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우치의 친구가 되면 좋겠어
전우치는 약 400년 전 조선시대에 실제 살았던 사람이야. 도술 공부에 빠져 관직도 그만두고 은둔해서 살았다고 해. 전우치가 죽은 후 무덤을 팠을 때 시체가 없더라는 기록이 남아 있지.
그 당시에도 나같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많았나 봐. 전우치에 대한 기이한 소문들이 사람들 사이에 돌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들이 모여 《전우치전》이라는 고전 소설이 되었다고 해. 전우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떠나지 않는 궁금증이 있어.
‘전우치는 진짜 어디로 갔을까?’
《안녕, 전우치?》는 이런 궁금증에 상상을 보태서 만들었어. 전우치가 지금까지 살아있고, 심지어 옆집에 살고, 게다가 내 친구였으면 정말 좋겠다는 상상. 이야기를 만들며 어릴 적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많이 떠올렸어. 낮에는 모든 걸 함께하며 놀고, 해가 지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던 기억.
‘친구는 무슨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어떤 집에서 어떤 이불을 덮고 잘까?’
‘내가 엄마 아빠에 관해 물었을 때 친구는 왜 표정이 순간 슬퍼졌을까?’
정말로 좋아하는 친구지만 내가 아는 건 별로 없었지. 좋아하면서도 늘 궁금한 게 친구가 아닐까? 전우치는 뭐든지 알 것 같은 흰머리를 가졌고, 무슨 일이든 해결하는 도술을 지녔으며,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주는 든든한 친구야. 그러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늘 나를 궁금하게 해. 400년 전 사람이 왜 현대로 와서 살고 있는지, 전우치의 책장에 있는 그 많은 책은 다 무슨 내용인지, 전우치 머리는 왜 하얀지. 분명한 건 내가 이 친구를 정말로 좋아한다는 점이야.
이 책을 보는 친구들도 전우치처럼 좋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또 이 책의 주인공, 전우치를 친구로 삼았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