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모두 처음에는 어린이였다.”고, <어린 왕자>의 저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는 말했지요. 동시인들이 해야 할 일은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겐 동심을 찾아 주고, 어린이들에겐 맑고 아름다운 심성心性을 길러 주는 작품을 쓰는 것이지요. 우리는,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동시를 쓰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으로 <까치발로 오는 눈>을 펴냅니다.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는 싸락눈 오는 소리 같아나는 연필을 깎아 동시를 쓴다. 잘 익은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듣고 다람쥐의 귀가 깨끗해지듯 나도 그런 깨끗한 귀로 우주의 향 맑은소리를 듣고 싶다.
글은 자기 안의 것을 꺼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쓴 동시가 부리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 아이들의 가슴속으로 포르르 날아 들어가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쳤으면 좋겠다.
2025년 5월 관악산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