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태생의 프랑스 극작가로, 20세기 중반 유럽에서 ‘부조리극(不條理劇, theatre de l’absurde)’이라는 새로운 연극 양식을 개척한 대표적 인물이다. 인간 존재의 불안과 소통 부재, 죽음의 공포 등을 극도로 단순화된 구조와 반복, 언어 파괴를 통해 표현하며, 전통적인 희곡 형식에 도전했다.
대표작으로는 《대머리 여가수》, 《수업》, 《의자들》, 《코뿔소》, 《의무의 희생자》, 《왕은 죽어 가다》 등이 있으며, 이 중 ‘베랑제’라는 인물이 중심이 되는 연작은 그의 철학적 사유가 응축되어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초기에는 언어의 부조리를 다루다가 후기에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본질적 한계를 주제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이오네스코는 사르트르나 카뮈처럼 명확한 메시지를 주기보다 부조리한 상황 자체를 무대에 그대로 드러내 관객 스스로 성찰하게 만든다. 인간의 삶과 세계를 비관적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연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실존적 고통을 유희처럼 재현하는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영향을 발휘한다. 1970년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전후 현대 연극의 지형을 바꾼 극작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