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동화, 청소년 소설을 쓰면서, 내가 쓴 글이 단단한 힘과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 작품이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피처링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지은 책으로 시집 《화려한 반란》,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나다》, 동시집 《사랑하니까》, 《꼼짝 마, 소도둑!》, 《뽈깡》, 청소년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 《조보, 백성을 깨우다》, 그림책 《여순에 핀 빨간 봉선화》, 《기억공장》, 그리고 많은 동화책이 있다.
투명하고 맑게! 그리고 솔직하게!
내 마음을 보여 줄 수 있다면……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말하기 창피할 때, 친구의 마음을 알고 싶은데 말해 주지 않아 그 마음을 알 수 없을 때, 마음이 투명했으면 좋겠다고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거예요.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종종 오해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친구와 멀어지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보일 때보다는 숨기려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속상해하고 서운해하지요.
유리메기(글래스캣피시)는 메깃과 중 가장 투명한 물고기예요. 등뼈와 내장까지 훤히 보이지요. 이 물고기를 보면서 사람도 이렇게 투명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속이 다 보이면 상대방의 마음을 솔직하게 알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마음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우리 마음속엔 누구나 다 이 유리메기 한 마리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순간엔 그 투명한 마음이 보일 때가 있지요. 내 마음을 진심으로 보여 주고 싶을 때 우리는 솔직하게 다가갑니다. 그럴 땐 상대방도 빗장을 열고 마음을 받아들이지요. 그러면서 자기 마음도 열어 주고요. 이렇게 각자가 품고 있는 유
리메기는 서로의 마음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인 강이는 이렇게 말해요.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그대로 봐 주려고 노력하면 상대방이 마음을 연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내 마음까지 열어 준다는 것도 깨달았지.”
아직 한 번도 유리메기를 꺼내 보지 않은 친구가 있나요?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 유리메기를 불러 보면 어떨까요? 좋아하는 친구에게, 잘못한 친구에게, 마음과 다르게 말한 자신에게…….
내 마음속 유리메기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