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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엄지'초원의 집'이란 소설 속, 주인공의 목수 아버지를 보고 홀딱 반해 일찌감치 이상형으로 '목수'를 정해 두었다. 그러다 문득 '그럴 바엔 내가 목수가 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자신감 섞인 판단으로 원래 하던 일을 접고 기술 교육원에 들어갔다. 결과적으로는 나도 목수가 되고 목수 남편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꽤나 계획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성격 덕분인지 '펠릭스 우드 스튜디오'에서는 기획과 기록을 맡으며 공방의 미래와 과거를 동시에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마음이 동하는 것은 큰 그림보다도 작은 새들이 모여 있는 모습, 하나하나 다른 솔방울, 숲의 은근한 향기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조: 조그만 몸집에 / 엄: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는 / 지: 지혜를 가진 아이 - 어린 시절 지었던 이름 삼행시처럼, 나는 지금도 큰 움직임은 결국 작은 감각과 섬세한 지혜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스푼도 작은 물건이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표정과 개성이 담긴다. 나무의 결, 손끝의 힘, 쓰는 사람의 습관에 따라 전혀 다른 스푼이 만들어진다. 그 미세한 차이를 알아보고 표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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