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에서 잠시 일했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으며, 번역하며 배운 내용을 자기 글로 풀어낼 궁리를 하고 산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C. S. 루이스 책을 번역해 온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언어의 전달자로서 삶과 글 안에 진심을 담아내고자 분투하고 있다.
단독 저서로 루이스를 오랫동안 번역해 오며 역자로서 못다 전한 이야기를 담은 《오리지널 에필로그》와 24편의 문학작품을 깊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악마의 눈이 보여 주는 것》이 있고, 공동 저서로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정영훈 공저)가 있다. 번역서 중 C. S. 루이스의 저서로는 《폐기된 이미지》, 《영광의 무게》, 《피고석의 하나님》, 《실낙원 서문》, 《오독》 외 다수가 있고, 《한나의 아이》(스탠리 하우어워스), 《어둠 속의 비밀》(프레드릭 비크너), 《빛이 드리운 자리》(필립 얀시), 《사랑과 정의》(니콜라스 월터스토프), 《요한계시록 설교》(유진 피터슨), 《방탕한 선지자》(팀 켈러) 등 기독교의 중요한 저자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2009 CTK(크리스채너티 투데이) 번역가 대상’과 2014년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올해의 역자상’을 수상했다.
그의 회고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앤과의 결혼생활은 그에게 기독교 윤리학이 남에게 가르치면 족한 이론적 문제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해 준다. 그는 자신이 배우고 깨치고 가르치고 저술한 내용이 과연 자신의 현실에서 실천 가능한 것인지 삶에서 직접 경험하고 검증해야 할 또 한 사람의 신앙인이었다. 자신이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용에서 본인도 힘을 얻어야 했고, 실제로 그랬던 것 같다. 그것은 그가 믿었던 입장이자, 그가 의지하고 살았던 신앙의 고백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그가 이 책에서 기독교의 중심적 덕으로 중요하게 다룬 인내와 소망은 그의 삶에서도 너무나 중요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어디 그에게만 그렇겠는가. 그것은 팬데믹 시기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필요한 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