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자랑하거나 내세우거나 강조하거나 호소하지 않으면서 ‘나’라는 인간의 인생을 서술하기 위해, 오직 그러한 깨달음을 위해, 히로타니 카오리는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이것은 카오리라는 화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을 집어 들어 읽게 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부디 『인간의 제로는 뼈』가 아직 자신의 이야기를 찾지 못한 독자에게 전해져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