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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연봉(連峰)인 왕산(王山)과 필봉산(筆峰山)자락을 감돌아 흐르는 경호강변에서 태어나 청년기까지 살았다. 경남북 수십여 곳 이사 보따리를 싸면서 세상 구경 잘하고 마지막에 의령의 한 산골짝에 퍼더버리고 주저앉아 따비밭을 일구며 한가로이 조망여생(眺望餘生)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