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1975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고독과 오독에 대한 에필로그』 『지상의 그리운 섬』 『노을 앞에 서면 땅끝이 보인다』 『쓸쓸함에 관해서』 『추억론』, 산문집 『시를 생각하는 마음』 『시여, 다시 그리움으로』 『언어의 안과 밖』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 대구문학상, 대구광역시문화상 문학 부문, 한국예총예술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시인시대》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다섯 번째 시집이다.
그동안 시 쓰기보다 세상과 불화에 몰두했다.
그들의 질서 바깥에서 외로웠다.
그 불화와 외로움으로
두 종의 시전문지를 만들었다.
그러는 동안
시 쓰기보다 남의 시를 읽는 데 몰두했다.
여전히 외로웠다.
이제 내 시와 불화할 것이다.
그리고 외로워할 것이다.
여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9년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