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그 누구도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특별한 날은 물론이고 평범한 날에도, 그저 그들을 구경하는 사람처럼 카메라를 들고 방 한구석에 서 있게 해달라고만 부탁했다.
모든 피사체들이 내 삶의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나의 스승이었다. 그들은 내가 예전부터 피해왓던 것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이상할 정도로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마침내 죽음과 대면한 나는 삶을 더욱 더 충만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홀가분해졌고 나 자신과도 화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