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김형중

최근작
2025년 12월 <[세트] 동시대 문학사 1~4 세트 - 전4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악의적인 도시로부터 튕겨져 나간 세 주인공들의 한 해 농사를 따라 읽다 보면, 읽던 이는 꽤 거대한 질문 앞에 이르게 된다.
2.
“어떤 기미와 이미지들이 폭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풍경처럼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못한다. 독자는 그 모호하게 아름다운 풍경 너머에서 비밀을 읽어낼 수도, 읽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무섭다거나 아름답다고만 말하기 힘든 저 설경 속에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 거기에 한 표를 던졌다.” - 제49회 이상문학상 본심위원
3.
위수정, 「귀신이 없는 집」 사람도 없고 귀신마저 없는 집의 고독, 그것은 애초에 존재론적인 고독이다. 게다가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마저 가중된다. 핼러윈의 밤, 그의 불안한 심리와 어수선한 동선을 묘사하는 위수정의 문체는 이 작가가 이제 졸작을 발표하기는 불가능한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한다.
4.
‘비’와 ‘술’, 통독하고 나니 우선 뇌리에 남는 두 단어다. 나도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 사이로 추억이 끼어든다. 그의 말에 따를 때 ‘추억’은 ‘기억’과 달라서 잊히지 않는다. 그 추억들이 글감이 되어 젖어가는 풍경과 취해가는 의식 사이에서 한 편의 글로 태어난다. 그렇다고 정강철의 산문들이 우수와 감상에만 젖어 있는 것은 아니다. 망각으로부터 살아남았으니 그가 기록한 추억들에 사연이 없을 리 없다. 그 사연이 세태를 향할 때 그의 문장은 추상처럼 엄하다. 그 사연이 자신을 향할 때 그는 냉정할 정도로 자조적이고 자성적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글쓰기는 그에게 일종의 수행처럼 보인다. 마땅히 그렇게 되었어야 하지만 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반성, 이제는 마땅히 그리 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각오. 그래서 그의 글은 물기가 많으나 또한 단호하다.
5.
“어떤 기미와 이미지들이 폭설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풍경처럼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거나 드러내지 못한다. 독자는 그 모호하게 아름다운 풍경 너머에서 비밀을 읽어낼 수도, 읽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무섭다거나 아름답다고만 말하기 힘든 저 설경 속에 정교하게 감추어진 삶의 모호함, 거기에 한 표를 던졌다.”
6.
나는 이토록 추악하고 폭력적이고 과감하고 아름답고 비루하면서도 숭고한 사랑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만약 사랑에도 ‘극한’이란 것이 있다면, 《주름》의 문장들이 기록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주름》은 극한의 사랑에 대한 기록이다. 또한,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기형적인 모더니티에 대한 소설이기도 하다. 《주름》은 한 가장이, 한국적 모더니티가 앗아간 자신의 오랜 꿈 하나를 다시 회수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며, ‘시간의 주름’을 어떻게 거슬러 올라가는지에 대한 처절한 기록이라 할 만하다. 《주름》을 읽는다는 것은, 수천 수만 년을 읽는다는 말에 다름 아니겠다. 그리고 그 점이야말로 우리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릴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이다. 독자 입장에서 《주름》은 매우 불온하고 위험한 충격이 될것이다.
7.
“세대와 이념과 혁명의 문제가 이 짧은 단편에 두루 압축되어 있었다. 게다가 따뜻했다. 결말부 장례식장에서 느닷없는 개의 혁명이 출현하는 장면은 작품의 압권이었는데, 그것은 분명 혁명이 불가능해진 시대에 작가 예소연이 고안해낸 최대치의 저항처럼 읽혔다.” - (제48회 이상문학상 본심위원)
8.
우리 시대의 소설 속에서 비인간 주인공들은 대체로 그간의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박의 임무를 띠고 등장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그와 같은 반성에 온전히 성공하는 소설적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반성 자체가 인간 중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거미는 토요일 새벽》이 흥미로울 뿐 아니라 문제적인 작품인 것은 그런 이유이다. 정덕시의 소설 《거미는 토요일 새벽》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그 집요한 ‘의인화’를 피하면서, 비인간-객체를 ‘환대’할 수 있겠는가를 탐구하는, 드물게 윤리적인 작품이다.
9.
80년 5월의 전설과 함께 시를 시작했으니 고희를 맞은 지금까지도 그가 세계와 화해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3부의 시들이 그 증거다. 5·18, 4·3, 세월호 참사, 용산역 참사 같은 불의한 사건들에 대해 그는 여전히 분노하고 자조한다. 그런데 시집 곳곳에서 반짝이는 저 수많은 꽃과 나무와 별과 달과 숲들은 무엇일까? 그것들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노승이 남기는 사리는 누적된 참선의 결정(結晶)이다. 비유적으로 말해 나는 나종영의 시 속에서 빛나는 저것들이 꼭 사리인 것만 같다. 시력 전체를 거쳐 지속된 그른 세계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는 그의 시를 단단하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그것들을 삭여 어떤 결정들을 만든다. 그러니까 나종영의 시집 곳곳에서 반짝이는 저 수많은 것들은 일종의 사리다. 물론 그것은 오래 묵고 벼린 말[言]로 된 사리다.
10.
난해한 형식실험을 즐기는 작가가 아님에도, 이화경의 소설을 읽을 때면 매번 ‘이것은 소설 장르의 경계에 대한 실험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대와 계층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서사와 ‘천변만화’란 수사에 걸맞은 문체 때문이다. 저 먼 고려시대 어린 기생의 이야기를 쓸 때, 그의 문체는 쌍화점의 가락을 닮는다. 연인과 정사(情死)한 실존 극작가의 아내 이야기를 쓸 때, 그의 문체는 개화기 한국어의 복원장이 된다. 알코올중독자를 주인공으로 삼을 때 그의 문장에서는 술냄새가 진동하고, 이상의 ‘오감도’를 인유할 때 그의 문장은 미로와 흡사하다. 비유컨대 이화경은 복화술에 아주 능한 이야기꾼의 자격으로, 소설이라는 장르의 경계를 갱신코자 항상 분투하는 작가다.
11.
  • 방학 - 2022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Choice
  • 최설 (지은이) | 마시멜로 | 2022년 3월
  • 13,800원 → 12,420원 (10%할인), 마일리지 690
  • 9.4 (16) | 세일즈포인트 : 10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8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940 보러 가기
이 책은 주어진 시련을 겪고 어린 주인공이 어른들의 세계에 입사하는 그런 흔한 성장소설이 아니다. 내가 아는 한 한국 문학사에서 몇 안 되는, 참으로 흠잡을 데 없는 마키아벨리적 주체인 주인공 건수는 상당히 냉소적일 뿐, 작중에 등장하는 그 어떤 어른들보다도 ‘믿을 만한 화자’다. 《방학》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이 점 때문이다.
12.
그들은 완전히 우발적으로 그 시간 그곳에 모여 우연의 여섯 면 입방체를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청년 실업자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기관사, 아내를 잃고 생을 비관한 빈곤층 노인이 거기 그 자리에 있던 것은 얼마간 필연이다. 이장욱의 소설은 이런 식으로 우발적인 것들의 마주침에 작용하는 필연의 위력을 기입한다. 추리할 수 없을 만큼 우발적인 사건들의 저변에서 그 우연들을 결정하는 최종심으로서의 ‘사회적인 것’ 말이다.
13.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그녀가 배운 ‘어느 시작법’은 “윤기와 물기를 잊지 말거라”…… 그래서 그녀가 꽃이나 구름이나 사랑을 노래할 때, 그것들은 마치 윤슬처럼 젖은 채로 빛난다. 뜨겁게 반짝이는 시어들, 그러나 그 아래 고여 있는 깊고 어두운 물의 낌새…… 물론 시집에 가득한 이름들도 윤슬이다. 40년 된 기억 속에서 빛바래 가는 이름들을 그녀가 소환한다. 손옥례, 김선옥, 선종철, 김옥희, 차명숙, 윤청자, 박영근, 강용주, 전재수, 김남주, 허철선, 김영철, 박용준, 전태일, 이소선, 김윤덕, 이옥분…… 고영서의 시집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은 정말이지 연어처럼 돌아오는 저 이름들이 만들어 내는 찬란하고도 슬픈 윤슬과 같다.
14.
“흔히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에 ‘말의 형식’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바로 ‘문학’이라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5·18을 여전히 앓고 있는 이들의 입을 대신해 그 고통에 말의 형식을 부여하려는 시도는 여전히 필요하다. 그런 시도를 일컬어 우리는 ‘오월 문학’이라 불러왔고, 소설의 경우 임철우·송기숙·최윤·한강·공선옥·김경욱·정찬 같은 작가들로 이루어진 빛나는 성좌를 일종의 문학적 계보로서 확보하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신작 소설집 『쓸 만한 놈이 나타났다』를 읽어 보니 손병현 작가가 하고 있는 작업도 바로 그와 같다. 나는 이 작가가 부디 오래오래 5·18에 대해, 아니 5·18에 ‘대해서만’ 쓰는 작가로 남아 주었으면 싶다.”
15.
그 속에서 독자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게 되는바, 그 시선이 구체적인 사회적 모순과의 긴장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도 이 작가의 독특한 능력으로 평가된다.
1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천희란 「우리에게 다시 사랑이」 작가는 단순하게 단죄하지 않고, 단순하게 면죄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장들의 온도로부터 견디기 버거울 만큼 뜨거운 통증이 전해져 온다.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꿈은 살아가게 될 삶의 연습인가(작가는 그렇게 말한다), 살아보지 못한 삶에 대한 보상(나는 그렇게도 읽는다)인가? _ 우다영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1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기억의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진실이 어찌되었건 미련이 없게 되는 상태……. 타인이 내게 상처를 주었으나, 그 상처를 방어막 삼은 것은 바로 자신이었으니 “이제 유년의 기억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 바로 그 상태……. 김경희의 주인공들에게 무의식은 이런 방식으로 해결된다. 사랑에서 증오로, 증오에서 증상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증상에서 ‘증상의 원인되기’로의 힘겨운 이행. 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만연한 작금의 우리 현실에 대한 작가의 평범하지만 견고한 지혜를 이 작품들 안에서 읽지 못한다면, 『켄타우로스, 날다』를 제대로 읽었다고 보기는 힘들 듯하다.
19.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일상의 안온함이 여성의 ‘몸’과 욕망의 포기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 그 집은 폐허다. 그러나 이 단편의 결말은 말한다. 집은 곧 새로 지어질 것이라는 걸. - 백수린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20.
그와 나의 브로맨스 원고를 읽으면서 다시 고마웠다. 100편이 넘은 영화를 하루 만에 다 본 느낌이랄까? 그답게 문장에 수사나 과장은 없었다. 건조하고 무뚝뚝한 필치로 단번에 영화의 핵심에 도달한 짤막한 글들이었다. 특별히 6장에 모아놓은 ‘5월 광주’에 대한 영화들이 고마웠다. 그러나 가장 고마웠던 것은 이런 문장들이었다. “친구들에게 자본이 고르게 분배된 후, 이들이 행하는 장례식 집단 율동은 꾸며진 이데올로기를 감추기 위한 푸닥거리였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닐 것이다.” <써니> …<중략> 나는 저 문장들에 밑줄을 긋고 그 옆에 ‘ㅋㅋㅋ’라고 표시해두었다. 그 표시는 내가 조대영의 영화읽기에 바치는 ‘오마주’다. 젊은 날 우리는 항상 키득거리는 B급 정서를 편애했고, 또 편해 했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삐딱하게 영화를 보면서 이른바 영화 속의 ‘정치적 무의식’(제임슨)을 읽어내곤 했으니까. 그러니까 이 책 전체에 두루 퍼져 있는 저와 같은 문장들은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조대영이란 사실, 홍안의 청년이던 시절이나 백발이 듬성듬성한 중년이 돼 버린 지금이나 하나같이 조대영 바로 그 자란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그 점이 나는 참 고맙다.
2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지연의 형식 ‘속에서’, 혹은 그 형식을 ‘통해’ 이인성의 인물들은 역설적인 눌변으로 말한다. ‘그들’의 언어와 다른 언어로 실재와 대면하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 내 말과 욕망과 행위의 주체가 된다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눌변의 언어와 지연의 형식은 이인성이 소설이 ‘어쩔 수 없이’ 택한 전략이다.
22.
‘그들’의 언어와 다른 언어로 실재와 대면하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지,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려운 일인지. 내 말과 욕망과 행위의 주체가 된다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눌변의 언어와 지연의 형식은 이인성이 소설이 ‘어쩔 수 없이’ 택한 전략이다.
23.
  • 탐욕 - 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 
  • 이화경 (지은이) | 문학들 | 2018년 3월
  • 13,000원 → 13,000원, 마일리지 650
  • 10.0 (12) | 세일즈포인트 : 18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9일 출고 
소설 속 무명의 체험은 성적인 것과 숭고한 것의 이분법을 넘어서 있다. 무명은 쾌 너머의 쾌, 곧 타자적 향유에 성큼 다가 서 있는 여성 주체다. 매골승 말로末老는 '말로末路'다. 모든 욕망이 내 속의 금잠과 같아서 그 욕망이 삶을 파먹고 평생을 허덕이게 하고 조바심치게 하고 타자를 향유하지 못하게 한다는 깨달음을 전하는 자, 오로지 죽음만이 그 모든 일들의 말로라고 말하는 자다. 공주의 마지막 말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한 것을 잃었다"는 바로 그가 전한 깨달음의 정수를 요약한다. 가져 보지 못한 채 잃은 것 그것은 바로 욕망이다. 우리 모두는 마치 공주가 살던 초원의 겨울 늑대와도 같아서 욕망에 사로잡힌 채 평생 자신의 피를 핥다 죽어 간다는 사실을 『탐욕 - 사랑은 모든 걸 삼킨다』는 깨닫게 한다.
24.
떠나지 못할 영원한 여행을 활자로 대신할 때, 서효인의 시들이 탄생한다. 이번 시집에는 우울 속에서도 발칙함을 잃지 않았던 소년 파르티잔들의 일탈도 없고, 전 지구적인 죽음의 연대 같은 비장함도 없다. 수많은 지명들로 이루어진 『여수』에서 서효인은 사적 기억과 공적 역사를 중첩시켜 공간을 시간적으로 입체화한다. 그가 스쳐간 지역들은 객관적 ‘공간’이기를 멈추고 기억과 감각과 정념에 의해 재의미화된 유일무이한 ‘장소’가 된다. 비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특이한 장소들, 역사가 공간화된 장소들, 우리들이 거쳐오고 살아낸 시간들은 우리도 모르는 채로 얼마나 많은 장소들에서 마주치고 겹쳤던 것일까?
25.
조수경의 인물들은 꿈들이 고지하는 진실을 부인함으로써 가까스로 현실의 삶을 유지한다. 혹은 불쾌하게도 현실의 삶이 실은 살 만한 것으로 ‘상상’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자꾸 알려주려 애쓰는 꿈과 사투를 벌이며, 고통스럽게 살아간다. 조수경 소설 속에서 꿈은 실재를 향해 나 있는 문이고, 그것을 돌파하려는 지난한 노력이 이 작가의 글쓰기를 윤리적이게 한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