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조선 후기로부터 20세기를 관통하는 고단한 역사 속에서 이루어졌던 '우리문화 백년사'다. 백여 년 동안, 우리 문화는 '부인된 문화'였으며 '강간당한 문화'였다. 그 쓰라린 첫경험의 역사적 뿌리는 깊고도 넓다. 따라서 백인 우월주의의 강요된 교육을 벗어나려 했던 토박이 흑인들처럼 '식민의 시대, 제국의 시대, 손님의 시대'를 벗어나야만 한다.
그 지난 백년에 관한 철저한 반성 없이 변화하는 세계관과 새롭게 창조되는 반역의 미학을 인정함 없이 어떻게 희망의 21세기가 가능하겠는가. '21세기를 위한 우리 문화 길잡이'로서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여덟가지 테마를 고정적인 역사관에서 벗어나 '민중생활사관'이라는 맥락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