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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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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월 <물숨의 문장>

물숨의 문장

바다는 해녀들에게 감사와 무욕無欲의 아비투스다 나는 밤새 물숨의 문장을 건져 올릴 때마다 불유월 바다에서 지낸 유년을 떠올렸다 눈을 뜨면 노을이 지고 있었고 가끔은 새벽이었다 이번 생에 할당된 원기元氣를 모두 소진해 버렸다 2026년 2월에 김신자

용수리, 슬지 않는 산호초 기억 같은

귀울림이 심한 날 용수리를 발음해본다 부딪히는 어머니 말, 자나미로 밀려오면 곱숨비질 건너에서 호오이 소리가 매조제기에 떠돈다 내가 누구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바다 너머 풍경은 그렇게 모두 되돌아온다 어두운 생(生) 환히 밝힌 어머니를 통해서…

잘도 아꼽다이

우리는 하루 동안 얼마나 많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갈까요? 그 감정들을 하나하나 헤아려 본다면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 친구와 학교로 걸어가는 5분 동안에도 우리는 수많은 감정을 만날 수 있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며 ‘상쾌함’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오늘은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할까 생각하며 ‘설렘’을 느끼기도 하지요. 그렇게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의 감정들을 만나게 됩니다.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기분을 말해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표현해야 좋은 인간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저 단순하게 ‘좋아, 싫어, 몰라, 그냥’으로 표현하면 상대방이 내 감정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제주어 감정 단어 찾기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를 감상하면서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세요. 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다 보면 친구와 서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공감하면 자존감도 높아진답니다. 지금 나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것을 표현하는 연습을 통해 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감정을 조절하며 올바르게 표현할 줄 아는 어린이는 따뜻한 마음으로 남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잘도 아꼽다이』를 읽으면서 말의 뿌리도 들여다보고,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의 의미와 무게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주어는 단순한 지역 방언이 아니라, 중세 국어와 훈민정음 어휘를 간직한 언어의 보물창고입니다. 또한 제주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언어이기 때문에, 우리가 자주 사용해야 소멸 위기 제주어를 오고셍이 보존할 수 있습니다. 제주어 동시집 『잘도 아꼽다이』는 어린이들과 오랫동안 지내면서 서로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떠오르는 생각들을 차곡차곡 적어 두었다가 엮은 책이에요. ‘잘도 아꼽다이’는 ‘아주 귀엽다’라는 뜻을 지닌 소중한 제주어입니다. 제주어 감정을 표현한 동시에, 구체적이고 실감나는 그림은 저의 아들이 아꼽게 그려 주었어요. 엄마와 아들이 함께 만든 제주어 감정 단어 찾기 동시집을 한 장 한 장 걷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웠으면 합니다. - 2025년 푼두그랑헌 봄날에 김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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