의 기록이다. 그들은 혼자서는 차마 돌아볼 용기가 나지 않았던 시간에 대해서 말할 수 있게 된다. 내 것이 아닌 얼굴로 살아가기를 요구받는 이 시대의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얼굴은 얼마나 일그러져 있을까. 거울 속 우리의 얼굴은 초췌하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우리가 애써 모른 척 하는 이 세계의 검고 습한 늪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곳에는 아이를 죽이는 엄마, 반대로 아이를 사는 엄마, 환자를 비웃는 의사와 같은 형상들이 날카로운 주사기처럼 우리의 눈을 찔러댄다. 김이은의 약한 손가락은 우리가 읽고 싶지 않은 세계의 구석구석에 자꾸 밑줄을 친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아야 하는 고통스러움 속에서도 우리는 길을 잃은 어린이들처럼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자꾸 따라가게 된다. 진정한 이야기의 모험이란, <검은 바다의 노래>에서처럼 부정할 수 없는 두려운 즐거움으로 가득 찬 것이기 때문이다. 이 비밀스러운 책의 첫 장을 펴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편혜영 「블랙아웃」 편혜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둘러싸고 있는 화려한 피막(皮膜)을 걷어내고, 그 아래 존재하는 공포스러운 디스토피아를 보여준 바 있다. 그녀의 세계에서 수성(獸性)과 질병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안전성을 의심하게 만들면서 안개 같은 몽롱한 손길로 우리의 목을 졸랐다. 「블랙아웃」에서 작가는 재난 영화나 SF를 연상시키는 문법으로 좀더 건조하게 디스토피아를 축조해낸다. 재난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극대화하여 개인 벙커를 판매한다는 설정은 미래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매우 사실적이다. 전작들에서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대상들에는 구체적인 몸이 있었다. 「블랙아웃」에서는 두려움도,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대상도, 그 형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벙커 A/S를 맡은 사내조차도, 벙커를 통제하는 복잡한 기계장치들의 실체를 다 알지 못하고, 실수로 그만 벙커의 불을 꺼버린 채 아무도 그를 구원해줄 수 없는 깊은 어둠 속에 갇혀버린다. 탈출할 가능성이 없는 어둠의 심부(深部)에서 질식하고 익사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은 공통 운명인 것인가.
4.
배명훈은 악인과의 투쟁이 아닌, 악惡과의 투쟁을 다룸으로써 SF의 가장 아름다운 영역을 수호했다.
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여기, 책 속을 달려가는 고아 여자가 있다. 태어난 이후로 그녀는 결코 해소될 수 없는 허기와 갈증에 늘 시달려왔다. 그래서 그녀는 모든 것을 제 입속으로 밀어 넣어 삼킨다. 여자의 주식은 욕망이다. 부식은 책과 남자와 공포와 아픔이다. 여자의 연약한 위장에서 이 모든 것은 뒤범벅되어 울렁거린다. 점점 더 많은 것을 삼킬수록 점점 더 가벼워지고 말라간다. 사라진다. 그녀는 폭식의 끝에 이르러 세상의 딸들을 원고지에 토해놓았다. 홀쭉한 뺨으로 비틀거리며 친정어미도 없이 자신의 산구완을 하러 나선다. 완연한 병색을 언어의 분장으로 가리려 한다. 백색 사막에서 허기와 갈증을 해소해줄 유일한 단 한 권의 책을 찾을 때까지, 그 참젖을 물고 쉴 때까지, 여자가 지은 사랑스러운 빈칸들에는 뺨을 맞고 우는 딸들이 희디흰 나신을 빛내며 잠에 빠져 있으리라.
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편혜영 「야행夜行」 허물어져가는 인간의 육체는 허물어져가는 공간을 닮았다. 남편은 죽었고, 아들과는 함께 살 수 없는 한 늙은 여인은 묘지를 연상케 하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 삶의 열쇠를 지상 위에 두고 이곳을 떠나야 할지 알 수 없듯이, 그녀도 언제 아파트에서 퇴거해야 할지 모른다. 시간이든 관계든 끝을 인식할 때, 비로소 의미로 충만하게 된다. 주거의 끝과 삶의 끝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여인은 이삿짐을 정리하듯 기억을 정리한다. 아니, 짐을 정리하면서 그 자리에 있었는지 미처 떠올리지도 못했던 기억을 발견한다. 죽은 남편과 죽지는 않았으되 멀리 있는 아들의 기억을. 편혜영은 인간이 몸 붙이고 사는 공간과 인간 자체가 마치 기괴한 하나의 생명체처럼 서로 엉겨 붙어 있는 형상을 그리는 데 있어 탁월한 작가이다. 근대적 관료제가 낳은 전쟁 같은 삶의 구조를 밝혀왔던 그녀는 이제 보다 성숙한 시선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자신의 공간적인 문법으로 물으려 한다.
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편혜영 「야행夜行」 허물어져가는 인간의 육체는 허물어져가는 공간을 닮았다. 남편은 죽었고, 아들과는 함께 살 수 없는 한 늙은 여인은 묘지를 연상케 하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언제 삶의 열쇠를 지상 위에 두고 이곳을 떠나야 할지 알 수 없듯이, 그녀도 언제 아파트에서 퇴거해야 할지 모른다. 시간이든 관계든 끝을 인식할 때, 비로소 의미로 충만하게 된다. 주거의 끝과 삶의 끝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면서 여인은 이삿짐을 정리하듯 기억을 정리한다. 아니, 짐을 정리하면서 그 자리에 있었는지 미처 떠올리지도 못했던 기억을 발견한다. 죽은 남편과 죽지는 않았으되 멀리 있는 아들의 기억을. 편혜영은 인간이 몸 붙이고 사는 공간과 인간 자체가 마치 기괴한 하나의 생명체처럼 서로 엉겨 붙어 있는 형상을 그리는 데 있어 탁월한 작가이다. 근대적 관료제가 낳은 전쟁 같은 삶의 구조를 밝혀왔던 그녀는 이제 보다 성숙한 시선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자신의 공간적인 문법으로 물으려 한다.
8.
유형진은 관성과 타성에 젖은 시시한 우리 어른들을 알록달록한 놀이공원 같은 자신의 유토피아, “랜드 하나리”로 초대한다. 자신이 쓸모없고 투명하게 느껴진다면 그녀의 유토피아로 달려가 보자. 그녀가 우리 각자의 심장에 재미있는 별명 같은 존재의 이름표를 달아 줄 테니. 동화적인 세계에서 무지개 색으로 되살아나는 시간과 존재 앞에서 우리의 심장은 새로운 박자로 두근거린다. 유형진의 시는 사랑을 잃어 본 적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색색의 알약. 그녀, 레인보 몬스터가 시간의 유실물 보관소에서 찾아 준 어린 첫사랑과 춤을 추자, 샤이니 샤이니 퀵 퀵, 히치 콕, 히치 콕, 히치 히치 콕, 콕!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12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4,410 보러 가기
그의 말과 감정은 호흡의 형태를 빌려 바깥을 향해, 타인을 향해 가려 하지만 그의 기질적인 망설임으로 인해 외출(外出)하지 못한다. 고백의 좌절 이후 편지지에 쏟아진 붉은 잉크는 차라리 한 병의 피에 가까워 보인다. 심장이 꺼내놓는 말이 문학적인 표현을 얻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피가 검은 잉크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긴 산화(酸化)의 시간을 거쳐야 하는가. 그렇게 밤이 지나 아침이 오자 그의 세계엔 빛이 찾아온다. 그가 겪은 상처와 시련은 ‘희다’라는 색채의 이미지와 더불어 표백된 것처럼 보인다.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성화(聖化)된 느낌과 함께, 그가 쓰고 싶었으나 쓸 수 없었던 편지의 일대기는 끝이 난다. 비록 그가 종이 위에 부려놓으려 했던 말의 소포는 끝끝내 이곳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물과 빛이 글쓰기라는 제의의 시작과 끝을 감쌈으로써 그의 세계에는 다시 온화하며 온건한 사랑의 가능성이 싹튼다. 온대의 사랑에 이를 때까지, 열대와 한대를 가로지르는 그의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우리의 자리는 언제나 溫帶//아직도 얼지 않은 물이 꿈을 적신다”(「禁忌 1」, 『개들의 예감』). 얼음 속 그의 얼굴이 온대의 빛 속에서 녹으며 웃고 있다. 사람의 발에도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아는 그의 유일한 사랑이, 그의 지친 발을 따스한 물로 씻겨주리라. 먼 길을 걸어온 끝에 마침내 자신에게 도착한 그를 위로하며.
10.
김미월이 귀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녀가 사회구조의 변화에 대해 인식하되, 개인의 행불행을 구조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개인 자신부터 갱신해 나가기 위한 긍정적이고 선한 의지를 품은 인물들을 창조해 냈다는 점이다. 그녀의 청년들은 셋방에서 비로소 자기 인생의 주체가 된다. 내 세계(방)가 나의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일 수 있음을 자각하는 셋방의식. 모든 것을 잃고 가난해진 자신을 긍정할 때 고귀해지는 이 역설적인 경험, 이것이야말로 문학이 시대를 초월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토대이다. 김미월은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미래의 한 형태를 제시하며, 한 세대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김미월의 소설에서, 나는 시들었다고 생각하고 실망한 문학이 연둣빛 새싹을 수줍고 겸손하게 틔우기 시작한 것을 보고 기뻐한다.
11.
그의 세 번째 시집인 <천문>은 인류학적 주제들을 극단적으로 정교한 언어로 표현하겠다는 시인의 야심이 더욱 본격화된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의미의 거리가 먼 단어들을 한 문장 안에 결합해 배치함으로써 초현실적이며 충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조연호의 시재(詩才)는 놀라운 면이 있다.
12.
작가는 상처와 치유의 지식체계를 오랜 시간 동안 기록해온 신비로운 사관(史官)이다. 그녀의 많은 소설은 일상의 트랙을 벗어나 증발해버린 타인을 찾아나서는 이들의 움직임을 그린다. 이런 여러 탐색담은 대상을 찾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정상성을 벗어난 인물들을 찾아나선 '정상적'인 인물들은 스스로 감추었거나 잊었던 트라우마와 조우한다. 마치, 애초에 그들이 그토록 닿으려 했던 목적지가 그 깊은 상처였던 것처럼.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