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바다다. 나비형 여수반도는 팔면이 바다다. 해안선 길이가 905.87km이며 그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항·포구로 형성되어 있다. 바다에는 징검다리 같은 섬들이 있고 그 섬들도 바다를 닮아서, 어머니 자궁으로부터 출몰한 것이어서, 그다지 높지않고 그리 크지도 않아 고만고만하게 아기자기 정겹다. 섬의 규모가 조금 크다 싶으면 아니나 다를까 항·포구를 중심으로 움푹 파인 곳에 어촌 촌락을 형성하고 삶의 터전을 일구는 것이다.
갈무리문학회는 여수 바다에 존재하는 365개의 섬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를 모두 문학기행한 후 섬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시로써 표현하기로 하였다. 회원 10명은 2013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3년 6개월 넘게 한 달에 한 번씩 섬을 찾았고, 마을을 이루고 사는 23개의 섬에 대하여 100여 편의 시를 창작하였다. 그중 78편을 이번 시집에 실었다.
시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매번 기행 후 자체 백일장을 열어 동기 유발을 지속시켰다. 회원 모두는 기행 후 ‘섬은 살아 숨 쉬는 쉼터요 삶의 치열한 현장’임을 글로써 기록하였다. 이 아름다운 가을날 우리는 이제 그 결실을 맺고자 ‘섬 시집’을 낸다. 여수 섬에 대한 유일무이한 첫 시집이 될 것임에 한편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없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머지않아 고흥에서-적금도-낭도-둔병도-조발도-화양면으로, 화양면 백야도에서-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돌산 군내리로 연도교가 건설될 것이다. 그때는 섬의 고유문화가 더욱 빠르게 도시 물결과 물질문화로 변해갈 것이다. 원시적 섬의 원형을 담은 이 시집은 그래서 더욱 귀하게 생각된다.
여수의 섬들에 출사出寫하여 찍은 아름답고 귀한 박근세 사진작가의 작품을 함께 이미지로 넣는다. 이 시집이 30만 여수 시민과 1,300만 여수 관광객들과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시집을 낼 수 있도록 후원해준 여수시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