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 나는 크리스마스에 엄마와 헤어졌습니다. 선물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자꾸 뾰족해졌고 쓸쓸했고 추웠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곁을 지켜 주고 손을 잡아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에는 누구도 외롭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함께 메리하면 좋겠습니다.”
‘엄마’라는 단어에는 애틋함이 배어 있다. 너무 일찍 헤어져야 했던, 곁에 있었다면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을 나의 엄마. 나는 엄마의 냄새와 웃음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의자에게》는 오래되었지만 잊을 수 없는, 잃고 싶지 않은 그 간절한 마음을 담은 이야기이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를 반복하며 세상에 내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을 들였다. 누구에게나 그저 쉬어 갈 수 있는 책이 되어 주면 좋겠다. 쓸쓸한 날 외로운 마음을 기대고 싶은 엄마의 품처럼.