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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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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생명의 진화, 그 역동적 정치에 관하여>

최유미

KAIST 화학과에서 이론물리화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IT회사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참여했으며, 지식공동체 수유너머 파랑에서 철학과 과학학,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강의했다. 현재 에코페미니스트 연구센터 달과 나무 연구위원으로서 저술과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감응의 유물론과 예술』(공저)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해러웨이의 『트러블과 함께하기』, 『종과 종이 만날 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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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해러웨이, 공-산의 사유> - 2020년 6월  더보기

심(sym)은 ‘함께’이고 포이에시스(poiesis)는 ‘제작하다’, ‘생산하다’를 뜻하니, 심포이에시스는 공-작(共-作) 아니면 공-산(共-産)을 뜻한다. 모든 제작이나 생산은 다른 무언가와 함께-제작하는 것이고 함께-생산하는 것이다. 혼자 일하는 장인도 그의 도구들과 함께-제작하고, 홀로 조용히 서서 생존하는 소나무도 햇빛, 물, 땅 속의 균류와 영양소 등과 함께 자신의 생명을 생산한다. 후자의 경우는 제작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으니 심포이에시스를 함께-생산함을 뜻하는 공-산으로 번역하려 한다. 모든 생명은 그렇게 다른 무언가와 함께하는 공-산의 체계 속에서 생산된다. 공-산을 뜻하는 심포이에시스는, 하나의 막을 가지며 그 안에서 여러 성분들이 하나의 계를 이루는 ‘오토포이에시스(auto-poiesis)’를 한 걸음 더 밀고 나간 말로 도나 해러웨이가 제안한 개념이다. (…) 공-산은 누구도 독점적인 소유자이기만 했던 적은 없었고, 모두가 평등했던 적도 없었음을 표명하는 말이다. 유한한 생명은 반드시 ‘무엇’을 필요로 하고, ‘누구’인 자와 ‘무엇’이 된 자의 권력 관계는 당연히 불평등하다. 하지만 ‘누구’와 ‘무엇’이 항상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 주체(누구)와 대상(무엇)의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 민감했던 페미니즘은 주체와 대상의 행복한 합일을 추구했고, 자신의 몸에 타자를 받아들이는 ‘여성성’에서 그 희망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여성 역시 ‘무엇’을 필요로 하는 ‘누구’이고, ‘누구’에 대한 ‘무엇’이기도 하다. 폭력이 없고 이용(exploitation)이 없는 무구한 위치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동시에 일방적인 폭력도 일방적인 이용도 불가능하다. 이 불가능성이 공-산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평등해진 후에야 공-산이 가능해진다고 여길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한 번도 공-산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지구의 공-산 시스템에서 퇴출될 위기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공-산을 이야기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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