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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하재연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5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6년 5월 <인간이라는 환상처럼>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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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참혹이 세계에 만연하다. 죽음이 삶을 뒤덮는다. 미사일이 학교를 폭격하고, 죽어간 아이들의 수많은 눈동자를 신문 지면에서 목격해야 하는 세계. 지구가 캄캄하다. “꿈 없는 잠”처럼. 크리스마스의 공습 속에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려진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 부모에게 맞은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 음주 운전자의 차가 덮친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 빌딩의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친 어린 새가 날개를 꺾고 죽어가듯이. 아이가 만든 작고 차가운 눈사람이 아침의 햇볕에녹아 “빨간 카디건”만 남겨두고 사라지듯이. 이 참혹을 어떻게 멈추어야 할까. 이 죽음을 어떻게 건너갈 수있을까. 김중일의 시는 답하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이 질문들에 진심으로 지극하게 응답하고자 한다. 이 세상과 저세상을 뒤바꾸고, 사라진 삶과 남아 있는 삶을 연결하고, 어린이의 영원과 어른의 영혼을 잇대면서. 어른들의 “전쟁 세상”에서 사라져간, 어리고 여리고 아리고 그리운 어린이들의 몇해밖에 되지 않는 삶의 시간을 온몸으로 기억해낸다. 『차원 이동가능』은 “투명 망토 같은 유령 시인”의 시를 그들에게 입혀 누구도 찾아내지 못하도록, 시간의 바깥으로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가도록 기도하는 말이다. 차원을 이동시키고, 지구를 넘어서는 시간을 상상하며, 사라진 어린이들의 미래를 되살리려 하는 불가능한 마법과 같은 언어다. 어떤 슬픔이 이다지 깊고 간곡할 수 있을까. 지금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당신에게 이 고통스럽고 슬픈 언어들을 건넨다. 애도를 넘어 우리가 함께 꿈꾸어야 할 어린 사랑의 손을 잡고 나아가기 위하여.
2.
멀리서 들려오는 다정하고 고요한 북소리처럼 깊은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
3.
“말과 관념의 구속에 저항하며 온몸으로 부딪치고 온 방향으로 가리키고자 운동하는 시들”
4.
박시하의 시들에는 북극의 오로라처럼 보이지 않는 슬픔의 무지갯빛 무늬가 서려 있다. 먼 곳의, 닿지 않는, 그러나 언젠가는 꼭 한 번 눈앞에서 만나게 될 것 같은, 나의 생애 한 켠에 품고 있는 무늬들. 이 무늬들은 삶의 "건널 수 없는 건너편"을 꿈꾸는 이들에게 깊이 갈앉아, 그들을 흐려지게 하거나 반짝이게 하는 그런 것들이다. 나는 그의 시를 읽으면서 "수많은 하나의 순간"을 여는 마법과 같은 손가락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반드시 기록했어야 할 삶의 숨어 있는 장소들. 그가 가느다란 손가락을 들어 가리킨 곳마다, 한밤의 번갯불에 번쩍 모습을 드러내듯, 우리 안의 장소와 우리 밖의 고통이 아름다운 윤곽을 얻는다. 오로라, 하고 당신이 입을 열면 오로라, 하고 내가 따라 발음하는 우리의 동그랗고 허망한 입술. 그 오로라의 모양을 그려놓는 시인의 검고 투명한 글자들이, 시집을 읽는 당신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을 잉크처럼 고요하게 퍼져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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